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글

지혜로운 부부는? 생활 나누기

은가루리나 2016. 6. 22. 09:52



지혜로운 부부는?| 생활 나누기


moowee 등급변경▼ 조회 475  추천 0  2010.07.18. 20:49




제가 잊지 못할 어떤 한 부부가 생각납니다.

이 부부는 직업상 서로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아주 길었습니다.


제가 어떤 한 본당으로 이동해 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전임 신부님이 어떤 한 단체의 간부들만 유독 편애하셨고 

그것이 타단체 간부들의 큰 불만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야그를 듣고 유심히(색안경) 살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쌍방의 야그를 다 듣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게 일방의 야그만으로 사람을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잔뜩 기회를 노리다가 어떤 한가지 일로 가차없이

그 단체의 간부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ㅠㅠ


지난 야그이지만 

그때 그 간부들은 참으로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답니다.

나중에 그분들께 용서를 청했지만, 

다시 이 자리 공개석상에서 용서를 청합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그 단체 간부의 한 남편께서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짜연스럽게 인사차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조심스레 자신의 아내의 "그 일에 대한 사실" 을

저에게 설명해 주셨던 것이다.


남편의 지혜로운 생각으로 오해가 풀리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오랜 만남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물론, 

제가 좋아하던 양주와 뇌물도 받았던 사실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 간부의 남편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부님, 우리 마누라를 사랑해 주십시오.

제 마누라는 저보다 하느님때문에 살아갑니다.

제가 직업상 너무나 집을 오래 비우는 생활을 해왔는데

제가 집을 비우는 그 오랜 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저의 마누라와 가정을 잘 지켜주셔서

하느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신앙심이 아주 떨어지지만, 

제가 없을 때에도 저의 가정을 지켜 주시고

무엇보다 제 사랑하는 마누라가 사랑하는 그 하느님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잘 모르지만, 

제 마누라가 사랑하는 그 하느님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참으로 참으로 아주 멋있는 말씀입니다.


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본당 신부나 수녀나 신자 상호 간에

서로 마찰을 빚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

제가 가장 좋지 않게 생각하고 아주 보기 싫어하는 모습이

부부가 서로 쌍으로 나서서 쌍심지를 세우서 쌍나팔을 불어 대는 

모습입니다.

동네 똥개들이 서로 패싸움을 하는 것을 보는 듯 합니다.


제가 ME활동을 할 때, 그러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았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부부가 한 자리에 있다 하여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가 다른 사람과 언쟁을 할 때에는

옆에서 그냥 묵묵히 지켜 보거나 자리를 피해주는 모습이 

정말 필요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한 간부의 남편처럼,

다른 시간을 통하여 이해를 구해 서로를 화해시켜 주는 지혜가 

참으로 필요합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지만,

지혜롭지 못한 부부는 무조건 자기 부부 편을 들어

부부 함께 삐져버리는 우둔한 부부가 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남편이 어떤 누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면

그 불편한 관계를 해결해 주는 지혜로운 부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심은 평상시에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만 신앙의 정도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지혜로운 부부가 됩시다.




이끌림 10.07.18. 23:08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게 걷는 것이 아니냐? " (미카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