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해, 대림 제3주일> 2012,12,16
여러분은 동물과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질문)
동물과 사람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
저는 사람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말 못하는 사람도 질문을 할 수 있다, 몸이나 글로.
그러나, 동물은 질문을 할 수 없다,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은 그저 타고난 본능대로 행동할 뿐이다.
사람은 태어나 뇌가 자라면서 끊임없는 질문을 시작한다.
엄마, 저게 뭐야? 엄마 저게 왜그래? 등등,,,,
어제, 이 번 주일학교 첫 영성체 어린이들의 엄마들 모임에 초대받아
시내로 나가는데 얼마나 길이 막히는지
일본에 와서 그런 교통 체증은 처음이었다.
승용차 안에는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어린이가 함께 있었는데
그 어린이들의 궁금한 질문은 끊임이 없었다.
우리 수녀님이 그 질문들에 답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어린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문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곧 동물과 같은 존재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라고 말했던가?
생각이 없는 사람은 질문할 수 없다.
사람이 무엇을 생각한다고 그것을 다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분명히, "생각" 과 "잡념" 은 다른 것이다.
잡념을 생각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잡념은 오히려 생각을 방해한다.
왜 많은 구도자들이 잡념을 없애려 산으로 절로 수도원으로 들어가 수행하는가?
생각 없이 살아가는 다시 말해 잡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잡념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삶에 대해 영원한 것에 대해.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생각에 사로잡혀.
생각 없이 살아가는 신앙인은, 잡념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은
질문을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거룩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느님께서 변화시켜 주시는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은 세레자 요한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리들도 질문을 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군사들도 질문을 하였다,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진정한 질문을 하려면 진실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진실한 생각은 아무나 갖을 수 없는 것이다.
진실한 생각은 "생각을 없애야"
진실한 생각, 하느님이 주시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생각을 없애는, 아니 잡념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 "끊임 없는 화살기도" 이다.
화살기도에 집중할 때 하느님이 진실한 생각을 내려주시는 것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조차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 이라고 인정하는
<겸손된 사람>만이 진실한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진실된 질문을 할 수 있다.
진실된 질문을 하는 자만이 질문의 끝을 맺을 수 있다.
진실된 질문으로 하느님을 만나면 인간의 질문이 끝을 맺게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질문을 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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