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

{천상의 책 13권 37장} 하느님 뜻의 바다와 온통 빛이 된 작은 배

은가루리나 2022. 10. 4. 14:18




{천상의 책 13권 37장} 하느님 뜻의 바다와 온통 빛이 된 작은 배 (09:0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37

1921년 11월 28일


하느님 뜻의 바다와 온통 빛이 된 작은 배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지내다 보니,
내가 광대무변한 빛의 바다 안에 있었다.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지 모를 바다였다.
그리고 빛으로 만들어진 작은 배 한 척도 보였다.

배 밑바닥이나 돛이,
요컨대 모든 것이 온통 빛이 되어 있는 배였다.

단, 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떤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더 빛나는 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
그것은 빛의 다양성에 의한 차이였다.


2 이 작은 배가 이 빛의 바다를 놀라운 속도로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나는 배에 홀린 기분이었다.

바닷속으로 녹아든 듯 더 이상 보이지 않는가 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다시 잠긴 채 먼바다로 가는가 하면
먼저 떠올랐던 지점과 같은 지점에 떠오르곤 하는 바람에
더욱 그런 기분이 되는 것이었다.


3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도
이 작은 배를 보시며 매우 재미있어하셨다.

그리고 나를 부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보는 이 바다는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은 빛이다.
그러니 빛 안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이 바다를 가로질러 다닐 수 없다.​

4 네가 보다시피
이처럼 우아하게 바다를 가로질러 다니는 이 배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다.

이 영혼은 끊임없이 내 뜻 안에서 삶으로써
내 뜻의 공기를 호흡한다.

그러면 내 뜻은 그에게서 목재와 돛과 닻과 돛대를 비우고
그를 완전히 빛으로 변화시킨다.

따라서 영혼이 내 뜻 안에서의 행위를 계속하는 만큼
자기에게서 자기를 비우고 빛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5 이 배의 선장은 나다.
내가 배의 빠른 질주를 유도하고,
바닷속에 잠겨 있게 하기도 한다.

잠기게 하는 것은 쉬게 하기 위해서였고,
내 뜻의 비밀을 털어놓을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서였다.


6 나 말고는 아무도 이 배를 이끌 능력이 없다.
바다를 모르는 사람들이니 배를 인도할 길을 모를 수밖에 없고,
내가 그들을 신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안내자를 뽑는다고 해도
이들은 고작
내 뜻이 수행하는 놀라운 일들을 보거나 듣거나 할 사람들이다.

7 대관절
누가 내 뜻 안에서 달리는 배의 진로를 정할 수 있겠느냐?

설사 나 아닌 안내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한순간에 달리게 하는 반면,
그는 백 년이 걸려서야 겨우 달리게 할 것이다."​


8 그분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보기에도 이 배는 정말 아름답지 않으냐?

달리고 물속에 잠기곤 하지만 출발점에 떠 있곤 한다.
영원의 영역이 그것을 휩싸고 있어서
언제나 일정한 지점에 정지해 있는 것이다.

이는
영원의 영역 속을 달리게 하는 것이,
시작도 끝도 없고 불변적인 내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는 달리면서도 내 불변성의 그 정지된 일점에 있게 된다.​


9 태양을 보아라.
하늘에 붙박인 채 움직이지 않지만
한순간에 그 빛으로 온 땅을 덮는다.

이 배도 그렇다.
나와 함께 변하지 않을뿐더러,
내 뜻이 그것을 나오게 한 그 일점에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즉, 영원한 일점에서 나왔기에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10 그런데 그것이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것의 행위들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 행위들이 햇빛처럼 어디든지 도처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 달리면서도 정지해 있는 것이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니겠느냐?

내가 바로 그러하기에,
내 뜻 안에 사는 사람도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이다.​

11 너는 이 배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고 싶겠지?
바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다.

그가 내 뜻 안에서의 행위를 하는 것이 그의 질주이고,
그럴 때마다 내 뜻에게 기회를 주어 다른 많은 행위들을,
곧 은총과 사랑과 영광의 생생한 행위들을
그 중심으로부터 솟아나게 한다.​


12 나는 영혼의 선장으로서 그의 행위를 이끈다.
내가 그와 함께 달리면서
내가 그와 함께 달리면서
모자라는 것이 전혀 없도록 하여
내 뜻에 합당한 행위가 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매우 재미있어하며 이 일을 한다.


13 '내 뜻의 작은 딸'이 나와 함께 달리면서도
그대로 멎어 있는 것을 보곤 하는데,

이 발은 발이 없으면서도 모든 사람 대신 걷고,
손이 없으면서도 모든 일을 하고,
눈이 없으면서도 내 뜻의 빛 안에서 눈보다도 밝아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된다.

그러니 얼마나 자기 창조주를 빼닮고 있는지!
오, 얼마나 나와 비슷해졌는지!​

14 사실, 내 뜻 안에서만 진정한 모방이 있을 수 있다.
내가 내 가장 감미롭고 창조적인 음성이 귓전에 울려옴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창세 1,26)


15 그러면 나는 끝없는 기쁨을 느끼며 말한다.

'여기에 내 모상들이 있다.
창조 사업의 정당성이 나에게 돌려졌다.
내가 사람을 창조한 목적이 이루어졌다.
얼마나 기쁜지!'

그리고 모든 천상 주민들을 불러 잔치를 베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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