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1

9권 26장 거의 누구나 죽음 전에 버림받은 상태를 겪는 까닭

은가루리나 2016. 12. 16. 12:07



9권 26장  1909년 12월 22일


거의 누구나 죽음 전에 버림받은 상태를 겪는 까닭



9-26,1 성체를 모신 뒤 

복되신 예수님께 내게 오시지 않는 것에 대하여 투덜거렸다. 

오신다고 해도 거의 언제나 번쩍 하다 사라지는 빛과 같고, 

아니면 숫제 한 말도 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특별한 방식으로 나 자신을 나누어 준 거의 모든 영혼들에게, 

그들이 삶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버림받은 상태를 겪도록 허락해 왔다. 

이는 다른 어떤 목적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또한 나의 모든 행위가 영예와 영광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3 사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 영혼들은 높은 성덕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그분을 무척 사랑하였다! 

하기야 그토록 많은 은혜와 은총과 은사를 받고서도 

그렇게 높은 수준의 성덕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참으로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토록 많이 받았다면 그런 경지에, 

어쩌면 그들보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했을지 모른다.'



4 그러므로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에게 나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내가 이 영혼들로 하여금 겪게 한 버림받음과 나를 잃은 고통

- 곧 산연옥이라고 할 수 있는 고통 - 을, 

따라서 이들의 충실성과 장한 덕행들을 드러내 보일 작정이다. 

또한, 부를 체험하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가난이, 

날 때부터 부자로 태어나서 부자로 사는 것에 익숙해진 뒤 

재산을 잃고 가난한 자로 사는 것보다 

얼마나 더 견디기 쉬운가를 드러내 보이겠다.


5 더욱이, 초자연적인 부는 물질적인 부와 같지 않다. 

물질적인 부는 육신의 편의에 소용되며 기껏해야 인간의 외부에 널리 미칠 뿐이지만, 

초자연적인 부는 인간의 골수에, 가장 내밀한 신경 조직에, 

그리고 그 지성의 가장 고상한 부분에까지 파고든다. 

그러므로 이는 물질적인 부를 잃은 가난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가난을 겪는 것이니, 

순교의 고통을 상회하는 고통이라고 족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6 그것을 보면 어찌나 측은한지 내 마음이 애정으로 미어질 지경이 된다. 

너무나 자주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버틸 수 없어진 나는 

또한 그들에게 (삶의) 완성을 이룰 힘을 주지 않을 수 없어진다. 

모든 천사와 성인들도 그들에게 시선을 모으고 

그들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나 대신 지켜 준다. 

그들이 겪는 고통이 혹독한 순교를 방불케 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