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21장} 남들에게 자신의 고통이 알려지는 것으로 인한 고통

은가루리나 2016. 2. 15. 01:2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



남들에게 자신의 고통이 알려지는 것으로 인한 고통




1 이와 같이 나는 여러 해에 걸쳐 늘 고통을 받으며 보냈다. 

어떤 때는 마귀들에게서, 어떤 때는 사람들에게서, 

또 어떤 때는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시는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고통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때로는 수치감에 잠길 때도 있었는데, 

특히 내가 고통받는 광경을 누군가에게 들켰을 때였다. 

몸이 건강할 때에 가족들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도  

언제나 여간 큰 희생이 아니었던 나로서는 

이처럼 고통이 계속되는 상태에 있고 보니, 

어느 때보다도 더 당황해서 얼굴이 달아올랐고, 

얼이 둘러빠져 완전히 멍해지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2 한편, 내 가족은 첫 의사의 치료 방법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음을 보고 

나로 하여금 다른 의사들에게 검진을 받게 했는데 

그들 역시 내 건강을 향상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올 예수님께 줄곧 쓰라린 눈물을 흘리며 말씀드렸다.



3 "주님, 

저의통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가족들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까지도  제 일에 이러쿵저러쿵 끼여들곤 합니다. 

이 모든 것으로 말미암아 저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저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거나  전염성이 강한 병을 앓고 있기나 한 것처럼 

손가락질하는 것 같습니다.


4 이로 인한 고통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곧바로 지적해 주시면  필경 잘못된 불안임에 분명한  헛된 걱정 때문에 

저는 너무나 자주 당황하여 

실제로 제 안에 일어난 일을 주님께 말씀드리지도 못합니다. 

예수님, 당신만이 

저의 고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이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저를 구해 주실 수 있습니다. 

즉, 제가 아무도 모르게 고통을 받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간청하고 또 간청하오니, 당신의 어지심으로 모쪼록 제게 응답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처음에는 이 말을 못 들은 체하셨으므로  나는 더욱더 괴로웠다.

이윽고 그분께서는 나를 측은히 여기시며 아주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6 "얘야, 내게로 오너라. 위로를 주마. 

그것은 네게 고통을 안겨 주는 일이니, 네가 그렇게 하소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너에 대한 사랑으로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나의 고통 역시  어떤 시기에 이르기까지는 사람들 눈에 완전히 감춰져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이  나로 하여금  드러나게 고난을 받기를 원하시는 때가 되자,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옷 벗김을 당하여  수많은 군중 가운데 알몸으로 있기까지 

갖은 비웃음과 치욕과 무참한 일을 겪었다. 

이보다 더 무참한 일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


7 나의 인성 역시 이처럼 극도의 수모를 겪었지만, 

그래도 내 눈은 아버지의 뜻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늘과 땅 앞에서  최소한의 수치심도 없이  

더없이 부끄러운 짓을 하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보속하려고 

그 아픔과 고통을 봉헌한 것다. 

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러한 짓을  마치 훌륭한 일이기나 한 듯이 자랑스러워하며 저지름으로써 

다른 이들의 이목마저 끌어당기고 있었지만, 

나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8 '거룩하신 아버지, 저의 이 무참한 수모를, 

수치심도 자제력도 없이  

드러나게 아버지를 모욕하는 모든 사람의 모든 죄에 대한 보속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들은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작은 자녀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죄가 얼마나 흉측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거룩한 빛을 주시며, 

그들에게 회개의 은총을 베푸시어  덕행의 길로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9 그런즉, 네가 나를 본받고자 한다면, 

내가  모든 사람의 더 큰 선익을 위하여  참아 받은 이 고통에도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바로 내가 겪은 가장 내밀한 십자가와 아픔들이라는 것을  모르겠느냐? 

너는 십자가의 길에서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니까 

너 자신이 너무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좀더 성장하여, 쓰라린 고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되면, 

그때에는 고통받고 싶은 갈망이 네 안에 증대할 것이다. 

그러니 내게 기대어 쉬어라. 

고통에 대한 힘과 사랑 안에 성장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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