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9
산 제물로서의 역할 시작
교만 죄에 대한 보속으로 가시관 고통을 받다
1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예수님과 성모님의 잦은 초대가 거듭된 이후,
내가 산 제물의 신분을 받아들이기로 한 날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서
나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
그때,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온통 피투성이가 되신 주님을 뵈었다.
그분은 내게 다시 오셔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2 "딸아, 내게서 완전히 멀어진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괴롭히고 있는지 보아라.
이 슬픈 시대에는 그들의 교만이 극도에 이르러서
자기네가 숨쉬는 공기까지 오염시키고 말았다.
정말이지 그 악취가 진동하여 사방 어디로나 퍼져갈 뿐 아니라
하늘 높이 내 아버지의 옥좌에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네가 짐작할 수 있겠거니와,
이 불행한 자들은
그 교만한 마음 상태 때문에 하늘의 문이 자기들에게 닫히게끔 한다.
3 그들은 이제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교만이라는 죄가 그들의 정신을 어둡게 하고 마음을 타락시켜서
절제 없고 천박한 온갖 짓에 몸을 맡기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멸망을 보면서
쓰디쓴 고통과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뇌와 비통을 겪는다.
너는 부디,
끊임없이 나를 거스르는 무수한 죄들을 보상함으로써 나에게 위안을 다오.
적어도 내 머리를 꿰뚫는 이 가시관의 고통만은 덜어 주지 않겠느냐?"
4 이와 같은 예수님의 모습을 뵙고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즉시 이렇게 대답하였다.
5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이토록 엄청난 당신의 피를 보면서 그토록 통탄할 사실에 대해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두려운 나머지,
당신의 큰 고통을 덜어 드릴 수 있게 가시관을 제게 씌워 주시기를
감히 청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친절하게도 그것을 제게 주시려고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하오니, 제게 새로운 은총을 주시어, 이 고통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6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가시관을 벗어 내 머리에 씌우시고 잘 견디도록 힘을 북돋아 주신 다음
모습을 감추셨다.
그런데, 내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느낀 그 심한 아픔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더욱 날카롭게 찔러대는 가시들이
급기야는 눈과 귀와 목덜미까지, 심지어 입 언저리까지 찌르는 것이었다.
7 이통에 입의 근육이 뻣뻣해져서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그런 상태로 이틀인지 사흘인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있었다.
이미 받고 있는 고통에다 입을 벌려야 하는 고통까지 보태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 고통이 다소 진정되자 원기를 얻기 위해서 약간의 음식을 먹었는데,
그 즉시 예수님의 손이 실제로 내 머리를 누르는 것이 느껴졌고,
다시 한층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얼마나 격심한 고통인지 때때로 의식을 완전히 잃곤 하였다.
8 이와 같이 산 제물이 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나로서는 이중으로 시달림을 받아야 했으니,
예수님의 뜻에 의해서 오는 고통과 마찬가지로
내 가족이 초래하는 끊임없는 불안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가족은 내게 아무것도 못 먹일 정도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서
내가 더 이상 시골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우겼다.
식사 때마다 나의 이 거절이 되풀이되자,
가족이 당장이라도 도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단순한 변덕 탓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9 나는 이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는 성질을 내려고 들었다.
그렇지만,
내 안에 원한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으신 주님께서는 즉각 꾸짖으시면서
그런 마음을 계속 품고 있으면
당신 은총을 거두어들이겠다고 겁을 주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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