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1장 -05 좋은 책들을 읽는다는 것과 여타의 신심 행위들이 하느님의 작용하심에 매개체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은가루리나 2015. 10. 12. 01:38


제 1 장


우리의 몫을 행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겨 드림에 관하여



 05 


좋은 책들을 읽는다는 것과 여타의 신심 행위들이 

하느님의 작용하심에 매개체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의 배움 전체는 

하느님이 매순간 우리에게 무엇을 계획하고 계신지를 발견하는 데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하느님이 주시지 않는 어떤 것을 읽는다는 것은  이로운 것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통해 은총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은총은 독서와 우리가 행하는 여타의 모든 일을 통해  우리 안에 작용합니다. 

하느님이 빠져있는 다른 모든 이론전개와 독서행위는 아무런 쓸모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생명을 전해 주는 힘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 일변도와 독서는  가슴을 메마르게 하고 그저 머리만 채워 줄 뿐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고통들로 

단순하고 무지한 어느 소녀의 영혼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뜻은 

그 소녀 안에  초자연적 활동을 깊숙이 엮어 내시는 가운데  

그 소녀를 매우 겸손하게 만드십니다. 

이것은  하느님과는 아무런 연관 없이 호기심만으로 영적인 책들을 읽는 

지적으로 교만한 자의 경우와 비교 해 볼 때 

얼마나 색다른 것인지 모릅니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그는 메시지의 죽은 글자만 받아들여 

마음은 점점 더 딱딱해져 오그라들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획과 뜻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든지 간에 

그것은 영혼에게 최상의 것을 선사함으로써 

영혼을 살찌우고  발전시키며  생명을 부여합니다. 

이 행복한 상태는 어느 특정한 사건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매순간 하느님의 뜻하심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지나가버린 순간에 우리가 했던 가장 훌륭한 일이  더 이상 그런 일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뜻은 현 순간의 의무들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현재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뜻이 어떤 모양으로 드러나든지 간에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최상의 일  의무를 수행하는 그것입니다. 


만일 현 순간을 독서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이때  독서는 영혼 깊숙이  신비적인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묵상의 의무 때문에  독서를 그만두기를 그분께서 원하신다면, 

우리 영혼 안에서 일하는 것은 묵상이기에  

독서는 소용이 없고  이롭지 못합니다. 

매우 중대한 시간 중에서도  우리가 묵상을 그만두고  고해성사를 보기를 

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의무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일치시켜 줍니다. 

또한 이때에 묵상의 모든 달콤함은  이 일치를 깨뜨리게 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전(全) 순간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풍요로워집니다. 

하느님의 뜻은  수천 가지의 여러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고 

그분의 모든 뜻은  즉시 우리가 실행해야 할 의무가 됩니다. 


하느님의 지혜가 우리를 위해 정해 둔  우리 자신의 완전한 실현에 도달할 때까지 

그 순간들은 

우리 안에서 "새 인간" (에페 4,24)의 꼴을 갖추게 하며 완성으로 이끌어줍니다.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영혼 안에 예수그리스도의 이러한 신비로운 성장은 

하느님이 정해두신 목표이며  은총의 열매이고  그분의 거룩한 뜻입니다.

필자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은 열매는 

하느님이 우리 앞에 놓아 주신 들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지며 자라나  양식이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의무들을 이행함으로써 

"좋은 몫"(루카 10,42)을 선택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분의 거룩한 뜻이 우리 안에 일하신다는 것 

그리고 

절대적인 신뢰심을 가지고  무조건 그분 뜻에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린다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행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의 뜻은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분의 뜻은  

완전하게 그리고 남김없이 그것을 믿는 모든 이에게, 

그분의 뜻을 사랑함 외에  그 어떤 것도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뜻이 매순간 주어짐이 최고라고 굳게 믿는 이들에게, 

다른 것들을 찾기 위해  배회하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고 이기적인 사랑의 발로에서 연구거리로밖에 볼 수 없는 사건들과 

하느님의 뜻 사이의 고리들을 끊어 버리려 애쓰는 이들에게  

무한히 친절하십니다.


모든 사물들은 

하느님 뜻에 스스로를 적합하게 하는  본성과 실재(實在)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물은 우리 영혼에게 유익합니다. 

하느님의 뜻 없이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며 

공허하고  거짓되며  헛되고  껍데기와 죽음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그분의 뜻은 구원이고  복됨이며  육체와 영혼의 생명입니다. 

사물이  우리의 정신과 몸을 이롭게 한다면, 

하느님의 뜻은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예수 그리스도를 심도록  모든 사물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이 전능한 뜻에  한계를 설정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이 어떤 생각으로 채워져 있든, 몸이 무엇을 느끼든, 

마음이 산만하고 걱정으로 차 있든, 신체가 고통을 당하거나 죽어가든지간에 

이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음과 몸,  

이 두가지는 어느 상태에 놓여 있든  하느님의 뜻에 의해 지탱되기 때문입니다.


빵은 하느님의 뜻하심이 없이는  그저 독약에 불과합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독약은 아무런 해가 없는 약이 됩니다. 

그분의 뜻이 없다면  책은 정신을 혼란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뜻으로  혼돈스러움은 명백함이 됩니다. 


그분의 뜻은  모든 것 안에서 선하고 참된 모든 것이며, 

모든 것들 안에서  우리에게 하느님을 선사해 줍니다 

하느님은 아주 완전한 존재이시기에  

우리가 그분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 

우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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