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29장} 위장이 쥐어뜯기는 듯한 굶주림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지다 산 제물의 상태를 중단하라고 명하는 고해사제

은가루리나 2016. 3. 11. 16:0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9



위장이 쥐어뜯기는 듯한 굶주림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지다

산 제물의 상태를 중단하라고 명하는 고해사제




1 그 어려움을 일단 극복하고 나자, 

주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더욱 고통스러운 또 하나의 시험을 치르게 하셨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2 예수님께로부터 바로 전달되는 계속적인 고통으로 말미암아, 

나는 음식을 먹고나면  그때마다 토하지 않을 수 없는 고통에 줄곧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가족들이 내게 준 음식을 (위장이 곧바로 거부하는) 이런 상태 속에 있으면서도 

말로 다할 수 없도록 고통스러운 허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3 그러나, 

"네게 주어지는 것만으로 만족하여라."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음식을 더 달라고 청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만일 더 달라고 한다면, 

"뭐라고? 방금 다 토해 버리고 벌써 또 먹고 싶다는 거냐?" 하며 

가족들이 꾸짖을 것 같아서  지레 창피하기도 했던 것이다.


4 그래서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가족들이 먼저 가져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부탁하지 말자. 

그들이 주지 않으면,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겠지." 

이와 같이, 

예수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그 모든 괴로움을 사람들이 범하는 탐식 죄에 대한 보속으로 바쳤던 것이다.



5 그 무렵 고해사제는 내가 구토증의 발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날마다 키니네를 복용하라고 명하였다. 

이 약이 한층 더 식욕을 자극하였는데, 

내게 주어지는 것 외에는 아무 음식도 먹을 수 없었으므로 

위장이 뒤틀려 죽을 지경이었다. 


이런 상태가 넉 달쯤 계속된 후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명하셨다. 

"고해사제에게 

네가 토할 때마다 음식이나 키니네를 먹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여라. 

그는 천상 빛의 비추임을 받아, 

네가 그 둘 다 먹지 않고 지내도록 허락하게 될 것이다."


6 실제로 고해사제는 내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내도 된다고 했으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된 셈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내가 유별나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여, 

"이제부터는 하루에 한 번만 식사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된 덕분에 나는 좀더 평온하게 지낼 수 있어졌고, 

위장이 뜯기는 듯한 심한 고통도 사라졌다. 

그러나 구토증은 여전해서

음식을 먹고 조금 있으면 아직도 매번 토하지 않을 수 없어지곤 한다.



7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몇 번이나 거듭해서, 

"사제에게  더 이상은 음식에 입을 대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사제는 내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항상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을, 일 한 번 이상씩 극기를 실천할 기회로 여기시오. 

그때마다 사람들의 탐식 때문에 주님께서 받으시는 모든 모욕에 대한 보속으로 말이오."


8 그렇지만 며칠이 못 가서 주님께서 또다시 말씀하셨다.

"고해사제에게 음식을 삼가게 해 달라고 한 번 더 청해 보아라. 

하지만 거룩한 무관심으로 청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가부간 거룩한 순종으로 따르겠다는 태세로 청해야 하는 것이다."



9 예수님의 이 말씀에 따라, 나는 고해사제의 방문을 받은 즉시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그는 이를 거절했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통 상태에 있지도 말라고 명하였다.


10 마치 그 상태가 내 뜻대로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말이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내게 시간 제한이 없는 산 제물의 상태있으라고 부르신다는 것과 

그래서 내 생각에는 

그 기간이 아마 40일쯤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던 나의 말을 기억하고, 

(그런데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음식을 삼가게 해 달라는 나의 거듭된 청과   

주님께서 내게 겪게 하신 고통의 상태도 

정말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이른 것 같았다.


11 음식을 먹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는 청 역시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인데도 말이다. 

혹은,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 때문에 

나를 이 산 제물 상태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고해사제는 덧붙여 말하기를, 

내가 다시 이 고통의 상태에 떨어지면, 다시는 회복시키러 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12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고해사제의 이 말을 거룩한 순종으로 그대로 따를 마음이었다. 

특히, 나의 본성은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 없이는 열망할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수많은 죽음의 고통과 아픔에 자주 떨어지는 중압감에서 놓여나기를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더없이 역겨운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 본성에 필요한 모든 것은 내게도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큰 희생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13 만일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위대한 성인도 그렇게 하기를 거부했을 정도로 큰 희생이었지만, 

하느님께서 풍성히 쏟아 부어주신 무한한 사랑을 빚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 보답으로라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14 그러므로, 나로서는 어떤 위로마저 느꼈으며, 

매사에 있어서 거룩한 순종 실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님께서 나를 산 제물의 상태로 두기를 원하신다면 

내 작은 침상에 여전히 갇혀 있기도 할 작정이었다.


주님의 뜻이 얼마나 좋은지를 익히 체험했기 때문이니, 

이는 나로 하여금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나 자신을 참으로 내맡기며 일치하게 해 주었고, 

사물의 본성을 바꾸어  쓰디쓴 것도 감미로운 것으로 만드실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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