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신부님 강의록

4-35 더 완전한 생활을 위하여 닦아야 할 덕행들

은가루리나 2016. 11. 22. 17:30



이제 지향의 순수함으로 돌아갈까요


4권 1900년 11월 20일 일기 :


모든 것 속에서의 순결. (사랑에 있어서나 일에 있어서나, 혹은 영혼이건 육신이건)

그 무엇에 있어서나 순결의 결핍은 지극히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에 반사되어 흠집을 낸다. 

그러므로 나는 순결이, 

뜰 무렵 꽃송이들 위에 앉은 이슬처럼 빛나기 바란다. 

빛살이 그 작은 이슬방울들을 비추면서

그만큼 많은 수의 값진 진주로 바꾸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만일 너의 활동과 생각과 말과 맥박과 애정과 욕구와 경향이 

죄다 천상 이슬 같은 순결로 치장된다면, 

사람들의 눈뿐만 아니라 모든 천상 주민들의 눈에도 황홀한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어제 읽은 장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이 기록된 작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모든 행위가 우리의 의지 안에 다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의지 속에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우리 행위가 좋지 않으면 우리 의지 안에 흠집을 냅니다. 

주님께서 이 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십니다.


순수의 덕, 우리가 해야 할 모든 덕 안에서, 

순수한 지향으로 살라는 그 부르심, 그 초대는 

미사 참례할 때, 영성체할 때, 초자연적인 것을 할 때만 순수한 지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행위를 할 때, 다 지향이 순수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활동과 생각과 말과 맥박과 애정과 욕구와 경향, 

모두 다 순수한 지향으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성 바오로가 모든 것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고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단순하고, 초자연적인 것도 아닌 먹는 것 마시는 것, 

그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수한 지향으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뜻 안에서만 순수한 지향으로 살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일 

즉, 먹는 것, 마시는 일까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려고 연습을 해야 하고 

그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하느님 뜻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먼저 잘해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게 됩니다.


하느님 뜻 안에 산다는 것은 이렇게 천상의 책들을 읽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 천상의 책들을 몽땅 다 외우고 있다고 해도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 뜻 안에 사는 것은 이렇게 단순한 것, 

먹고 마시는 것까지도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아주 굉장히 중요하고 짧은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만약 그것들이 나를 위해서 행해진 것이라면, 나를 위해서.”

미사의 감사기도에서 끝부분에 영어로 이렇게 합니다. 

For Him, With Him, In Him. 그분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이 세 가지. 

이 세 가지가 우리가 올라가야 될 계단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는 것을 배워야합니다. 

이것은 2000년 동안 교회가 가르쳐 온 것입니다. 

모든 영성 신학, 모든 영성이 다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가르쳐왔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이것을 하고 주님을 위해서 저것을 하라고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주님께서 루이사를 가르치시기 시작할 때에도 

‘나를 위해서’ 라고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이제 차차 ‘나와 함께’ 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루이사에게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를 초대해라. 나를 불러라. 그러면 내가 와서 너와 함께 이것을 하겠다. 

너와 함께 무엇, 무엇을 한다. 이렇게 나를 불러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다음에 루이사가 주님을 위해서 주님과 함께 무엇을 하는데 

훈련이 아주 잘 되었을 무렵이 되어서는 

주님께서 ‘이제는 내 안에서 하라.’고 가르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내 안에서 해라.” 이게 바로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서 행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그분의 법에, 그분의 계명에 순명하는 겁니다. 

여기서 루이사의 글에서 가르치는 것은 모두, 

처음에 하던 순명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다가, 

더 깊이 들어가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도록 그렇게 가르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