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79장} 성사들의 악용을 몹시 괴로워하시는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6. 11. 30. 00:5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79



1899년 10월 1일



성사들의 악용을 몹시 괴로워하시는 예수님




1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연달아 나타나셨다. 

그러나 말씀이 없는데다 매우 괴로워하시는 모습이었다.


사랑하올 그분의 머리에는 두꺼운 가시관이 들씌어져 있었다. 

나의 내적 기능들도 잠자코 멎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선지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2 그러나 

머리에 깊이 박힌 가시관으로 말미암아 몹시 괴로워하시는 그분을 보면서 

손을 뻗어 그것을 조금씩 떼어 내었다.


그분께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는지! 

상처들이 더욱 벌어지면서 얼마나 많은 피가 쏟아졌는지! 

사실로 말하자면 그것은 내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대는 그 무엇이었다.


3 그런 다음 나는 그것을 내 머리 위에 올려놓았는데, 

머리 속을 잘 파고들도록 예수님께서 도와주셨다. 

우리의 침묵이 이 모든 동작을 휩싸고 있었다.



4 그렇지만 놀랍게도, 조금 있다 그분을 다시 뵈었을 때에, 

사람들이 그들의 죄로 또 하나의 가시을 만들어 

그분의 머리에 씌우고 있는 것이었다.


오 흉악한 자들 같으니라고!...

오 비길 데없는 인내심을 가지신 예수님은 얼마나 위대하신지!


5 그래도 그분께서는 침묵을 지키셨고, 

그렇게 당신을 모욕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거의 보시려고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또 가시관을 뜯어내었다. 

나의 내적 기능이 온통 깨어나면서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6 "저의 선이시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말씀 좀 해 보십시오. 

제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여느 때는 당신 비밀을 감추신 적이 없지 않았습니까? 

부디 함께 이야기를 나누십시다.

그러면 당신을 짓누르는 고통과 사랑의 무게를 덜게 될 것입니다."



7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내 고통의 위로이다. 

그러언제나 나로 하여금 사람들을 벌하지 못하게 하니까 

내가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는 나의 정의와 맞서기를 원하니, 

내가 네 소원대로 해 주지 않으면 네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러면 너를 계속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도 괴로워진다.


그런즉  

나는 우리 중 어느 쪽도 언짢은 마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8 "어지신 예수님, 

정의를 행사하신 후 당신께서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잊으셨습니까?


제가 어느 때보다도 더 신중하게 

사람들을 책벌하시지 말라고 억지를 부리다시피 하는 것은 

사람들 가운데서 고통 받으시는 당신이 보이고, 

그것도 바로 

그 사람들이 마치 독사들처럼 당신께 달려드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9 그들은 그럴 힘만 있다면 진작 당신 생명을 앗아갔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재난을 당하면 당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함으로써 

당신의 의노를 한층 더 부채질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제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Fiat Voluntas Tua)하고 

말씀드릴 엄두를 못 내는 것입니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정의는 이제 더 이상 눈감아줄 수가 없다. 

많은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가  

무엇보다도 특히 성사들을 악용하기 때문에 

그들로 말미암아 내가 상처를 입고 있으니 말이다. 


숫제 관심이 없는데다 조롱까지 하는 자들도 있는가 하면, 

참여하면서 쾌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들이 있고, 

오락가락하며 변덕을 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를 모욕하는 자들도 있는 것이다.


11 성사들이 하찮은 그림이나 석상 같은 것으로 실추(失墜)되다니, 

오, 이를 보는 내 가슴이 얼마나 미어지는지! 


그들은 멀리서 보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만 

더 다가가서 보면 속임수가 드러난다.


손을 갖다 대면 무엇이 만져지겠느냐? 

종이, 돌, 나무토막 따위 생명 없는 것들이니, 

이것이 그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게 하는 것이다.



12 성사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런 것이 되고 말았으니 

단지 외형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하물며 깨끗하기보다는 더러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야  

무슨 말을 하겠느냐? 


종교 지도자들을 지배하는 사리사욕 추구의 정신을 보면  

너는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면서까지 

매우 부정한 돈푼이 있는 곳에 눈독을 들이는 것 같지 않느냐?


반면에 개인적인 이익이 없는 곳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13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공리적(功利的) 정신이 

그들의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도 흘러넘친다. 


그러므로 

일반 신자들도 여기에서 그 고약한 냄새를 맡고 그것에 걸려 넘어진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종교 지도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14 그렇다. 

아무도 내게서 빠져나갈 수 없다.


어떤 이들은 나를 직접적으로 모욕하고, 

어떤 이들은 그런 죄악을 짓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려들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누구에게 호소하겠느냐? 


오히려 그들을 무자격자가 되도록 벌하거나  

일부는 완전히 멸할 작정이다.


교회가 황폐해질 정도로 징벌을 내려서  

성사들을 집전할 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15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그분의 말씀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성사들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올바른 지향을 가지고 성사를 받으며 

이를 받지 못하면 매우 괴로워하는 착한 자녀들도 많이 있습니다."



16.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성사들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겪게 될 그들의 고통은 

내게 대한 보이 될 것이고,

성사들을 악용하는 자들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될 것이다."




17 나는 복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온 존재가 산산조각이 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분께서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말미암아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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