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대림 제1주일(2011,11,27)| ▣ 주일강론 ///"대림절은 하느님께 우리의 영혼을 최대한 기울이는 시기"

은가루리나 2016. 11. 27. 16:01

 

moowee 등급변경▼ 조회 226  추천 0  2011.11.26. 11:53

 

 

드디어 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었다.

오늘 대림 제1주일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4주간을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찾아오실 

구세주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 기간에 들어가게 된다.

내적, 외적으로 준비를 잘 하여 주님을 기쁘게 맞이 해야 하겠다.

 

 

며칠 전, 

아주 오래 전 군종신부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어떤 자매님들이 찾아오셨다.

한 자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자신의 본당의 주임 신부님은 강론이 무척 길다고 하셨다.

평일미사 시간이 보통 1시간이 넘을 정도라고 하셨다.  ㅋㅋ

 

그래서 일부러 그 신부님의 미사를 피해서 미사참례를 해왔는데

어느날 보좌 신부님의 미사인 줄 알고 미사를 참례를 했는데 아니,

주임 신부님이 미사를 주례하시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ㅋㅋ

 

으이구~ 하면서 미사참례를 하는데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

"이 가을이 몇 달만 더 길었으면,,,," 하는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많이 시려왔고

그 다음부터는 일부러 그 신부님의 미사를 찾아 참례했고 

신부님의 강론을 귀담아 들으니 

말씀이 정말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훌륭한 강론이었고

길게만 느껴지던 강론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다는 말을 하셨다.

 

자신의 본당 주임 신부님은 말기암 환자로 항암 중에 계셨지만,

신부님은 당신의 사제 생활의 마지막을 

신자들과 함께 신자들을 위해 기력이 다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목하시는 중이었다는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 모든 일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내 안에는 참으로 여러 마음이 있는데 
그 여러 마음 중에서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이나 느낌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여러 마음 중 내가 어떤 마음을 먹게 되는가?
"마음을 먹는다" 는 표현을 보면,
먹는 존재와 먹히는 존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먹는 존재" 와 "먹히는 존재" 중에 
어느 존재가 더 높은 존재인가?

"먹는 존재" 가 더 높은 존재라는 사실은 
유치부 어린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마음" 이 먹히는 존재라면 
마음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을 것이다.
마음보다 더 위의 단계가 "정신" 인 것이다.

그 사람의 정신이 어떠한 정신인가에 따라
이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고 
또 저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사람에 따라 정신이 다 다른 것인가?
정신보다 더 위의 존재, 
정신을 지배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지배하는 존재가 무엇인가?
그것은 "영혼" 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나의 영혼이 
나의 본체이고 나의 실체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속아 살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썩어 없어질, 눈에 보이는 가장 낮은 존재인 "몸" 에 말이다.

★몸에 휘둘리지 않고 몸에 속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혼이 어디에 기울어져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두 가지뿐이다.
"세상" 과 "하느님" 뿐이다.

그밖에 다른 무엇이 있는가?
있다면 저에게 가르쳐 달라.

하느님은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다.
세상은 하느님이 만든 것이며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으며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몸도 세상의 한 부분이며 
세상과 함께 사라져 갈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이 세상 주인이신 하느님께 기울어져 있으면
우리의 정신과 마음과 생각과 몸이 
하느님의 뜻에 따르게 될 것이고, 

우리의 영혼이 
언젠가 사라질 세상에 기울어져 있다면
★우리의 모든 것이 세상의 흐름에 휘둘림을 당할 것★이다. 


우리가 시작하는 이 대림절은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우리의 영혼을 최대한 기울이는 시기이다.

저는 이번 우리가 맞이하는 대림절을 
여러분의 영혼이 
보다 더욱 하느님께 집중하고 하느님께 기울여지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분의 모든 것을 여러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는
"내맡김의 화살기도" 를 더욱 열심히 노래하시기를 간절히 빈다.

 

또한 저는 여러분을 오시는 주님께 더욱 집중시켜 드리기 위해서

오늘부터 성탄 전까지 평일미사를 포함하는 저의 모든 강론을 잠시 멈추려 한다.

 

저는 지금까지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제가 부임 후에 여러분께 말씀드렸듯이 

주님께서 지혜를 내려 주지 않으시면 강론을 하지 않을 것이고, 

강론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아, 저 신부가 주님께 지혜를 받지 못했구나!" 라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주님께서 지혜를 내려 주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대림 기간에 강론을 멈추라는 지혜를 내려 주셨다.

 

앞으로 저는 모든 미사의 강론을 멈추고 그 시간에 여러분 스스로

그날 미사의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드리겠다.

 

일주일 동안에 잠시의 시간도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대부분의 많은 우리 신자 여러분들에게 

그것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저도 강론 준비 안 해서 좋고 강론이 길다고 불평하시던 분도 좋으시고

또 강론의 중요성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하여튼 주님의 지혜는 놀라우시다.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다같이 조용히 거룩하게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