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20,1-14 (1)} 가족으로 인한 고통,

은가루리나 2016. 2. 13. 18:37

소리-무화_천상의책{1권20,1-14 (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0



가족으로 인한 고통,  현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1 어느 날 저녁 식사시간이었다. 

가족들은 

어느 때보다도 더 큰 고통 때문에  음식을 먹기 위해 입을 벌릴 수 없는 나를 

복종시키려고 애썼다. 

처음에는 타이르다가  급기야는 화를 내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입을 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그들 눈에 띄지 않도록  다른 방으로 가서 계속 울면서 

예수님과 성모님께  이 시련을 견딜 수 있는 도움과 힘을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내 마음 깊은 곳으로 이렇게 울부짖으며 정신을 잃은 것이다.


2 "오, 좋으신 제 하느님,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제게 저렇게 화를 내는 가족을 참아야 하니  

여간 괴롭지 않습니다! 

부디, 고통 중에 있는 저를 저들이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의 하느님, 이 상태에 있는 제가 알려지는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당신과 저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저들이 알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



3 왜 그런지 나 자신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너무나 강한 감정이어서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불쑥 들이닥쳐 

미처 고통이나 눈물을 - 감미롭고도 쓰디쓴 눈물을  감출 겨를이 없을 때면 

온 몸이 마치 불길 앞의 눈처럼 녹아  흔적도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무언지 모를 어떤 초자연적인 열기가 온 몸 안에 느껴지는 상태였는데, 

처음에는  그 열기 때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다가 

이윽고  덜덜 떨며 얼어붙을 정도로 한기가 엄습하는 것이었다. 


4 "좋으신 예수님, 당신께서만 이 상태를 고쳐 주실 수 있으시니, 

다른 이들의 눈길에서 언제나 저를 숨겨 주십시오. 

그리고 가족은 제가 기도하기 위해서나  다른 이유가 있어서  

혼자 있으려고 한다고  여기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 이 일은 홀로 당신만이 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5 이처럼 눈물과 기도와 다짐으로  내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동안, 

나는 무수한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갖가지 능욕을 당하고 계신 예수님을 뵈었다. 

그분을 발로 짓밟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자들도 있고, 

어떤 자들은 입에 담지 못할 악마적인 욕지거리와 비웃음으로  그분을 모독하고 있었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밟아대는 그 악취 나는 자들의 발에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시며  당신을 풀어 줄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을 애써 찾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꺼이 도와주려고 나서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6 나는 예수님께 가해지는 이 중대한 모욕을 보면서 몹시 울었다. 

그 사나운 이리들 가운데로 어가서 예수님을 빼내고 싶었지만, 

내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알기에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 대신 그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게 해 주시기를, 

아니면 적어도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멀리서나마 열렬히 간구하며 부르짖었다. 

"오 예수님, 

원수들에게서 당신을 풀어 드리기 위하여 제가 이 고통을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7 그런데, 내가 이 말을 했을 때에, 

그 사나운 원수들이, 마치 예수님께 드린 나의 기도를 알아듣거나 한 것처럼, 

갑자기 으르렁거리며 미쳐 날뛰는 개들과 같이 사정없이 내게 달려들어, 

때리고 머리칼을 잡아 뽑으며 짓밟아대는 것이었다. 

나는 이 고통을 당하면서도  이것으로 예수님께 좀이라도 휴식을 드릴 수 있음을 알고 

내적인 기쁨을 동시에 맛보기도 하였다.


8 그러자 원수들은 사라졌다.

그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시고  나 역시 그분을 위로하면서 

- 감히 한 마디도 말은 할 수 없었지만 – 

내가 매우 기뻐하는 것을 원수들이 보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우리의 침묵을 먼저 깨뜨리신 예수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9 "딸아, 네가 본대로 그들이 내게 한 모든 짓은, 

그럼에도 

대부분의 인류가  끊임없이 내게 저지르는 모든 모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고말고! 

눈이 멀어 분별이 없어진 인류는  세속적인 것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말아서 

단지 내게만 무자하고 잔인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도 서로 그렇게 한다. 

물질적인 부를 찾는 데만 급급하여  초자연적인 진리를 모조리 내던지고, 

이로 인하여  온갖 도덕적인 타락의 진창 속에 빠져들면서도 

그들 자신의 영원한 운명에 대해서는  숫제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


10 오 딸아, 덧없이 사라지는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의 세상에 

갈수록 더 퍼져가며 넘쳐흐르기까지 하는  이 흉측한 배은망덕의 수를 

누가 멈추게 할 수 있겠느냐? 

나로 하여금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을, 

세속적인 것의 쓰레기 더미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그들을  누가 불쌍히 여기겠느냐?


11 그러니 너는 나와 함께 기도하자. 

저 눈먼 사람들이 내 아버지께 저지르는 모욕들에 대한 보속으로  

나와 함께 울면서 기도하자. 

그들은 세속적인 맛을 내는 갖가지 것을 찾는 데에 혈안이 되어, 

정신과 마음으로는  항상 나의 은총을 업신여기고, 

내가 그들의 유익을 위해서 준 모든 것을  마치 역겨운 오물이기나 한 듯이 

그 불결한 발로 밟아 뭉개고 있다.....


12 아, 적어도 너는 세속적인 맛을 내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솟아올라라.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피하고 멸시하면서, 

하늘의 인(印)이 박힌 것들에만 더욱더 열중하여라.



13 그러므로, 이제부터 네 가족에게서 받는 모욕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말아라. 

그보다 훨씬 더 지독한 모욕을 받고 있는 나를 보지 않았느냐? 

오로지 나를 공경하는 것에만 마음을 쓰고, 나에 대한 끊임없는 모욕들을 보상하여라. 

그리고 으로 가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생각하여라. 

부디, 마음이 미어지는 고통 속에 있는 나를 홀로 버려두지 말아라.....!


14 게다가, 너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장차 겪게 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네게서 내 생애의 모상을 원한다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너는 아직 나와 얼마나 다르냐!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러면 네가 어느 정도 나의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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