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37
1900년 2월 13일
영혼과 육신을 정화하는 극기
1 오늘 아침에는 영성체 후에 흠숭하올 예수님을 뵈었다.
그런데 그분의 모습이 평소와 아주 달랐다.
나를 꾸짖으시는 듯 엄해 보이셨고 말씀도 없으셨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변화였다!
이처럼 여느 때와 다른 예수님을 뵙자,
내 보잘것없는 마음은 위로는 고사하고 더 세게 짓눌리고 꿰뚫리는 느낌이었다.
지난 여러 날 동안 받은 그분 부재의 고통 때문에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 가는 것 같은 끊임없는 폭력에 시달려 왔던 터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이다.
2 그러나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 내가 다만 고통만을 찾아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
그분 현존의 위로를 찾아 허둥대는 것을 꾸짖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석고가 자신 안에 있는 (수분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극기도 영혼 안에 있는 모든 불완전과 결점을 바싹 말려 없애는 힘이 있다.
(석고는 섭씨 160~170도로 가열되면 결정수가 없어지고 흰색 가루가 되는데,
이를 구운석고라고 하고,
여기에 수분에 첨가되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역주)
4 그것은 또한 원 모양으로 육신을 둘러싸고 그 안에 모든 덕행을 박아 넣음으로써
육신을 영화(靈化)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극기가 너의 영혼과 육신을 온전히 정화한 뒤에야
비로소 내가 십자가에 달려 있는 나의 표를
완전한 모양으로 네 안에 박아 넣어 줄 수 있다."
5 그 뒤
- 천사로 여겨지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어떤 이가 -
내 손과 발을 찔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심장에서 꺼낸 창으로 굉장히 아프게 나의 심장을 찌르셨는데,
그런 다음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전보다 더 괴로운 마음으로 남아 있었다.
극기가 나의 떨어질 수 없는 벗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깨닫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내 안에 그에 대한 우정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 역시 절감했기 때문이다!
6 - 오, 주님, 이 좋은 친구와의 확고한 우정으로 저를 당신께 묶어 주십시오.
저 혼자서는 그를 거칠게 대하니 말입니다.
그는 제가 미소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릴까 봐 깍듯이 대해 주며
그런 저를 언제나 눈감아 줍니다.
그러니 아름답고도 장엄한 그의 일을 완성시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 그의 놀라운 손이 제게 미치지 못하고,
따라서 제게 작용하여
그 극히 거룩한 손이 이룩한 합당한 작품으로
저를 당신께 바칠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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