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46장} 각 피조물을 위하여 이중의 죽음을 치르신 예수님

은가루리나 2023. 1. 28. 13:07

 

{천상의 책 14권 46장} 각 피조물을 위하여 이중의 죽음을 치르신 예수님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46

1922년 7월 28일


각 피조물을 위하여 이중의 죽음을 치르신 예수님



1 다정하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온전히 잠겨 있는 느낌이 들자
그분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2 "딸아, 너의 지성을 나의 지성과 하나되게 함으로써
네 지성이 모든 피조물의 지성 안을 순환하며  
그들의 각 생각과 결합되게 하여라.

그러면 그 생각들을 
내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같은 수의 생각들로 대치할 수 있고,
따라서 모든 생각들이 거룩하게 행해진 것처럼  
내가 영광을 받게 된다.


너의 뜻을 내 뜻 안에 펼쳐,
내 뜻과 네 뜻이 이루는 그물에 붙들리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이 
없게 하여라.

내 안에 있는 내 뜻과 네 안에 있는 내 뜻이 한데 녹아
동일하고 끝없는 영역을 이루어야 한다.


4 하지만 
나는 너의 뜻이 내 뜻 안에서 널리 퍼질 필요를 느낀다.

내가 빚어낸 모든 조물 중  
단 하나도 거기에서 빠져 나가지 않게 함으로써

내가 
그 만물을 통해 인간의 뜻 안에서 작용하는 
하느님 뜻의 메아리를 들으며
그 안에 나의 모상을 낳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5 보아라, 딸아. 
나는 각 피조물을 위하여 이중의 죽음을 치렀다.

하나는 사랑의 죽음이요, 
또 하나는 고통의 죽음이었다.

나는 피조물을 창조할 때 온통 사랑의 복합체로 빚어내어
사랑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그에게서 나오지 않게 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사랑과 피조물의 사랑이 계속적인 흐름 속에 있게 하였다.


6 인간은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배은망덕하게도 모욕까지 하였다.

나는 내 거룩하신 아버지께 이 사랑 결핍을 보상해야 했으니,

각사람에 대한 사랑의 죽음과 모욕들에 대한 고통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하였다." 



7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나는 온통 불꽃에 휩싸이신 그분을 보았다.

각 사람을 대신하여 
그분을 태우며 죽음을 안겨 주는 불꽃이었다.

더욱이 각각의 생각과 말과 행위와 일과 발걸음 등등이 
같은 수의 불꽃이 되어
예수님을 태워 죽이기도 하고 다시 살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8 그때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모상이 되고 싶지 않으냐?
고통의 죽음을 받아들였던 것과 같이, 
사랑의 죽음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9 나는 
"아, 예수님,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고통의 죽음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도 
저는 아직 심한 반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훨씬 더 혹독해 보이는 사랑의 죽음을 
제가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10 그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립니다.
저의 보잘것없는 본성이 더 형편없이 꺾여  
이젠 망했다고 여길 지경입니다.

저에게 도움과 힘을 주십시오.
아무래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하였다.


11 그러자 예수님은 
매우 자애로우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덧붙여 말씀하셨다.

"내 가련한 딸아,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네가 반감을 느낀다고 해서 심란해하지도 마라.
너를 안심시켜 주려고 하는 말이지만, 
이 반감 역시 나를 닮은 점이다.

12 내 인성은 거룩했으며 고통 받기를 한없이 열망하고 있었지만,
이 인성 역시 그런 반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반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선을 행하면서, 
또 받아 마땅한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모든 반감이었다.

13 나는 그래서 
나를 심하게 괴롭힌 이 고통들을 적지 않게 겪어야 했다.

그들에게 선을 행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서,
또 그들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서 였다.


그러므로 나는 겟세마니에서 아버지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마태 26,39) 하고 부르짖었다.

14 너는 그렇게 말한 것이 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네 생각이 틀렸다.

나는 고통 받는 것을 미치도록 좋아하였고 죽음도 좋아하였다.
내 자녀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15 그러므로 그것은 
내 인성 안에 메아리친 온 인류 가족의 부르짖음이었고,

그들에게 힘을 주려고 나도 그들과 함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세 번이나 부르짖었다.

마치 나 자신의 말인 것처럼 
그렇게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말하고 있었지만,
짓눌러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16 네가 느끼는 반감도 네 것이 아니고, 
내 반감의 메아리다.

그게 네 것이라면 내가 너에게서 제거했을 것이다.

딸아,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또 다른 나 자신의 모상을 낳고 싶기에
네가 이를 수락하기 바란다.

내가 몸소 내 사랑의 죽음들 도장을 네 뜻 안에 찍어 주겠다.
이것이 나의 뜻 안에 널리 퍼져 나가며 타오를 것이다."


17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고
당신의 거룩하신 손으로 내게 그 도장을 찍으시고 사라지셨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