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4장 -01 자신의 하느님께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맡겨 드리는 것이 포기의 상태로 불림 받은 최상의 의무이다.》

은가루리나 2016. 1. 27. 01:04


제 4 장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따르는 것이 영성의 본질이다




 01 


자신의 하느님께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맡겨 드리는 것이 

포기의 상태로 불림 받은 최상의 의무이다.





  "의로운 희생 제물을 봉헌하며 주님을 신뢰하여라" (시편 4,5).

 [ "너희는 무서워 떨어라, 죄짓지 마라. 잠자리에서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잠잠하여라.

  의로운 희생 제물을 봉헌하며 주님을 신뢰하여라." (시편4,5-6)]

이 말씀은 영성생활의 위대하고 견실한 토대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고 모든 일에서 그분의 뜻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정(事情)은 이미 사라져버려

더 이상 아무런 권리도 없는 듯 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기쁨을 이루어 드리는데서 우리의 모든 기쁨을 찾습니다.

이것은 곧 하느님의 기쁨이요 하느님의 영광이며,

하느님이 우리의 위대하고도 유일한 즐거움이시라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토대를 마련하게 되면,

한평생 우리는 하느님이 하느님이시라는 데에 기쁨을 두고 살게 되며

주님의 뜻에 온통 자신을 내맡기고,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것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주님이 바라시는 대로 만족해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우리가 어디로 인도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생활상의 모든 의무를 충실히 다한 다음에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 가짐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무가 됩니다.

그 의무를 얼마만큼 완전하게 이룩하느냐에 따라 완덕의 정도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거룩한 영혼이란

은총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영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순수한 결심을 세운 다음에 생기는 일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지 인간이 할 일이 아닙니다. 

영혼은 무조건 하느님의 뜻에 스스로를 맡기고 모든 일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함,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일입니다.


그 밖에 모든 일에서 

그분은 건축가가 설계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선택하십니다. 

비록 그분 계획이 우리에게 어떤 모양으로 비추어지던지 간에 

결국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계획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그분의 계획에 대해 우리가 해드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느님만이 하시는 일이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좋게 배려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영성의 본질은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철두철미 내맡기는 것",

이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자신을 잊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께 순종하기로 마음을 기울여야 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구령과 완덕에 도달하고자하는 관심사에서

때때로 생길 수 있는 두려움과 근심, 양심의 불안과 고민을 물리쳐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든 사정을 보살펴 주심으로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우리의 모든 관심을 그분께 모아 드려야 합니다.




  자, 영혼들이여!

머리를 들고  모든 것을 가벼이 여기며  언제나 하느님으로 만족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일과  일하도록 해주시는 모든 것에 대해 흡족해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수많은 두려움과 의혹에 바보스럽게 끼어들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그것은 아무 곳으로도 안내해 주지 못하는 길처럼,

오로지 우리의 정신을 이리저리 현란시키다가  마침내는 희망도 없이 길을 잃게 만듭니다.

끝없는 자애심(自愛心)의 미로를 헤매며 돌아다니지 말고

그것을 단숨에 뛰어넘어  거기서 빠져 나오도록 합시다.



  자, 영혼들이여!

권태와 병고, 무미건조함, 불안감, 정신의 나약함, 

악마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불신감, 시기, 선입견, 

그리고 악한 생각의 올무에  결코 신경 쓰지 않도록 하십시오.

태양빛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구름 위로 날아 오르는 독수리처럼 높이 나르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물론 우리가 이 모든 해악을 느끼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고

또 그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산다는 것은 감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 두도록 합시다.

우리는 영성생활의 상부에서 살아야 합니다. 

거기에서는 하느님과 그분의 뜻이 항시 변함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또한 거기에서는 창조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시요

광대무변하신 하느님이시며  

말로써는 이루 다 형용할 수 없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온갖 환영(幻影)과 소란으로부터 우리를 저 멀리 떼어 놓아주실 것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감각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혼란을 느끼겠지만,

그것들은 가지각색으로 변하는 하늘의 구름처럼 모두 다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뜻은 충실한 모든 영혼들을 사로잡는 영원한 목적입니다.

그리고 영광의 날이 도래할 때, 그것은 우리의 참된 행복이 될 것입니다.


비유적인 언어를 사용하자면,

우리는 이 지상에서 추한 괴물과 올빼미, 잔인한 맹수의 공격으로 고통을 치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공격이 제 아무리 매섭게 보인다손 치더라도

그 뒤편에서  하느님께서는  마음 안에서 신적인 어떤 것을 이루어 주시어

우리를 태양같이 빛나는 존재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영혼과 육신은 

금과 철, 아마포와 보석들처럼 정련되고 처리되는 취급을 받습니다.

이처럼 영혼과 육신은 몇 번이나 녹여지기도 하고 깍이기도 하면서

본래의 모양에서 변화되어질 때야 비로소 완전한 아름다움에 이를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손안에서 영혼과 육신이 참아 견디어내는 모든 것을

오로지 영원한 행복을 준비하는 데 쓰시려 하십니다.


참으로 신앙이 깊은 영혼은 하느님의 모든 신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화 속에서 생활하며,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평안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인도해 주고 계신다는 것을 깊이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느님이 어떠한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서는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사랑은  영혼에게 자신의 의무를 아주 주의 깊고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격려해 줍니다.


하느님께 완전히 내맡긴 영혼의 특징은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때때로 범하는 작은 과오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은총은 이 과오까지도 선(善)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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