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14장} 예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감하다

은가루리나 2016. 2. 3. 22:3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4



예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감하다. 




1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것은

주님께서 내게 아낌없이 거저 주신 충만한 은총 덕분이었다는 점을 부정한다면

나는 한낱 사기꾼에 불과할 것이다.

나 자신의 것이라고는 순전한 허무와 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항뿐이니 말이다.

정말이지 그 모든 은총과 빛이 없었다면 

악을 저지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 사실, 사랑하올 예수님이 아니셨다면  

누가 나를 이 세상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했겠는가?

누가 성탄 준비 9일기도를 하도록 그토록 강력히 나를 재촉했겠는가?

이 기도를 바치는 동안 예수님의 강생에 대해서 날마다 아홉 가지 묵상을 하면서

신적인 빛과 천상적인 은총들을 많이 받지 않았던가?


3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가 아닌가?

이 내적 음성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거니와,

당부하시는 바를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휴식이나 평화를 누릴 수 없지 않았던가?


4 게다가, 그분께서 아주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은 

내 마음을 사로잡으시려고 쓰신 방법이 아니었겠는가?

그분이 아니셨다면  대체 누가 나를 가르치며 바로잡아 주고 나무라며 

하찮은 애착들에서 내 마음을 정화하도록  타일러 주었겠는가?


5 누가 진정한 극기와 사랑과 기도의 정신을 내 안에 불어넣어 주었겠는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는 예수님 수난의 끝없는 바다속에 잠겼고 

고통을 감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을 때는  참으로 그것을 그리워하는 은혜도 받지 않았는가?

그 모든 것이 예수님의 은총과 선물 덕분이요, 사실상 바로 그분의 일이 아니었겠는가?




6 그런 예수님께서 나를 놀리시는 듯 당신 모습을 감추고 계신 이제,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분 없이 종전까지 느꼈던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사랑과 

두 시간 내지 세 시간에 걸쳐 감미로운 관상기도에 몰입하게 하던 

두드러지게 밝은 빛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이다.


7 그분을 뵙거나 곁에 계심을 느끼면서 그분과 함께 행하곤 했던 것을

나 혼자서는 그만큼 잘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

"네가 내게 충실하면 돌아와서 상을 주겠고 불충실하면 벌을 주겠다." 고 하신 

그분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머지않아 너에게 오겠다." 고 약속하신 예수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분 부재의 이 시기를  

날마다 거의 항상 쓰라림과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 지내곤 하였다.

그 동안 나의 유일한 위로는 

성체성사 안에 의심할 수 없도록 참으로 계신 그분을 모시는 것이었다.


9 그분께서는 특히 이 성사 안에서 나의 거듭되는 간청에 귀를 기울이셨고

나로 하여금 그분 자신의 고동치는 성심을 느끼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이 시험에 두시기 전의 사랑과 다정함보다는  

오히려 엄격함이 느껴지는 것이었으며, 

말씀 한마디도 주시지 않는 것이었다.




10 마침내, 

예수님께서 내게 하라고 하신 모든 것을  되도록 잘 하려고 애쓰는 동안 

이 시기가 끝났고,

그분께서 내 마음에 돌아오셨음을 느끼게 되었다.


"내 뜻의 딸아," 하고 나를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 보아라.

네 마음 안에서 일어난 모든 것, 

곧 의심과 두려움과 어려움 따위를 전부 표현해 보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도 내가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겠다."




11 그래서 나는 사실대로 모든 것을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주님.  저는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묵상들은 너무 형편없는 것이어서  당신께 봉헌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영성체 에도  당신 사랑에 대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도 안에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당신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니  언제나 공허감과 그 부재의 슬픔에 시달렸고

급기야는  임종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12 그리고 

자신이 혼자 있다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제 본성은 기도를 빨리 끝내도록 재촉하였고, 

한편으로는 오래도록 기도하는 것이 시간 낭비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하기로 되어 있는 그 일들을 계속한 것은,

당신께서 돌아오셔서 저의 불충실에 대해 벌 주실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13 그래서, 저의 내적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선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끊임없이 모욕을 받고 계시는데도,

저는 당신께서 시키신 보속 행위든지 

복된 성사 안에 계신 당신을 찾아뵙는 일이든지

그 어느 것도 잘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4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았기에,

따라서 어떻게 해아하는지를 가르쳐 주시지 않았기에,

저로서는 그 일들을 잘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와 계시니,

제가 마땅히 어떻게 해야 했었는지에 대해서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네가 그토록 당황한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

나는 평화의 영이란 것을 몰랐느냐?

