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1장 -02 매순간의 의무는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가리는 그늘이다.》

은가루리나 2015. 10. 12. 01:35


제 1 장


우리의 몫을 행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겨 드림에 관하여



 02 


매순간의 의무는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가리는 그늘이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루카 1,35)라고 말했습니다.

이 그늘은  매순간 우리에게 주어지는 어떤 의무나 유혹  내지 시련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시야에서 대상들을 가리어 덮는  자연의 그늘과도 같습니다. 

이런 영속적인 의무들은 

그것들이 하느님의 뜻을 표현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그것들을 바라 보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들로 인해 잘못 생각하기는커녕 

결코 변치 않으시는 하느님에 대해 

마리아는 올바른 신앙을 고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천사가 떠나감은 이 같은 그림들 중의 하나였기 때문니다. 

대천사는 나름대로 자신의 때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그보다도 앞서 갔으므로 

그때부터 대천사는 마리아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게 되지만, 

대천사의 그림자로 마리아를 거느리시는 성령께서는 

결코 그녀를 떠나지 않으실 것이었습니다.


   복되신 동정녀의 외적인 생활에 있어서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복음서가 이것을 기록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분명 둘 중의 하나로- 

알 수 있는 것이라곤 거의 없습니다.

복음은  마리아의 삶이 매우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리아가 행하고 참아낸 것은 

아마도 어느 누구의 삶 속에서도 행해지고 참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자신의 다른 친척들이 그랬듯이  자기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다른 모든 사람처럼 호적을 만들려고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그는 가난했던 관계로  마구간에 쉴 곳을 마련했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로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쫓겨났지만, 

그녀는 그곳에 다시 돌아와  예수님과 요셉과 함께 살았는데, 

요셉은 가족의 양식을 얻기 위해  노동을 벗 삼아 일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와 요셉의 신앙을 살찌운 양식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현존(現存)의 성사였습니다.

또 그들은 오로지 보잘것없는 사건으로 채워진 현실 속에서  무엇을 체험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표면적으로는  그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겠지만, 

그 피상적인 것을 꿰뚫고 

하느님이 위대한 일을 완성하고 계신다는 신앙심이었습니다.




   오! 천사들의 빵이여, 하늘의 만나여, 복음의 값진 진주여, 현존의 성사여!

당신은 

마구간, 구유, 건초 그리고 지푸라기와 같은 비천한 형상들 속에서  하느님을 주십니다.

그런데 그대는 그분을 누구에게 드리십니까? 

"굶주린 이들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루카 1,53)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꾸미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지만,

감추어진 것을 보지 못하는 교만한 자들은 

그분의 커다란 현시에서조차  그분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루카 1,51-53)









하섭내 1-2 현존의성사 신앙심.avi






1-1-2.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의무는 

그 깊은 곳 에서 활동 하시는 하느님을 가리고 있는 그늘과 같은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루카 1,35) 라고, 

하느님이 성모님께 말씀하셨지만 

이 그늘이라고 하는 것은, 

매 순간 주어지는 의무, 또는 매력적인 것, 때로는 십자가라고 하는 모습으로 구체화 됩니다.


이 그늘의 배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의 영혼 안에 새겨 넣어 주시려고 하는 

하느님의 활동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실, 이 그늘 이라는 것은  자연계에서의 그늘과 같은 것으로, 

감각적으로 느끼는 모든 사물 위에 베일처럼 가려져 있고, 

우리들의 눈이 그 실체를 가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알리는 진리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진리 입니다. 


하느님은 지극히 작은 일을 통하여서, 또 작은 자들을 통하여

하느님을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겉모습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사건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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