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75
1899년 9월 21일
"내가 너로 하여금 기록하게 하는 모든 것은..."
1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어제 하신 말씀을 듣고 심장에 못이 박힌 느낌이었는데,
그분께서 오셔서 그 고통을 덜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참한 죄인에게 언제나 친절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나를 측은히 여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라.
덕행에 관해서나 이와 유사한 다른 것에 관해서
너로 하여금 기록하게 하는 모든 것은
다만 네가 너 자신을 묘사하게 하면서 내가 네 영혼을 완성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다."
3 그러나 야단났다!
이 말씀이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옮기는 것 자체가 지겨운 것이다.
무슨 덕과 완성을 뜻하는지를 내가 깨닫고 있어서가 아니라,
순명이 이를 원하는데다
이 귀부인과 맞서기보다는 항복하는 편이 낫기 때문에 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이유는 특히 그녀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4 자기 말대로 하면
귀부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신실한 벗처럼 어루만져 주고
땅과 하늘에 있는 온갖 선을 약속하기까지 하지만,
그 반대로 좀이라도 난색(難色)을 보이면
아무 경고도 없이 무장한 무사의 모습으로 불쑥 나타나서
상처를 입히거나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맙소사!
이 순명이라는 덕행은 대체 어떤 종류의 덕행이란 말인가!
그 생각만 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니 말이다!
5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위의 말씀을 하셨을 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지신 예수님, 수많은 은총이 나중에는 제 온 삶을 쓰디쓰게 하니,
특히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실 때는 더욱 더 그러하니,
그 많은 은총을 받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 영혼에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당신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면서 그런 당신을 빼앗기고 말면,
그것이 제게는 끊임없는 순교적 고통이 되니 말입니다.
그러니 그 은총들은
저로 하여금 계속 고통스럽게 살아가게 하는 것 외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어떤 음식의 단맛을 본 후에 어떤 쓴 것을 먹어야 할 때면,
그 쓴맛을 가시게 하기 위해서 단 것을 먹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 점이 그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까닭은,
늘 단 것만 먹고 쓴 것은 전연 먹지 않는 사람은
단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반대로 단 음식은 맛도 못 본 채 늘 쓴 것만 먹는 사람은
단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도무지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에 있다.
그러니 둘 다 유익한 것이고, 따라서 너에게도 유익한 것이다."
7 "인내심이 지극하신 예수님,
이리도 비참하고 은혜를 모르는 자를 참아 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제가 너무 시시콜콜 캐내려고 드나 봅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속끓이지 말아라.
너의 내면에 이런 어려움을 일으키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너와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짐과 동시에
매사에 있어서 가르침을 주려고 그러는 것이다."
2권75장 내가너로하여금기록하게하는모든것은.m4a.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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