그래서 너에게  무엇보다 먼저,  

절대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16 그리고 기도에 대해서 말하자면, 

집중이 안 된다고 해서  왜 그런지를 자꾸 생각할 일이 아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런 상태로 고요히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자신이 되레 분심을 초래하게 되니 말이다.

차라리 너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하찮은 인간임을 자인하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면서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여라.


17 마치 도살장에 끌려간 어린양이  저를 쳐죽이는 사람의 손을 핥는 것과 같이,

너도  마구 두들겨 맞고 때려눕혀진 채 혼자 있을 때에도  

너 자신을 나의 처분에 맡기고, 

오히려 그 모든 고통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면서  마음을 다하여 내게 감사하여라.


그리고 나를 거슬러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너의 그 모든 괴로움과 피로와 고뇌를  찬미와 보상의 제물로 내게 봉헌하여라.



18 이와 같이 하면  

너의 기도는 분향처럼 내 옥좌로 올라와  내 가슴에 사무치므로, 

새로운 은총과 선물들을 너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게 된다.

네가 그렇게 너 자신의 허무에 잠겨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면서  내게 의탁하는 것을 보면 

악마는 네게 접근할 힘을 잃고  분통이 터져서 제 입술을 깨물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네가 그러한 처지에 있을 때에 해야할 일이다.

그렇게 하면 

네 생각에 아무런 상급도 받지 못할 듯한 상황 속에서도  공로를 쌓게 되는 것이다.








19 또한, 영성체에 대해서도 

나는 네가 내 사랑의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에  

오래록 나와 함께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기 바란다.


성체 안의 나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대로 잘 준비하고,

영성체를 한 후에는  내게 감사하면서  네게 필요한 은총과 도움을 청하면 된다. 

그 외 다른 생각들은 하지 말아라.


20 너로 하여금 영성체 때에 겪게 하는 고통은 

내가 게쎄마니 동산에서 겪은 고통에 비하면 그림자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런데 네가 벌써 그렇듯 짓눌린다면 

내가 채찍질과 가시관과 못박힘의 고통을 너와 함께 나누고자 할 때에는 

어떻게 되겠느냐?

내가 이말을 하는 것은, 

네가 앞으로 더 심한 고통들을 치르게 될 것임을 생각하여

현재의 고통들을 더 용감하게 견딜 힘을 주려는 것이다.



21 그러니  홀로 남아 성체를 모시며 괴로움울 느낄 때면,

좀이나마  내가 게쎄마니 동산에서 너를 위하여 겪은 단말마의 괴로움을 생각하여라.

그 동산에 있는 내게로 다가와서  너의 고통과 나의 쓰디쓴 비통을 비교해 보아라.


22 사실, 네가 나 없이 홀로 있음을 느끼는 때이겠지만.

그럴 때도 너는, 

내가 가장 믿은 벗들에게서마저 버림받고 홀로 있는데

그 벗들은 기도도 빠뜨린 채 잠에 곯아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줄 빛에 의하여, 

너는 더할 수 없도록 심한 고통에 싸인 내가

코브라와 독사와 미친개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여기의 코브라와 독사와 미친개들은

너의 죄를 포함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의 죄 들을 뜻한다.


23 그 모든 죄가 한꺼번에 나를 짓눌렀기 때문에 

나는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산 채로 잡아먹 둣한 느낌이었다.

내 마음과 온 몸이 압착기에 짓눌리는 것 같았고,  

그래서 땅을 흠뻑 적실 정도로 피를 흘렸다.

그리고, 이 모든 고통에 내 아버지께로부터 버림받은 고통마저 보태어졌다.

자, 말해 보아라.

네가 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느냐?



24 그러므로, 네가 나 없이 홀로 남아 

아무 위로도 못 받으며  온통 쓰라림과 고뇌와 고통에 싸여 있을 때면,

네 정신으로 나에게 다가오너라. 

나의 피를 닦아 주려고 힘쓰면서 

나의 그 극심한 고통을 덜기 위하여 하찮은 고통들을 봉헌하여라.

그렇게 하면 성체를 모신 후에도  

나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방법과 동기를 찾아 얻게 될 것이다.


25 하기야, 네 고통이 별 것 아니리라는 말은 아니다.

나의 부재는 그 자체로,  

내가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쓰라린 고통이니 말이다.

