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1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1권 87장} 산 제물의 상태가 일시 정지된 영혼의 고뇌.

은가루리나 2015. 9. 22. 22:2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87



1915년 3월 6




산 제물의 상태가 일시 정지된 영혼의 고뇌.




1 나의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 동안 언제나 상냥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다. 

고해 사제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사제의 명령에 대한 순종으로 밤의 마비상태에서 깨어나곤 하던 일이 중단되었고, 

따라서 내가 전과 같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된 터라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2 "제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 

이대로 있어야 합니까, 아니면 가능해 보일 경우 저 스스로 깨어나려고 애써야 합니까?"





3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내가 너에게 전처럼 행동하기를 바라겠지? 

이 상태로 있으라고 명할 뿐더러 

순명을 통해서가 아니면 깨어나지 못하도록 너를 단단히 묶어 두기를?


4 그러나 내가 지금 그렇게 한다면, 

내 사랑은 속박을 당하는 느낌이 들 것이고, 

내 정의는 피조물에게 그 자신을 완전히 쏟아 붓는 데에 거치적거리는 장애를 만나게 될 것이다.


5 네가 나에게, '당신께서 저를 

당신에 대한 사랑과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받는 산 제물이 되도록 

꽁꽁 묶어 두고 계신 것과 같이, 

저도 당신을 묶어 당신의 정의가 피조물 위에 퍼부어지는 것을 막겠습니다.' 할 테니 말이다.


6 그러면 전쟁들이, 뭇 민족들이 하고 있는 전쟁 준비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다! 

네가 이 상태로 머물러 있고자 하거나 네 고해 사제가 그러기를 원한다면, 

내가 코라토를 좀 봐주어 얼마간의 징벌을 면해 주겠다. 그뿐이다.


7 하지만 

그 사이 사태가 더욱 긴박해지면 내 정의가 너를 이 상태에 잡아두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즉시 더 많은 재앙을 보내기 위함이고, 

또 다른 민족들로 하여금 전쟁에 들어가게 하여 그들의 자존심을 꺾기 위함이다. 

승리를 얻으리라고 믿은 곳에서 패배를 맛볼 테니 말이다.


8 아 아 슬프다!

내 사랑은 울부짖고 있고, 내 정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딸아, 참고 견뎌라!" 


그리고 그분은 사라지셨다.




9 그러나 내가 어떻게 남아 있었는지 누가 말할 수 있으랴? 

과연 죽어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혼자 이 상태에서 벗어난다면 나 자신이 재앙 증가의 원인이 되리라는 것, 

따라서 다른 민족들이 전쟁을 시작할 것이고, 

특히 이탈리아가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0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이 신분 정지의 무게에 온통 짓눌린 채, 

"혹시 예수님께서 최종적인 타격으로  이탈리아가 전쟁을 시작하게 하시려고, 

고해 사제의 건강 회복을 허락하시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11 숱한 의심과 두려움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느니... 

혼자서 마비 상태를 벗어나게 되자 눈물과 극심한 비통 속에서 종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