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 21장} 하느님의 빛 안에 흡수되는 빛

은가루리나 2022. 7. 9. 15:27

 

 

 

 

{천상의 책 7권21장} 하느님의 빛 안에 흡수되는 빛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21

1906년 6월 20일


하느님의 빛 안에 흡수되는 빛



1 심신이 매우 괴로운 데다 열이 펄펄 끓는 몸으로 간밤을 보낸 터라
불에 타서 사그라지는 느낌이었고
기력이 다하여 숨이 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그분께서 오시지도 않으니 아무래도 못 견딜 노릇이었다.

2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내가 나 자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느꼈고,
한없이 광대한 빛 안에 계신 우리 주님을 뵙게 되었는데,
나는 손발에 못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게다가 다른 때와는 달리
손발의 뼈마디 속에도 못이 파고들고 있었다.

3 오, 얼마나 아프던지!
약간만 움직여도 그 못들에 사지가 찢기는 듯해서 
인사불성이 되는 것이었다.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의지 안에 스스로를 맡긴 채 그 안에 잠겨 있었다.
(이제까지) 이 의지로부터 고통 중에 지탱할 힘을 끌어내곤 했고
그래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정도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4 하지만 나는 불타고 있었다.
저 못들이 불을 뿜어내는 듯해서 온몸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한데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를 보시며 기뻐하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모든 것은 하나의 점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하나의 불꽃이 되어야 한다.

이 불꽃이 여과와 압축과 두들겨 맞는 과정을 밟으면
거기에서 대단히 순수한 빛이 나온다.

이는
불이 탈 때 나오는 빛이 아니라 태양의 빛과 같은 것으로서
바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빛을 쏙 빼닮은 빛이다.

6 이처럼 빛이 된 영혼은 하느님의 빛에서 멀리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나의 빛이 그 영혼을 자신 속으로 빨아들여 천국으로 데려간다.
그런즉 용기를 내어라. ​

7 (지금 네가 겪고 있는 것은) 영혼과 육신의 완전한 못 박힘이다.
불꽃으로부터 너의 빛이 이미 날아오르려고 하고 있고
그것을 빨아들이려고 내 빛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8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나 자신을 보니 내 안에 커다란 불꽃이 있었고,
여기에서 작은 빛이 나와 분리되면서 막 날아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누가 있어 그 나의 기쁨을 묘사할 수 있으랴!
이제 죽는다고 생각하자.

그리하여 내 유일하고 지고한 선이며
내 생명이고 내 중심이신 분과 언제나 함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하자.
미리 천국을 맛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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