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80,15-21(Ⅱ)} 가족의 이해관계나 세속적인 일에 얽혀드는 성직자는 불행하다.

은가루리나 2016. 12. 3. 21:54


2-80



1899년 10월 3일




"순명은 사랑의 정수이다,, 결국 나 자신이 바로 순명이다."

가족의 이해관계나 세속적인 일에 얽혀드는 성직자는 불행하다.




15 그때 괴로워하시는 예수님이 보였다. 

나는 어떤 사람을 위하여 간청하라는 명령이 기억나서  

마음을 다하여  그를 예수님께 맡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딸아, 그의 모든 일이 오직 덕행으로 빛나게 되기 바란다. 

특히 그는 가족의 이해계에 얽혀 들지 말아야 한다. 

무언가를 가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남에게 주어야 한다.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는  그가 다른 어떤 일들에 관여하며  뒤섞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일들은  그것을 해야 하는 이들이 하게 하여라. 

그는 속박의 사슬에 매이지 않고  세속적인 일에 빠져들지 않아 

민첩하고  자유로운 상태로  있어야 한다.


17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가족의 일에 말려들어  

급기야는  무거운 짐을 온통 어깨에 지게 된 다른 이들과 같은 불행 속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내가 그런 이들에게  풍요가 아니라  가난을 허락해 온 것은 

오로지 나의 자비로 말미암은 것이니, 

성직자로서 세속적인 일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18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루카 10,7)이라고)  내가 이미 말했지만, 

세속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는 한 

내 성소의 성직자들에게는 일용할 양식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성직자들에게 그저 번성만을 허락했다면 

그들의 마음이 진창에 빠져 

하느님에 관해서나  그들의 직무에 관해서나  

도무지 마음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와서 

자기네 상태가 심히 걱정되고 지겹기도 해서  말끔히 털어 내고자 하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하니, 

이는 그들이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을 한 것에 대한  책벌인 것이다."





19 그 뒤 나는 어떤 병자를 예수님께 맡겼다

그분께서는 그 병자가 당신께 입힌 상처들을 보여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 간구하면서  노여움을 풀어 드리고 속죄를 하려고 힘썼다. 

그러자 그 상처들이 낫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분께서 친절하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20 "내 딸아, 네가 오늘  내게  아주 능숙한 의사 노릇을 해 주었다. 

그 병자가 내게 끼친 상처들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치유해 주려고 애쓰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회복한 듯 한 느낌이 들고  여간 기쁘지 않다."


21 그래서 나는 이 사실을 깨달았다. 

곧, 우리가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당신 자신의 모상(인 그 병자) 안에서 괴로워하시는 주님께 

의사가 되어 드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