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신앙의해, 연중 제28주일(2013, 10, 13)

은가루리나 2016. 10. 9. 01:21


< 신앙의해, 연중 제28주일 > 2013, 10, 13



오늘은 이 미사에 이어,

대주교님께서 집전하시는 "코도모(어린이) 미사"가 있기에 짧은 강론을 하겠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제직"에 대한 것이며, 또 하나는 "감사"에 대한 것이다.



<먼저> "사제직"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나병을 고쳐달라고 외치는

나병 환자들에게 왜 "가서 사제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라"고 말씀하셨나?

당시의 사제들이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훌륭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는가?


아니다, 

당시의 사제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처럼,

오히려 예수님의 눈밖에 난 사람들이었다.


나병 환자들을 사제에게 보내지 않고도 그들을 고쳐주실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제들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신 것은

사제직이 매우 중요한 직책임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당시의 사제들이 비록 예수님 눈밖에 난 사람들이었지만

"사제직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해 주시리라"는 하나의 예표일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자녀들은 "착한 자식"이며,

부모의 가르침을 통해서 훌륭한 부모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착한 학생"들이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사회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성당"에서 사제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신자들은 "착한 신자"들이며,

사제의 가르침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어떤 신자인가?




<다음으로> "감사"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을 치유받은 사람은 모두 열 명이었는데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올린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은 짐승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병 환자 중 한 명은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짐승이었던 것이다.


제가 동경한인성당에 인사발령 받고 와서 여러분께 처음 선물해 드린

화살기도 성가에는 3개의 성가곡이 들어 있다.


제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지리산에 들어가 있던 저를

거룩한 내맡김의 삶으로 이끌어 주었던 첫 번째의 화살기도는

화살기도 성가 중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주님 감사합니다>이다.


몸에 병을 얻고 혼자 산으로 들어갔는데 무엇이 그리도 감사했는지,

제가 태어나 하느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려본 것은 그때였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함은 끝없이 이어졌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주님 감사합니다"로 살았더니,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로 이끌어주셨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하며 살았더니,

"사랑하는 주님, 제가 당신을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로 이끌어주셨고,

"사랑하는 주님, 제가 당신을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로 살았더니,

"주님, 부족한 저를 통하여 당신 마음껏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라고

외치며 살게 되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감사의 기도>가 오늘의 저를 있게 하였던 것이다.

감사의 기도는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능력의 기도"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 만들어지고 불려지게 된 "주님, 감사합니다" 화살기도 성가가

본격적으로 불려지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 강론은 다함께 <주님 감사합니다> 성가를 부르면서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