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기도

하느님 기억 - 성 베네딕도 화순 수도원 홈페이지

은가루리나 2015. 10. 20. 10:27


이해욱프란치스코60  등급변경▼  조회 25  추천 0  2015.04.02. 11:48



하느님 기억 (mnēmē Theou)



1) 사막 교부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데살 5,17


성 바울로의 이 권고를 명심한 초기 수도승들은 

손노동 중이나 식사할 때나 또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휴식할 때조차 

늘 하느님에 대한 기억(mnēmē Theou) 혹은 ‘하느님 현존 의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성 바실리우스처럼 

그들은 이 하느님 기억’을 영성생활의 핵심으로 간주하였다.



성서의 한 구절, 특히 시편의 한 구절을

소리 내어 또는 마음속으로 반복하는 수행(meletẽ)은 

하느님에 대한 지속적인 의식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압바 루치오는 시편 51편 3절

‘오 하느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이용하였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루치오 1). 


압바 이사악은 시편 70편의 2절

‘오 하느님, 저를 구하러 오소서. 오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를 

지속적으로 암송하도록 권고하였다. (까시아노,「담화집」X.10).




2) 성 바실리우스


‘하느님 기억’ 개념은 특별히 바실리우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개념은 바실리우스의「서간 2」의 기도에 대한 정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바실리우스에 의하면, 

하느님 기억을 위한 주된 방법은 성서에 대한 되새김(meletẽ)이다. 


이것은 영혼 안에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머물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기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주의(prosoché)해야 한다. 

이 ‘주의’는 영혼의 약이며, 영혼의 참된 약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공동생활은 바로 이런 주의를 쉽게 해준다. 


한편, 욕정들은 하느님께 대한 지속적인 기억을 방해한다. 

따라서 욕정들을 거슬러 싸워야 한다. 

욕정들의 원인은 상상과 환상들이며, 

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세상으로부터 물러나서(anachóresis: 은거) 

‘헤시키아’(고요, 정적) 속에 머무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으로부터 물러남은 

영혼의 욕정들을 제거하는 가장 큰 가능성을 제공해 주며, 

금욕적 수행들(askesís)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바실리우스의 가르침은

기도에 대한 다음의 정의 안에 잘 요약되어 있다.




가장 훌륭한 기도는 

영혼 안에 하느님께 대한 분명한 생각을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분께 대한 우리의 기억을 통하여 

우리 안에 거주하시는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상적 관심사들이 

하느님께 대한 이 지속적인 기억을 방해하지 않고, 

우연한 감정들이 그 영혼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 된다. 


모든 사물들로부터 벗어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악으로 이끄는 욕망들을 멀리 쫓고  

덕으로 인도하는 사물들에 집착하며  

하느님 가까이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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