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50장} 희생의 가치와 효과

은가루리나 2023. 6. 14. 17:2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50

1922년 8월 12일


희생의 가치와 효과



1 홀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만 아실 정도로 
심한 압박감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분만이 내 하찮은 심정의 모든 가닥을 낱낱이 살피시고, 
이 고통의 모든 강도를 헤아리실 수 있는 것이다. 

측은한 생각이 드셨는지 
그분은 오시자마자 당신 팔로 나를 떠받쳐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를 위해 여기에 있다. 

무엇이 두려우냐? 
내가 너를 떠나 버린 적이 있느냐? 

네가 어떤 희생을 치르든지 
한 발자국도 내 뜻을 벗어날 마음이 없는데

하물며 
너의 행위와 고통 하나하나의 생명인 나야 
너를 떠날 마음이 더욱 없지 않겠느냐? ​


3 그런데 내 뜻은 극히 순수한 금이니 
― 너는 알아야 한다. ―  
너의 뜻도 순금이, 순금 줄이 될 수 있다. 

이 순금 줄이 내 뜻이라는 금줄과 함께 짜임에 따라 
어느 것이 네 것이며 어느 것이 내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말이다.​


4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희생과 고통뿐이다. 

내 뜻의 금줄이 너의 인간적인 뜻의 줄을 태워 없애며 
대치하기 때문이다. 

너의 것을 나의 것에 일치시켜 단일한 줄이 되게 하여, 
이 줄이 영원의 거대한 바퀴 전체를 엮으면서 도처로 퍼져 나가 
모든 곳에 있게 되는 것이다.​


5 그러나 
나의 뜻은 금인데 너의 뜻은 쇠라면 
너의 뜻은 뒤처진 상태로 있게 될 것이고, 

나의 뜻은 자신을 낮추어야 
너의 뜻과 함께 짜일 수 있을 것이다.​


6 네가 만약 
모양이 서로 다른 두 가지 금붙이를 가지고 있다면 
함께 녹여 하나의 금덩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때에는 
녹이기 전의 것들을 따로따로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는 금이고 또 하나는 쇠라면 
함께 녹여 하나의 금덩이를 만들 수 없다. 

오직 희생만이 인간 뜻의 본성을 바꿀 뿐이다. 


희생은 녹이며 태워 없애는 불이다. 

희생은 거룩한 것이며 
인간의 뜻 안에 하느님의 뜻을 축성하는 능력이 있다. 

희생은 은총이니, 
그것의 능숙한 붓질로 
인간의 뜻 안에 신적인 것의 형상과 특징을 선명히 그려 넣는다. 

여기에 네 고통이 증가하는 이유가 있다. 

이 고통들이 
너의 뜻을 나의 뜻과 하나로 엮어 결국 
도처로 퍼져 나가게 하는 데에 필요한  
마지막 붓질인 것이다.”​



8 “아, 예수님, 
저의 모든 고통은 
저를 죽일 것처럼 보일 정도로 혹독한 것이지만, 
그래도 저를 압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원하신다면 더 많이 주십시오. 
그러나 저를 짓누르는 고통이 무엇인지는 
주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이 고통에 대해서만은 주님께 자비를 간청합니다. 
제가 더 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 주님 마음에 드신다면, 
부디 저를 도와주시어 여기에서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9 나의 이 애원을 들으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의 그 고통에도 내가 함께 있겠다. 
내가 네 도움이 되어 
네가 그 고통을 잘 참아 견디도록 힘을 주겠다.​

10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너의 원을 풀어 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내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이 높은 일을, 
곧 내가 내 뜻 안에서 살도록 너를 부른 
이 숭고하고 유일무이한 사명을 
내 교회 공동체를 통하지 않고 수행하게 한다면, 
내게 온당치 않은 이상한 일이 될 테니 말이다. ​


11 그 밖에도
네가 이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은 
나의 뜻과 내 한 성직자에 대한 순명을 통해서였다. 

그가 계속 개입하기를 원치 않으면 
그때에는 너에게 순명을 줄 수 있고, 
그러면 너는 순명으로 이 일을 하게 되므로 
너와 나 사이의 완전한 일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

12 사실 
너 혼자 너 자신의 뜻으로 이를 행한다면, 
너와 내가 일치 안에 머무를 수 없을뿐더러 
너는 보기 흉하게 손상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13 아무튼 ― 그들은 알아야 한다. ― 
세상은 현재 화형대 위에 처해 있다. 

그들은 
내가 그 위에 불길이 솟아오르게 하여 모든 것을 재로 만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기를 원하고 있는 격이다.”​


14 나는 간담이 서늘해진 채 
전보다 더 큰 괴로움 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내 뜻이 아니라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행할 각오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