하지만, 

네 고통으로  또 나의 뜻에 일치하겠다는 마음으로  그것을 참아낸다면,

내게 크나큰 안식과 위로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26 끝으로, 

성체 안의 나를 방문하는 것과 보속 행위에 대해서 말하겠다.


내가 너희를 위해 제정한 사랑의 성사   곧 성체성사 안에서 

나는 삼십 삼 년 동안 지상에서 살면서 행했던 모든 일과  겪었던 모든 고통을

계속 행하며 겪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안에 태어나기를 열망하기에, 

하늘에서 나를 부르시어  제대에서 스스로를 희생 제물로 바치도록 하신 분께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부르고 가르치고 빛을 비추어 주면서  나의 겸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하여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 자신의 성사로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27 나는 아버지께 용서를 청하면서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를, 어떤 사람에게는 힘을 준다

어떤 이들은 부요하게 해 주고, 다른 이들과는 혼인의 계약을 맺기위해서 

이 성사 안에 현존하는 것이다.

모든 이를 지켜보면서      

보호해 달라고 청하는 이들은 보호해 주고,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청하는 이들은 거룩하게 해 준다.

함께 있어 달라고 하는 이들과는 함께 있으며,  

조심성이 없고 경박한 사람들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


28 아버지께 지속적인 흠숭을 드림으로써      

우주의 조화를 회복하고  지고한 신적 계획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니, 

이 계획은  완전한 공경을 통하여  완전한 영광을 아버지께 드리는 데에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복된 성사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공경을 다 드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9 그러므로, 내가 인류를 무한히 사랑하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너는 매일 서른 세 번 나를 방문하기 바란다.

이 방문은 

내 인성이 너희 모두를 위하여 너희 가운데서 생활했던 햇수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너희는 모두 내 지극히 고귀한 피로 낳은 내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30 동시에, 나는 네가 나의 지향인 

속죄와 보상과 희생과 지속적인 흠숭을 끊임없이 반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성사 안의 나와 하나 되기를 바란다.

네가 어디에 있든지  이 서른 세번의 방문을 날마다 항상 충실히 실행하면, 

나는 네가 내 성체 대전에서 조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31 아침에 깨어나면 

맨 먼저 이 사랑의 수인(囚人)인 나를 생각하고  사랑에 찬 첫 문안인사를 하여라.

이 친밀한 첫 방문 중에,  

간밤에 어떻게 지냈는지를 서로 묻고 서로 격려하는 것이다.


32 그리고 밤이 되면  그날의 마지막 생각과 애정을 다시 내게 쏟아라. 

그러면  네가 내 안에서  나와 함께  나를 위하여  휴식을 취하도록 강복해 주겠다.

이 때 너는  하루 끝의 마지막 사랑의 입맞춤을  내게 보내면서

복된 성사 안에서  나와 함께 쉬겠다고 약속하여라.

서른 한 번의 다른 방문들은

네 온 존재를  내 사랑 안에 가장 잘 집중시킬 수 있는 순간들을  택해서 하여라."




33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어떻게 표현할지 모를 은총이 내 마음 안에 흘러들어  

사랑으로 온통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도록 작용하였고, 

수많은 생각이 가득한 내 정신도 사랑의 무한한 빛 속에 잠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모아 그분께 간청하였다.


34 "저의 좋으신 스승님. 부디, 부디, 언제나 제 곁에 함께 계셔 주시어, 

당신 지시대로 

복된 성사 안에 계신 당신을 올바르게 찾아뵙고자 하는 생각과 습관이 

몸에 배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당신 없이는 아무런 선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으면) 온갖 악을 저지를 수 있을 뿐입니다.



35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래, 그래. 다른 많은 일에서 네 소원을 채워 주었던 것처럼 

이 일에서도 네가 바라는 대로 해 주마.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은 다만 착한 뜻이다.

네가 그 뜻만 가지고 있으면 내게서 바라는 모든 도움을 기꺼이 주겠다."

하고 친절하게 덧붙이셨다.


36 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다정하게 대해 주셨는지!

그분은 결코 약속을 어기신 적이 없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며 행하셨기 때문에  

나도 그분께 만족을 드릴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단지 내 상상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혹시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런 의심 내지 불신을 마음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은 시기에는 

사랑의 정신으로 말미암은 착한 생각이나 말 한마디도 떠오르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어떤 착한 일을 해 주고 싶은 충동도 전연 솟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