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신학

★힐데가르트 성녀의 치유법 "치유" -육체에 머무는 영혼

은가루리나 2017. 1. 25. 02:26


육체에 머무는 영혼


힐데가르트 성녀는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영혼은 육체 안에 있으면서 온몸을 관통합니다.

성녀는 사람에게는 영혼이 바로 자연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영혼이 육체를 살리고 결실을 맺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육체는 볼 수 있어도 영혼은 볼 수 없습니다.

그렇듯 영혼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안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힐데가르트 성녀에 의하면, 영혼은 우리의 육체를 구성하는 모든 것,

예컨데 뼈나 오장육부를 자신의 자연의 힘으로 관장합니다.

영혼은 육체 안에서 육체를 통해 작용합니다.

그런데 육체와 영혼이 하나가 되도록 하는 일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육체를 사랑한다면, 

영혼이 모든 것을 관장하게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이 같은 육체에 대한 염려는 곧 육체 안에 있는 영혼에 대한 염려인 셈입니다.

그래서 성녀는 영혼이 육체를 사랑하는 모습을 

마치 남녀 한 쌍의 연인이 서로를 끔찍히 아끼고 걱정하는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영혼은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기에, 

그 육체를 아름다운 겉옷과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려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라고 

성녀는 덧붙입니다.


성녀의 이 말은 자신의 육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우리는 자신의 영혼이 육체를 사랑하는 모습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힐데가르트 성녀의 이런 생각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생각을 따라 살면서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워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매력적인 외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합니다.

몸이 뚱뚱하다거나 말랐다고, 키가 너무 작다거나 크다고, 또는 너무 못생겼다고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분노를 쏟아 내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신체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실제로 행동에 많은 제한을 받는다고 말입니다.


이 같은 생각은 자신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계의 기능만을 따지는 태도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그렇듯 자신의 육체가 일종의 기계처럼 어떤 기능에 익숙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기능이 아무리 뛰어난 기계일지라도, 사람들은 기계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먼저 자신에게 보여야 할 인격적인 참모습입니다.

이때 우리가 육체를 통해서 영혼을 드러낼 수 있음을 의식한다면, 

그래서 육체가 곧 영혼의 겉옷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힐데가르트 성녀는 이 세상이 하느님의 겉옷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관계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영혼의 겉옷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란 점에서

그분의 겉옷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방식이지만 예수님도 그렇듯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에 보이는 육체는 곧 하느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겉옷과도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람의 모습으로 다가오신 것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런 겉옷을 

구약에서 일찍이 사용한 용어를 따라서 은유적으로 설명합니다.

'위에서 아래까지(서로 이은 데 없이) 통솔로 짠 겉옷'에 관한 설명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이 거침없이 두루 관통하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육체는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우리 영혼의 겉옷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육체를 하느님의 성전聖殿처럼 생각하면서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해지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