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16,18-26 (Ⅱ)} 교전과 승리

은가루리나 2016. 2. 7. 12:12




1-16



교전과 승리




18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들과 또 이보다 더 심한 일을 겪은 후에, 

너무나 심해서 거의 죽은 거나 진배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언제나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새로운 생명의 힘으로 기운을 차리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 속에서 

나의 의지가 악을 극도로 지겨워해서 

죄의 그림자만 생각해도 쓰디쓴 고통을 맛볼 정도였기 때문에 

아무 죄도 짓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시면서 위로해 주셨다.


19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악마는 사악한 영이고  따라서 거짓말쟁이니까 

절대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셨다. 

그리고,

"좀 더 고통을 참고 견뎌라. 그런 후에는 완전한 평화를 받게 될 것이다." 

하는 말씀과 함께 사라지셨다. 

나는 홀로 남았지만, 영적으로 온전히 원기를 회복하여 새롭게 태어난 상태가 되었다. 


20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가끔 나를 찾아오셔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는데, 

그러한 방문은  특히 곧 죽을 것 같은 처지에 있는 나를 보셨을 때, 

혹은 앞으로 더 심하게 악마의 시달림을 받도록 하시려고 하실 때  일어나곤 하였다. 

그럴 때면 그분은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모습으로 나타나셨고 

거룩한 빛을 강물처럼 풍성히 사방으로 퍼뜨리시어, 

이 빛을 받는 사람은 누구든지 진리를 온전히 깨닫지 않을 수 없게 하셨다.




21 그 뒤 나는 다시 새로운 투쟁을 벌여야 하는 시험에 붙여졌다. 

마음이 온통 의심으로 가득 차게 되었으니 

이로 말미암아 매우 슬프고 비참한 상태에 빠져든 것이다. 

더구나, 영성체를 몹시 증오하는 악마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겠는가? 

아무튼 그는 성체를 영하지 못하게 하려고 교활한 술책을 총동원하는 것이었다.


22 하느님을 미워하는 죄를 그렇게 많이 짓고도 이 성사의 하느님을 받아 모시는 것은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짓이라고 설득하려고 기를 썼고, 

그래도 내가 감히 성체를 받아 모시면 

내 안에 예수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더없이 사악한 악마가 와서 마구 사납게 나를 괴롭히다가 

결국은 영원한 죽음에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23 그런데 과연 성체를 모시고 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죽음의 고통이 덮쳐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몸이 완전히 마비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그리고 

이런 상태에 머물러 있지 말라고 하신 명령에 순명하겠다고 했던 기억을떠올리자자, 

즉각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이었다.

24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  순명 내 안에 승리 가져왔고, 

그 처참한 고통 속에 휴식과 큰 위안을 주었다. 


그럼에도 고해사제에게 성체를 모시지 않게 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그 이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사제는 거룩한 순명의 이름으로 반드시 성체를 모시기를 명했지만, 

악령들이 내게 공세를 취하려는 조짐이 미리 보일 때는 번번이 성체를 모시지 않았고, 

때때로 모실 때에도 

이후의 그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아무 준비 없이 모시고 감사기도도 거의 바치지 않았다.



25 그리고 밤이 되어 내가 기도나 묵상을 하고자 하면, 

악령들은 우선 등잔불부터 꺼버렸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섬뜩해져서 기도를 못하게 하려고 

비명을 질러대거나 죽어 가는 사람처럼 쇠잔한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 힘든 시험을 치르는 동안 

이 지옥의 개들이 행한 온갖 짓거리를 더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26 그들은 내게 공포를 안겨 줄 목적으로, 

그보다도 더욱, 내가 모든 영적 선업을 소홀히 하게 할 목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이는

(싸움이 완전히 멎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상당히 소강(小康) 상태로 접어들었던 몇 주간을 제외하고는) 

삼 년 가 지속된 시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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