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17장} 웅변적인 십자가 찬미 ; "십자가는 저의 지상 낙원입니다."

은가루리나 2017. 1. 29. 22:2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17



1899년 12월 2일



웅변적인 십자가 찬미 ; "십자가는 저의 지상 낙원입니다."




1 여기에 기록할 수 없는 어떤 일 때문에  내가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을 때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그런 나를 위로해 주시려고 오셨는데,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오셨다. 

작은 금방울들로 잔뜩 치장된 푸른색 옷을 입으신 것 같았고,

이 방울들이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소리를 내면서  서로 울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분의 모습과  또 그 아름다운 방울 소리에, 

고통 중에서도  크나큰 기쁨과 위로를 느꼈으므로 

고통이  안개 걷히듯 사라지는 것이었다.


2 내 영혼의 기능들이  그토록 놀라움과 경탄에 사로잡혀 있었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침묵을 깨뜨리며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나는 입도 열지 못한 채  그대로 있었을 것이다.



3 "사랑하는 딸아, 

작은 방울들은 전부 같은 수의 목소리가 되어  나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면서 

나를 사랑하도록  너를 부르고 있다. 

그러니  너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면서 

너를 사랑하도록 나를 부르는 작은 방울을  네가 몇 개나 가지고 있는지 보여 다오."


4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 주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가진 것이 도무지 없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제 결점들뿐입니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나의 비참함을 측은히 여기시면서  이렇게 잇달아 말씀하셨다. 

"과연 너는 가진 것이 도무지 없다. 

그러니 나 자신의 작은 방울들로 너를 단장하여 

이 방울들만큼 많은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네 사랑을 보여 주게 해 주고 싶구나." 

그리고 그분께서는  내게 이 작은 방울들로 장식된 허리띠를 매어 주시는 것 같았다.


6 그런 다음 나는 말없이 있었고  그분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오늘  나는 너와 더불어 머무르는 기쁨을 누리련다. 

너도 말 좀 해 보려무나."



7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저의 모든 기쁨은  주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주님을 소유하면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런즉 

주님과 함께 있으면 

그밖에는 바라는 것이 도무지 없고  드릴 말씀도 전연 없는 것 같습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의 목소리를 들려 다오.

그것이 나의 귀를 상쾌하게 하니 말이다. 

우리 함께 담화를 좀 나누자꾸나.

내가 십자가에 대해서  너에게 누차 말해 왔으니,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네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9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몹시 당황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내 지성을 비추는 한 줄기를 보내 주셨으므로 

그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하여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 *



10 "저의 사랑이시여, 

십자가가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당신께 말씀드릴 수 있는 사람이란  없습니다. 

오직 당신의 입만이 

십자가의 숭고함에 대해서  합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을 뿐입니다! 

하오나  당신께서 원하시니  제가 몇 마디 해 보겠습니다.



11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 참아 받으신 십자가는 

저를 악마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절대로 깨어질 수 없는 계약으로  하느님의 신성에 결합시켰습니다. 


십자가는 풍부한 열매를 맺으면서  제 안에 은총을 낳습니다.


12 십자가이기에  

저로 하여금  현세적인 것들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면서  

영원한 것을 계시해 줍니다. 


십자가이기에 

하느님 외에는 모든 것을 살라  재로 만들고, 

제 마음에 있을 수 있는 극히 작은 잡초까지도  완전히 제거합니다.


13 십자가는 더없이 값진 주화입니다. 

제가 다행히도  이를 제 것으로 소유한다면, 

저 자신을 위하여 

천국의 모든 주민들 중에서도 가장 부요한 자가 되기까지 

영원한 보화를 쌓아 올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국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지상에서 참아 받은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14 게다가, 

십자가제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지식도 줍니다. 


십자가는 제 안에 모든 덕행을 접붙여 줍니다. 


십자가는 창조되지 않은 '지혜'의 좌(座)이니 

저에게 가장 높고  가장 기묘하고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만이 

가장 깊이 숨어 있는 신비와  가장 위대한 비결과  가장 높은 완성을 계시해 줍니다. 

이는 세상의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감춰져 있는 것입니다.


15 십자가는 구원의 이니, 

저를 깨끗하게 해 줄뿐더러  

제 안에서 덕행들이 자라도록 양식을 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를 영원한 생명에로 도로 데려다 준 뒤에야  떠날 것입니다. 


십자가는 

제 안의 작은 백합인 순결을 보호하며 아름답게 꾸며 주는  천상 이슬입니다.


16 십자가 희망의 양식입니다. 


십자가는 활기찬 믿음의 불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불이 언제나 타도록 보장하는 단단한 나무입니다. 


십자가교만자만심의 연기를 흩어 쫓아내면서 

겸손이라는 소박한 제비꽃이 돋아나게 하는 마른 나무입니다. 


십자가는 마귀들과 대적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서 

그들의 모든 공격으로부터  저를 지켜 줍니다.


17 따라서 

십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영혼은 

천사와 성인들마저 부러워하며 감탄하는 대상이고, 

악령들이 격분하는 대상입니다. 


십자가는 저의 지상 낙원입니다. 

저 위 하늘의 복된 이들의 낙원이  즐거움이라면 

이 아래 지상 낙원은  고통인 것입니다.


18 십자가순금 사슬이니, 

저의 지극히 큰 선이신 당신께  저를 결합시키고 

제 존재를 사라지게 해서라도  더할 수 없이 긴밀한 일치를 이루게 합니다. 

그것은 저를 저의 사랑이신 당신으로 변화시켜 주기에, 

저는 당신 안에 사라져  당신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 * *



19 (말이 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고 나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매우 기뻐하셨다. 

그리고 사랑의 황홀에 사로잡히시어  거듭거듭 입맞춰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0 "잘했다. 잘했다, 사랑하는 얘야, 네가 말을 썩 잘했다. 


내 사랑은 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것을 살라 모의 땅으로, 잿더미로 만드는 

이 세상의 불과는 다른 불이다. 


내 불은 열매를 맺게 한다. 

다만  덕행이 아닌 것만 모조리 태워  초토화(焦土化)시킬 따름이다. 


나머지 모든 것에는 생명을 주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게 하여 

절묘한 맛을 내는 열매가 달리게 함으로써

이를  더없이 즐거운 천상적 동산이 되게 한다.



21 십자가는 이토록 힘있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십자가에 많은 은총을 부여하였다. 

성사들 자체보다  더 많은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즉, 내 몸의 성사를 받을 때에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향과 자유로운 동의가 있어야  내 은총들을 받을 수 있고 

따라서 많은 경우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십자가는 영혼을 준비시켜  은총을 받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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