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76

제3부 14 바빠야 산다?

pp286-290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14 바빠야 산다? 2010. 06. 16. 요즘 사람들은 모두 ‘바빠야 산다’고 말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쉼 없이 너무 바쁘면, 영혼이 죽는다. 몸도 따라 죽는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계도 너무 돌리면 고장이 나고, 빨리 폐물이 되어 버리는데 기계도 아닌 인간이 너무 바쁘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조금만 한눈팔면, 떠난 버스 바라보기가 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림Slow’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느린 삶을 살기 위해 요가다, 명상이다, 마음 수련이다, 국선도다 하여 이것저것 다 끌어들여 하다 보면 거기에 어느덧 ‘신영성(뉴 에이지New age)’이 자리 잡게 된다. 신영성은 현대인들에게..

제3부 13 아마도 25년 전의 오늘?

pp282-285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13 아마도 25년 전의 오늘? 2010. 06. 15. 창 화살 제3부 13 아마도 25년 전의 오늘? 2010. 06. 15. 아마도, 꼭 25년 전 오늘일 것이다. 통일전망대가 있는 동해안에 위치한 한 사단에서 근무하던 군종 신부 시절, 사병 인격 지도 교육을 하러 새벽에 GP(감시 초소) 안으로 들어가면서 보았던 동해안 일출은 가히 장관이었다. 금강산 관광의 첫 관문인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만나게 되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 구선봉(낙타봉)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GP였는데 남북을 가로막고 있던 그 철책이 전후戰後 세대인 나에게 왜 그리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는지……. 나는 분단된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뜨거운..

제3부 12 하느님의 심마니는?

창 화살 제3부 12 하느님의 심마니는? 2010. 06. 14. pp279-281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12 하느님의 심마니는? 2010. 06. 14. 어제는 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산삼을 찾아서’라는 코너를 시청했다. 산삼을 캐는 삼대째 심마니에 관한 이야기였다. 죽어 가는 사람도 살려 준다는 신비의 영약인 산삼, 이런 산삼을 캐는 심마니는 산과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산과 하늘이 점지한다는 ‘심마니’, 그들은 누구인가? 심마니라는 말의 어원은 정확치 않은 모양이다. ‘심’은 산삼의 ‘삼’의 옛말이라고 하거나 ‘힘’이 방언으로 변형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마니’는 어머니나 할머니처럼 사람을 나타내는 말, 또는 범(산스크리트)어 ‘마니Mani’인 ‘..

제3부 11 누구의 발자취인가?

pp276-278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11 누구의 발자취인가? 2010. 06. 13. 창 화살 제3부 11 누구의 발자취인가? 2010. 06. 13.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한용운,〈알 수 없어요〉) 중학교 시절 좋아하던 시詩 한 구절이다. 바람도 없는 원함도 구함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하느님께 내 모든 것 올려 드리면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아무도 몰래 다가온 큰 사랑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어느 분의 선물(은총)입니까? 내맡겨진 영혼은 하느님의 발자취다. 하느님의 큰 사랑, 큰 은총, 큰 선물이다. 하느님의 발자취는 너무도 뚜렷하다. 하느님의 발자국은 너무도 강력하다...

제3부 10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창 화살 제3부 10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2010. 06. 12. 언제까지 바라다보기만 하려는가? 이젠 껴안자! 그리고 느끼자! 생겨난 모든 것은 그 생김에 따라 그 성질이 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관상가觀相家는 사람의 생김(상相)을 보고 사람의 운명을 판단한다. 예로부터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도 관상觀象하여 길흉을 예견하기도 했다. 신약 성경의 동방 박사들이 그 좋은 예다. 그들은 하늘을 관상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알았다. 자연(풍수지리)도 잘 관상觀賞하여 관찰觀察해 보면 그 성질(기운)을 알아낼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느님도 관상觀想하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가 보인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며,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시고 위대하시고 오묘하신 참..

제3부 09 사명자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창 화살 제3부 09 사명자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2010. 06. 10. pp264-269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9 사명자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2010. 06. 10. 하늘과 땅의 주인님이신 우리들의 아버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명령(사명詞命)을 받은 사명자使命者는 아무리 죽을 목숨(사명死命)이라도 그 사람이 받은 사명使命(맡겨진 임무)을 다 완수할 때까지 죽고 싶어도 도저히 죽을 수 없다! 아무리 살고 싶어도, 죽을 놈은 접시 물에 코 빠져 죽고, 아무리 죽고 싶어도, 살 놈은 바다에 빠져도 살아난다. 살 놈이란 바로 사명使命을 받은 사람, ‘사명자’이다. 생명의 주인으로부터 일을 맡았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그 일을 다 완수할 때가 죽..

제3부 08 마귀도 누구도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

pp258-263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8 마귀도 누구도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 2010. 06. 09. 창 화살 제3부 08 마귀도 누구도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 2010. 06. 09. 모든 사람이 다 알고, 마귀까지도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교만’이다. 마귀가 사람에게 들어오는 가장 쉬운 통로가 바로 ‘교만’이다. 우리 원조 아담과 하와가 그 모습을 이미 우리에게 보여 주지 않았던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바로 마귀다. 내 안에 교만함이 0.001%라도 남아 있으면 마귀는 그 틈을 타고 나를 찾아 들어온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교만해지면 곧 마귀의 조종을 받게 되어 영이 어두워지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

제3부 07 교만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창 화살 제3부 07 교만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2010. 06. 05. pp252-257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7 교만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2010. 06. 05. 마귀는 정말로 존재한다. 그리고 참으로 교묘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느님의 놀랍고도 오묘하신 그 섭리에 탄복을 그칠 수 없듯이 마귀의 장난도 그것에 버금간다. 그러나 그 하는 짓이 아무리 교묘하고 그 간계가 하늘을 찌른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의 지혜를 받는 영혼의 눈에는 마귀의 간계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마귀 역시 그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손바닥 위에 놓인 존재일 뿐이다. ‘교만’, 그것이 ‘지혜(하느님)’를 잃게 하기 때문이다. 지혜가 떠나가니 남는 건 당연히 ‘..

제3부 06 자유 의지란?

pp247-251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6 자유 의지란? 2010. 06. 02. 창 화살 제3부 06 자유 의지란? 2010. 06. 02. 자유 의지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유 의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 윤리학에서, 외부의 속박이나 구속을 받지 않고 어떠한 목적을 스스로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의지. 2. 심리학에서, 두 가지 이상의 동기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자신이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의지. 3. 철학에서, 유심론에 근거를 두어, 우주의 일체인 정신이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의지. 4. 종교적 처지에서,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될 때 부여되었다는 의지.”라고 적혀 있다. 자유 의지란 국어사전에서 말하고 있는 그대로 어떠한 외부..

제3부 05 최후의 방법?

pp243-246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5 최후의 방법? 2010. 05. 30. 창 화살 제3부 05 최후의 방법? 2010. 05. 30. 역사 이래 이 세상에는 하느님을 알고 믿도록 가르치는 수많은 교사가 있어 왔다.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알고 믿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가르친다. ‘하느님을 알고 믿고 그분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해야 한다.’, ‘첫째로는 어떻게 해야 하고 둘째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성령은 어떤 분이시고 어떤 일을 하시며,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며, 관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며…….’ 등등 정말로 하느님을 알고 믿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제시한다. 하느님을 알고 믿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