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1,12-26(Ⅲ)} 믿음에 관하여

은가루리나 2016. 6. 12. 22:2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1



1899년 2월 28일



믿음에 관하여 




12 그런데, 고해사제를 보자 

그가 내게  

믿음에 관해서 주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기록하라고 명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이 덕행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순간  주님께서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도록  당신께로 끌어 당기셨으므로

하늘 속에 그분과 함께 있게 되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바로 이 말씀을 주셨다.

"믿음은 곧 하느님이다."


13 "믿음" 과 "하느님이라는 그 두 낱말 속에 무한한 빛이 담겨 있었다.

나로서는 아무래도 표현할 수 없을 것같은 빛이지만,

그럼에도 힘 자라는 데까지 표현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4 나는 "믿음" 이리는 낱말 속에서

믿음은  바로 하느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물이  육신에게 생명을 주어 죽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이,

믿음도  영혼에게 생명을 준다.

믿음이 없으면  영혼이 죽는 것이다.


믿음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인간을 성화하며 영화(靈化)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 사물에 대하여 지식을 얻게 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고하신 하느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게 한다.

그러니  이 세상 것에 대해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 아는 것이다.



15 오, 믿음으로 사는 영혼의 행복이여!

항상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 영혼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본다.

따라서 환난 중에 있어도  

믿음이 영혼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리기에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다.

16 또한,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자신의 행복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비탄에 잠기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런 이가 즐거움과 풍요와 기쁨들에 에워싸여 있으면,

믿음이 그를 하느님께로 들어올려  이렇게 혼잣말을 하게 한다.

"오, 하늘에서는 얼마나 더 행복하고 더 풍요하겠는가!"

따라서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을 보면 마음이 언짢아지므로

업신여기며 밟고 지나간다.


17 그런즉 믿음으로 사는 영혼은

수없이 많은 돈과  온 나라를 소유한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누군가가 동전 몇 푼을 준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우습게 볼 뿐더러

그 돈을 자기에게 준 자의 면상에  되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속된 것이 다 그러하듯이  온통 더럽혀진 돈이라면,

더군다나 거져 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빌려 주는 것이라면,

"무한한 부를 누리며 소유하고 있는 내게  어찌 이토록 더럽고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을,

그것도 잠시 동안  빌려 줄 엄두를 낸 것이오?"

하고 말하면서 즉시 외면함으로써  그 선물을 거절할 것이다.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세속적인 것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이다.






18 이제 음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육신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육신 자체로 변화되는 음식의 본체에 참여하기도 한다.


믿음으로 사는 영혼도 그렇다.

믿음은 하느님 자신이기에  영혼이 하느님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되고,

하느님 자신을 섭취하기에  하느님의 본체에 참여하게 된다.

이 참여를 통하여 하느님과 같이 되고  하느님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19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시기에  거룩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께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에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하느님께서 지혜롭고 힘있고 의로우시기에  지혜롭고 힘있고 의로운 사람이 되고,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다른 모든 속성도 입게 된다.

요컨대, 작은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영혼은 이 세상에서 복될뿐더러  하늘에서는 더욱 복될 것이다!



20 더욱이 나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들에게

"믿음 안에서 내가 너와 혼인하겠다." 고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 신비적인 혼인을 통하여  그분 자신의 덕행들을 영혼들에게 주신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부부가 각각의 재산을 합쳤기에

남편의 소유니 아내의 소유니 하는 구분이 없고  공동의 소유가 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가난해서 가진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주님 것이며 

이것이 우리 영혼을 주님의 본체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21 영혼의 생명은 하느님이다.

믿음은 하느님이다.

따라서 믿음을 가진 영혼은  다른 모든 덕행들을 그 자신 안에 접목시킨다.

믿음이 그 마음의 왕이라면

다른 덕행들은  이 왕을 둘러싸고 섬기는 신하들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 없는 덕행들은  생명이 없는 덕행들이다.



22 하느님께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에게 믿음을 주시는 것 같다.

첫째는  세례 성사를 통해서이고,

둘째는  복되신 하느님께서 당신 본체의 한 부분을 영혼 속에 내뿜으셔서

죽은 이를 되살리거나  병자를 치유하거나  태양을 멈춰 세우는 등

기적을 행할 힘을 주실 때이다.

오, 세상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상 낙원으로 바뀌련마는!



23 믿음을 실천하며 사는 영혼은  얼마나 높고 고상하게 날아오르겠는가?

그런 영혼은 

조심성 있는 작은 새들이 사냥꾼이나 다른 어떤 덫에 걸릴까봐 

나무 꼭대기며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것과 같이 행동한다.

먹이를 먹기 위해 내려오지 않을 수 없지만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둥지로 날아오르는 새들 말이다.

더 신중한 새들은  더 안전하게 하려고 땅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으며

나무 꼭대기로 가지고 가서야  비로소 삼키는 것이다.  


24 믿음으로 사는 영혼도 그렇다.

덫에 빠질까 봐  세속적인 것이라면  아예 바라보지도 않을 정도로 매우 조심한다.

그의 집은 세속적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높은 곳에,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들 속에 있다.

이 집의 복된 방들 안에서  인류가 처해 있는 비참한 상태를 보면서

그 자신의 정배이신 예수님과 함께  탄식하고 울며  기도하고 고통을 받는다.


25 이처럼 영혼이 예수 상처의 열린 방들 속에서 살아갈 때.

주님께서 그에게 당신 덕행의 일부를 주신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자기의 덕행인 것처럼 내부에 있음을 느끼지만, 

자기의 것으로 보일 뿐,

주님께서 주신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없었던 물건을 선물로 받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즉, 이미 자기 것이 되었으나  이따금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건 내 것이지만  그 사람에게서 선물로 받은 거야."



26 주님께서 신성의 일부를 열어  당신 자신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영혼은 

그와 같이 행동하기 마련이다.

오 이런 영혼은  죄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동시에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으며,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자기 자신을 고통의 산 제물로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의노를 풀어 드리고,

그리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징벌로부터 사람들을 구해 낸다.

만일 자신의 목숨마저 바쳐야 한다면,

오직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도  기꺼이 그렇게 할 태세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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