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1,27-43 (Ⅳ)}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은가루리나 2016. 6. 12. 22:3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1



1899년 2월 28일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27 주님의 신성을 어떻게 보는지를 설명하라는 고해사제의 요구에 대해서

나로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대답만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밤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의 그 거절을 나무라시는 것 같았다.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순식간에  나로 하여금 

말하자면  매우 찬란한 두 줄기 빛살을 보게 하셨다.

첫번째 빛살로  내 지성이 이해한 것은

믿음이 곧 하느님이고  하느님이 곧 믿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믿음에 관해서 좀 말해 보려고 애써 온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 말해 보겠다.




28 내가 나 자신의 바깥, 곧 하늘 높은 곳에 나와 있음을 알았을 때에,

안에 계신 하느님을 뵙는 것 같았다.

또한  하느님 자신이 이기도 하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안에  아름다움과 권능과 지혜와 무한성, 

끝이나 한계가 없는  높이와 깊이가 보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속에도  하느님이 계신다.

바로 하느님을 호홉함으로써

각 사람이 사실 그대로  하느님을 그 자신의 생명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도무지 없으며,

그분에게서 도망칠 수 있는 인간도  결코 없는 것이다.


29 이 은 말을 하지 않는 모든 목소리, 쉬고 있는 모든 활동과 같다.

아무것도 가로막지 않으면서  모든 곳에 있고,

모든 곳에 있으면서도  그 중심을 가지고 있다.


30 - 오, 하느님, 당신께서는 얼마나 불가해한 분이신지!

저는 당신을 뵙고 당신을 느낍니다.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당신께서는 제 안에 당신 자신을 가두시지만, 

언제나 무한성을 그대로 지니시며 

당신 자신의 그 무엇도 잃는 법이 없으십니다.


31 그러나 나는 말을 더듬고 있음이 느껴지니

아무래도 무엇 하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우리네 인간적인 언어로 좀더 잘 표현하려면

모든 조물 안에서  하느님그림자를 본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하느님께서  조물들 안에 당신의 그림자를,

곧 당신의 아름다움과 향기와 빛의 그림자를  던지시기 때문이다.




32 특히 태양 안에 하느님그림자가 보인다.

태양을 통하여  다른 모든 별들의 왕이신 그분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태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아닌 공 모양의 불덩어리이다.

하나의 구체가 수많은 광선을 발산하는 것이다.

이 광선들, 즉 하느님무한한 속성들에 의하여 

우리는 태양이신 하느님을 쉽사리 깨달을 수 있다.


33 태양은 이지만  또한 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태양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성부요, 성자요, 은 성령이다.

하지만 태양은 하나인 것이다.

게다가,

이 그 과 분리될 수 없듯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능력도 불가분적이다.

마찬가지로, 

은  과 동시에 발생하므로  아무도 이 없는 을 가질 수 없다.

이와 같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존재하시기에 

성부께서  성자와 성령보다 앞서 와 계신 것이 아니다.




34 은 장엄함의 상징으로서 어디든지 퍼져 나간다.

똑같이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무한성으로 어디든지 침투하신다.

그러나 이런 비유는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다.

왜냐하면, 태양은  이 통과할 수 없는 지점에는 이르지 못하는 반면,

하느님께서는 어디든지 스며드실 수 있기 때문이다.


35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다.

우리가 하느님을 태양으로 상징할 수 있는 것은 

태양이 아무도 손에 잡을 수 없는 그 광선을 어디든지 침투시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신다.

인간의 죄악과 악의를 다 보시지만

언제나 순수하고 거룩하고 티 없으신 당신 자신은  변함이 없으시다.


태양도 하느님의 그림자여서

더러운 것에 빛을 비추지만  그 자신은 깨끗한 채로 있다.

36 불 속에  그의 빛을 비추어도 타지 않고,

바다와 강을 비추어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비추고 만물을 비추어  열매를 맺게 한다.

그리고 그 자신의 열로 만물에게 생명을 주지만

열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법이 없다.

게다가,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이에게 그토록 큰 유익을 베푼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항상 장엄하고 찬란한 그 자신으로 남아 있다.

37 오, 태양을 통하여 하느님의 특성을 얼마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성으로 불 가운데 계시지만  타지 않으신다.

바다 속에 계시지만  물에 빠지지 않으신다.

우리의 발아래 계시지만  밟히지 않으신다.

모든 이에게 (당신 생명을) 주시지만

가난해지거나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법이 없으시다.


38 하느님은 모든 것을 보시니,

과연 온 존재가 눈이 되어  일체를 살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분께 들리지 않는 소리도 결코 없다.

하느님은 또한 

우리 마음의 모든 움직임과  우리 정신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신다.

그런데 하느님지극히 순수한 영이시기에 

귀나 눈이 없을 뿐더러  어떤 경우에도 변함이 없으시다.




39 태양 그 빛으로 온 세상에 스며들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도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시며  온 세상을 돕고 지탱하시지만 

지치는 법이 없으시다.

인간은 태양으로부터 몸을 가려 더 이상 그 빛과 혜택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태양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그렇게 하면 온갖 불행이 인간에게 떨어지는 반면에,

태양은 본래 그대로의 태양으로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하느님을 멀리함으로써  그 은혜를 누리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께 어떤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불행은 온통 인간의 것이 될 뿐이다.




40 내가 보기에는 태양의 둥근 역시,

시작도 마침도 없으신 하느님영원성을 상징한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그 자신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태양의 빛과 같으니,

한낮에 태양을 응시하려고 한다면  눈이 멀고 말 것이다.

또한 태양 편에서 사람에게 접근하려 했다가는  사람을 태워 재로 만들고 말 것이다

하느님이라는 태양도 그와 같다.

피조물인 인간의 정신은  그 작은 지성으로 하느님을 포착할 수 없으니,

실제 그대로의 하느님 전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그 눈부신 빛에 압도되어  넋이 빠지고 말 것이다.

게다가 태양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사랑을 드러내시어

사람이 아직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  그 사랑을 느끼게 하고자 하신다면,

사람은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이다.




41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모든 조물 위에  당신 자신과 그 완전성그림자를 던지신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뵈며 접촉하는 듯, 

끊임없이 하느님의 어루만짐을 받는 듯  느끼는 것이다.






42 주님께서 "믿음은 곧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나는 또 이렇게 여쭙기도 하였다.

"님, 당신께서는 저를 사랑하십니까?"

그러자 그분께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주님 없이는 제 생명이 자취를 감추리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즉각 대답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도 너를 사랑한다.

그런즉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항상 같이 있자꾸나."

그 날 아침에는 이것으로 끝났다.



43 그런데,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내 정신이 알아들은 것을  누가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나는 도처에서 이 신적인 태양을 감촉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차라리 태양이 내 존재를 안팎으로 휩싸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하느님을 뵐 때면, 비록 그분에 관해서 좀은 이해한 것같다가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터무니없는 말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한 것이다.

그토록 매우 한정된 능력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의 이 우둔한 실수를  예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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