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76

제3부 04 내맡김은 빼앗김이다?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4 내맡김은 빼앗김이다? 2010. 05. 29. 창 화살 제3부 04 내맡김은 빼앗김이다? 2010. 05. 29 나를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가끔, 내맡김의 영성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부담을 크게 갖는 분이 있는 모양이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삶을 살라고 하면, 자신이 가진 재산을 다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혹은 이 세상에서의 모든 인간적 재미를 다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마치 수도자처럼 늘 엄숙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하느님께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와는 전혀 반대다. 내맡김은 ‘빼앗김’이나 ‘잃음’이..

제3부 0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창 화살 제3부 0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2010. 05. 25. pp237-239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2010. 05. 25.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데, 누가 그렇게 거룩하게 못 살아!” 이것이 내가 요즘 도전받고 있는 말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누구나 다 산속에 들어와 ‘혼자’ 살 수 있는가를 묻고 싶다. “야, 이렇게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다니, 정말 부럽다. 그런데 며칠은 쉬어도 여기서 살라고 하면 나는 못 살아!” 나를 찾아온 신부님들과 신자분들에게 가끔 들었던 말이다. 산속에 들어가 살기로, 그것도 함께할 사람 하나 없이 혈혈단신 산속에 들어가 살기까지는 ‘어떤 큰 이유’가 ..

제3부 02 시간은 돈이다?

창 화살 제3부 02 시간은 돈이다? 2010. 05. 06 pp233-235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2 시간은 돈이다? 2010. 05. 06 동남아 여행을 하게 되면, 여행 코스에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전통 발 마사지’ 코스다. 마사지 요금은 30분에 얼마, 한 시간에 얼마로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어렸을 때 많이 듣던, ‘타임 이즈 머니Time is money’다. 시간이 참으로 귀한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는 말이다. 돈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황금만능 시대인 현대에 아주 적합한 말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선물해 주신 오늘 하루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목표로 사는 신앙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 시간 한 ..

제3부 01 인연

pp227-232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1 인연 2010. 05. 04. 창 화살 제3부 01 인연 2010. 05. 04. 사람의 ‘인연因緣’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흔히들 표현하는,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알처럼, 파도 위의 수많은 물거품처럼’ 짧은 인생 중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게 된다. 인생 40년을 살아오면서, 혹은 50, 60년을, 혹은 70, 80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내가 만나고 헤어지고 스쳐 갔던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제라는 신분으로 내가 만나온 수많은 인연들……. 신앙 안의 인연은, 말 한 마디 못 하고 스쳐 지나간 인연이라 하여도 사회학자가 말하는 ‘사회적인 거리’를 넘어서..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거룩한 내맡김 영성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무능과 한계를 인정하여 하느님께 자신을 완전히 위탁하여 사는 삶이다. 현재 자신이 아무리 부족하고 결점이 많은 사람이라 하여도,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려는 굳은 결심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기꺼이 다 받아들여 주시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차지하시어 그 사람의 모든 삶을 당신 뜻대로 이끌어 주신다.

제2부 23 거룩한 내맡김의 비법秘法과 진리眞理

pp221-223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23 거룩한 내맡김의 비법秘法과 진리眞理 2010. 10. 17. 창 화살 제2부 23 거룩한 내맡김의 비법秘法과 진리眞理 2010. 10. 17. 거룩한 내맡김에는 ‘비법’이 없다. 그저 ‘진리’만이 있을 뿐이다. 아니, 내맡김의 비법이 곧 진리다. 보통 사람이 이해하고 배우기 어려운 가르침일수록 ‘비법’을 많이 거론한다. 보통 사람은 그 가르침을 깨달은 소수의 사람에게 비법을 전수받기를 원한다. 힌두교나 불교 등의 가르침은 깨닫기가 어려워 소수의 유명 ‘스승’이 탄생되고, 보통 사람은 그 스승들을 찾아 헤맨다. 그래서 스승을 찾아 얻으면 그들은 스승과 제자 관계로 맺어진다. 스승은 자신이 깨달은 비법을 제자에게 전수해 준..

제2부 22 예수님은 내맡김의 완전한 전형典型이시다

창 화살 제2부 22 예수님은 내맡김의 완전한 전형典型이시다 2010. 04. 26. pp215-220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22 예수님은 내맡김의 완전한 전형典型이시다 2010. 04. 26.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요한 6,38)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요한 5,30)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우리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를 지금의 이 악한 세상에서 구해 내시려고, 우리 죄 때문에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갈라 1,4)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2부 21 바닥을 치지 않아도 된다, 내맡기면

창 화살 제2부 21 바닥을 치지 않아도 된다, 내맡기면 2010. 04. 24 pp209-214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21 바닥을 치지 않아도 된다, 내맡기면 2010. 04. 24 영적靈的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영육 간에 바닥을 쳤다’는 사실일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자신의 처지를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영적, 육적으로 자신의 무능함과 비천함을 처절하게 체험한 후, 하느님만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하느님께 투신(내맡김)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공통점이다. 나 역시 영육 간에 바로 그런 체험을 했다. 지금은 그 처지를 벗어나 이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의..

제2부 20 내맡김의 영성은 관상과 활동의 온전한 일치

pp206-208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20 내맡김의 영성은 관상과 활동의 온전한 일치 2010. 04. 18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흔히 루카 복음서 10장 41절에서 42절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 발치에 있던 마리아를 ‘관상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예수님의 시중든 마르타를 ‘활동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관상이냐 활동이냐, 관상과 활동이냐? 활동 없는 관상, 관상 없는 활동은 모두 절름발이 신앙이라 할 수 있다. ‘관상’이라는 말의 어원을 굳이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는 관상이란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