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11
1899년 11월 21일
예수님과 영혼 사이의 상호 내재의 즐거움,
여왕이신 어머니의 도움을 받다.
1 오늘 아침에는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의 모든 기쁨은 내 안에 있는 너 자신을 보는 데에 있어야 한다.
네가 언제나 그렇게 한다면,
나의 모든 특성과 용모를, 바로 나의 형상을 네 안에 새겨 넣게 된다.
그러면 나의 모든 기쁨과 가장 큰 만족도
네 안에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즐기는 것에 있게 된다."
3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신 후에 사라지셨고,
나는 방금 하신 말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갑자기 다시 오시더니,
그 거룩하신 손을 내 머리 위에 놓으시고 당신 얼굴 쪽으로 내 얼굴을 돌리시고는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4 "오늘 나는 네 안에 있는 나를 보면서 잠시 즐기고 싶다."
5 그러자 온 몸에 전율이, 죽음과도 같은 공포가 느껴졌다.
그분께서 뚫어지게 나를 살펴보시면서
나의 생각과 눈길과 말과 다른 모든 것 안에서
당신 자신을 보시며 즐기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6 나는,
"오, 하느님, 제가 당신께 즐거움을 드릴 만한 인간입니까?
오히려 당신을 괴롭히지 않습니까?"
하고 마음속으로 되뇌고 있었을 뿐이다.
7 그때 우리의 사랑하올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흠없이 깨끗한 흰옷을 손에 드시고 나를 도우러 오셨다.
그리고 더할 수 없이 상냥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몸소 내 순결의 옷을 입혀 네게 부족한 점을 채워 주고 싶다.
그리하면
내 아들이 네 안에 있는 그 자신을 보면서
인간 안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8 그러므로 어머니께서 내게 그 옷을 입혀 주시고,
나의 사랑하올 선이신 예수님께 나를 바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 사랑하는 아들아, 나를 봐서라도 이 사람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이 사람 안에서 너의 즐거움을 취하여라."
9 이리하여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으니,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서 즐거워하시고
나는 그분 안에서 즐거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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