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30,10-24 (Ⅱ)} 결국 예수님께서 몸소 사제에게 이것이 당신 뜻이라는 증거를 주시다

은가루리나 2016. 3. 15. 17:35

소리-무화_천상의책{1권 30,10-24 (Ⅱ)}





1-30



고해사제의 명령 때문에 예수님께서 받기를 바라시는 고통을 거부하다 

결국 예수님께서 몸소 사제에게  이것이 당신 뜻이라는 증거를 주시다




10 그런 후 

예수님께서는 바싹 다가오셔서 나를 덥석 껴안으시고 내 입술에 당신 입술을 대시더니 

더없이 달콤한, 밀크보다도 달콤한 어떤 액체를 흘려 넣어 주셨다. 

그리고 

몇 번이나 자애로운 입맞춤을 주신 다음  당신 가슴에서 반지를 하나 꺼내시고 말씀하셨다.


11 “이 반지를 잘 보아라. 

내가 맹세코 너와 혼인할 터인즉, 그 혼인을 위하여 준비한 반지이다. 

지금 나의 명령은  네가 계속 산 제물의 상태로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네가 끊임없이 이 고통스러운 상태로 사는 것이 나의 뜻이라는 것을 

고해사제에게 알려라.


12 너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라는 것을 확증하는 표는, 

고해사제가  내 뜻대로  

네게 산 제물의 신분으로 살 것을 순명의 이름으로 지시한다면, 

현재 승부를 가릴 수 없도록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전쟁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네가 그렇게 되면,  나는 전쟁을 종식시킬 뿐더러 

그 양자가  빠른 시일 내에 평화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니 말이다.“




1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고 사라지셨는데, 

나는 골수까지 파고드는 심한 고통을  마치 겉옷처럼 두른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어찌나 아픈지,  죽음을 방불케 하는 그 상태에서 

고해사제의 개입 없이는 도저히 의식을 회복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를 본 가족들은 사제를 모셔 오려고 사람을 보냈지만, 

나는 그 극심한 고통의 와중에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신부님께서 금지하셨는데 

이처럼 더 큰 고통 상태에 들어가 있는 나를 보시면 어떻게 말씀하실까?’

하지만 나로선 어쩔 수 없었던 일이 아닌가? 

분명한 것은 내 힘으로는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이었다.


14 예수님께서 내 안에 흘려 넣어주신 밀크 같은 음료가 

그분께 대한 매우 강렬한 사랑을 불러일으켰으므로 

그 사랑과 고통 때문에 피가 말라 죽을 듯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이 음료는 아주 달고 배부른 느낌을 주었으므로, 

사제가 내 정신을 깨어나게 한 후  가족들이 가져온 음식을 좀 먹게 하자,

아무래도 위장이 받아 줄 것 같지 않았다.


15 그러므로  거룩한 순명으로 하라는 명령을  받고 난 후에야 음식을 삼키긴 했지만

곧바로 토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바람에 예수님께서 넣어 주신 그 달콤한 음료도 섞여 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토하고 났을 때 내  마음속에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거의 농담하시는 투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먹여 준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나 보구나? 

그것만으론 공복을 채울 수 없더란 말이지?” 


16 나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오 좋으신 예수님,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순명 때문에 다른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없었는데, 

토하는 바람에  당신께서 주신 음료도 같이 나오고 말았으니…… 

참 달고 맛있는 것이었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17  이 일이 있은 후 고해사제는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다만, 

“잠시 짬이 나는 대로 다시 오겠소.” 하는 말만 남기고 나가버렸다.




18 나는 하느님과 나 사이의 일을 사제가 간섭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이 불만스럽기도 했던 터라, 

그로 하여금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게 해 주신 예수님께 곧장 감사를 드렸다. 

그러나 그날은 아직, 

다음날 사제가 다시 왔을 때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몰랐던 것이다.  

그는 여느 때와 달리 잔뜩 찌푸린 얼굴로,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다짜고짜 화를 벌컥 내면서  나를 순종할 줄 모르는 자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 말하는 것이었다.


19 “의식을 잃고 죽음의 상태에 떨어지곤 하는 그 발작 증세는 

실제로 순전히 질병으로 볼 일이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길 일이 아니오. 

그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그대로 하여금 그렇게 불순종에 떨어지게 하실 턱이 없소. 

하느님께서는 순종이라는 아름다운 덕행을 아주 높게 평가하시므로, 

어떤 일도 순종을 빼놓고 이루시는 법이 없으니 말이오. 

그러니 이제부터는 고해사제를 부를 것이 아니라 의사들을 부르시오. 

그들 나름의 지식으로 그 신경성 발작으로부터 풀려나도록 돌보아 줄 것이오.”




20 이 꾸중을 듣고 난 다음  

나는 그 동안 일어났던 일과  주님께서 사제에게 말하라고 하셨던 내용을  

공손한 태도로 피력하였다. 

그러자 사제는 마음을 바꾸어, 

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한 말에 대해서 의심을 품을 수는 없다고 확언하였다.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전쟁이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막다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틀림없는 사이기 때문이었다.


21 그러므로 그는, 

“그대의 말대로라면   양자의 평화 협상 대해서도 

그대가 산 제물이 됨으로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인데, 

그거야 두고 보면 알 일이오. 

단, 이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내가 문제삼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혹시 다른 데서 온 것이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오…” 하고 덧붙였다.




22 이 말을 마치고 

그는  어지신 내 예수님께서 분명히 드러내신 뜻을 따르라고 명령하였고,

한 번 더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이 전쟁이 끝날 것인지, 

전쟁 당사자들간의 평화가 지체 없이 회복될 것인지 두고 봅시다.”


23 그로부터 넉 달이 지난 후, 

그는 신문을 통하여 

위에서 말한 협상이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고, 

내게로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막다른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던 전쟁이 

이탈리아나 아프리카나 양쪽 다 아무 피해 입지 않고 종결되었고, 

평화 협상도 완전히 끝났다오.”



24 사전에 예고되고 그대로 실현된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고해사제는 하느님의 개입을 확신하게 되었으므로  나를 평화 속에 지내도록 해 주었다. 

하느님의 뜻에 저항할 때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평화 말이다.





1권30장 (2) 몸소사제에게당신뜻이라는증거를.avi


1권30장 (2) 몸소사제에게당신뜻이라는증거를.avi
6.3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