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15장}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인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6. 7. 11. 23:0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15



1899년 4월 21일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인 예수님




1 오늘 아침에는 

여느 때의 상태로 있다가  순식간에 나 자신 안으로 되돌아왔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의 작은 방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고  

 침상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내 가족 중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들어와서 

내 작은 방에 침입한 것 같았다.
내게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나는 너무 무서워서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고  온 몸이 떨렸다.
밉소사,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2 그래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가족들은 그를 보지 못했다.
나는 이렇게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나 자신을 방어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예수님, 제 어머니 마리아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성 요셉, 이 위험에서 저를 지켜 주십시오!"



3 그가 침대에 올라와서 내 옆에 꼬꾸라지는 것을 느꼈을 때 

나는 너무나 겁이 나서 눈을 뜨고,
"말해 봐요, 당신은 누구지요?" 하고 물었다.


4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머물 곳도 없어서 

당신의 이 작은 방에 저를 거두어 주실지 어떨지  알아 보려고 왔습니다.
보세요, 저는 너무 가난해서 걸칠 옷가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다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5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대여섯 살 된 소년으로서 과연 옷도 신발도 없었지만, 매우 예쁘고 귀여웠다.
나는 즉시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를 거두어 줄 수 있다면  나도 기쁘겠다.
그러나 내 아빠가 무엇이라고 말씀하겠니?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거든.
부모님께서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실 거야.
하지만, 좋아,
내가 서툴게나마  네 옷은 만들어 줄게.
무엇이든지 희생할 수 있지만  내가 너를 거두어 줄 수는 없단다.
그런데 너는 같이 살 아버지나 어머니가 계시지 않니?"


6 소년은 괴로워하며 대답하였다.
"저는 아무도 없어요!
제발 더 이상 떠돌아다니게 하지 말고, 당신과 함께 살게 해 주세요."




7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이 아이를 거두어 줄 수 있겠는가?
그 순간 한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이 아이가 예수님이거나 

아니면 내 마음을 어지럽히려고 온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사실대로 말해 봐. 적어도 네가 누구인지 말해 봐."


8 아이는 조금 전처럼

"나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하고 되풀이하였다.



9  "그럼 너는 십자성호를 어떻게 긋는지 아니?" 하고 내가 묻자.
"예." 하기에 

"그럼 해 봐. 네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어." 하니까
십자성호를 긋는 것이었다.


10 나는 또 "너 성모송은 외울 줄 아니?" 하고 물었다.
"알아요. 그렇지만 그러기를 원하신다면 함께 바쳐요."




11 나는 성모송을 시작하였고 소년도 나와 함께 했는데,
그때 소년의 귀여운 이마에서 갑자기 굉장히 맑은 빛이 나왔으므로
나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다는 소년이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내게 보내신 빛으로 말미암아  다시 감각을 잃고

눈깜짝할 사이에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예수님 앞에서 어찌할바를 모르도록 무척 당황한 것은

내가 그분을 여러 번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12 "제 사랑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당신이신 줄 알았다면 

제 방에 들어와 머무르시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당신이라는 말씀을 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잖아도 당신께 드릴 말씀이 너무나 많은 터라  다 말씀드렸을 것이고,
무서워서 쓸데없는 짓을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며,
더군다나 

당신을 모셔들이기 위하여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지 않았겠습니까?
당신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으시니까  제가 자유롭게 모실 수 있으니 말입니다."



13 내가 그런 말씀을 드리고 있는 사이에  예수님은 사라지셨다.
이 장면은 그렇게 끝이 났거니와,
그분께서는 

내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미처 드리지 못한 고통을  나와 함께 남겨 두신 채
모습을 감추셨던 것이다.

 





2권15장 가난한이들중에서도가장가난한J.m4a.avi


2권15장 가난한이들중에서도가장가난한J.m4a.avi
5.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