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靈쇄신운동

4. 성령의 올바른 이해(교회와 성령) ♣ 聖靈쇄신운동 ♣

은가루리나 2017. 3. 29. 00:58


3. 교회와 성령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고, 

성령을 통해서 교회가 태어났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하시고, 

숨을 불어 넣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요한 20,22).

또한 성령께서는 오순절에 '불꽃 모양으로' 사도들 위에 내려 오셨다 (사도 2,1-4참조). 

성령으로 가득찬 사도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담대하게 선포하였고 (사도 2,36참조), 

이들의 말을 듣고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사도2,41참조). 


교회의 시작에 함께 하신 성령께서는 계속 교회 안에 머무르시면서 교회를 가르치시고, 

교회에 필요한 다양한 은사와 직분을 선사하시며, 

교회의 다양한 제자들이 일치를 이루도록 이끄신다. 


그러므로 교회는 '영으로 가득 찬 하느님의 성전', 곧 '성령의 성전'이다 

(1코린3,16-17; 6,19; 에페2,22참조).​



    1)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시는 영

​    성령께서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을 내적으로 변화시키신다. 

제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두려움 없이 공개적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두려움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선포하는 데에 큰 장애물이다. 

많은 유다인들이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믿었지만 

"바리사이들 때문에 회당에서 내쫓길까 두려워 그것을 고백하지 못하였다" (요한 12,42). 


베드로 사도 역시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승을 배반하였고 (마르14,66-72; 요한18,17.25-27참조), 

다른 제자들도 같은 

이유에서 수난의 시간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다 (마르14,50; 요한16,32참조). 

더구나 부활 이후에도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다" (요한 20,19). 

하지만 사도들은 성령을 받고 난 다음에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대담하게 (사도20,29; 4,13.19.31참조)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성령께서 당신의 능력으로 그들을 내적으로 변화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가득 찬 사도들은 자신있게 그리스도를 증언하였고, 

바로 이 때문에 박해를 당한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이들이 박해에 굴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사도4,1-31; 5,17-42참조). 


특히 스테파노는 성령의 능력으로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증언한다. 

그는 유다인들이 완고하게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다고 책망하는데, 

이미 그들의 조상도 예언자들과 의인들을 박해하였고, 

그들 자신은 참된 의인의 살해자가 되었다는 것이다(사도7,51-52참조). 

스테파노는 확신에 찬 말 때문에 결국 죽임을 당하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처럼(루카23,34참조) 박해자들을 용서하면서 숨을 거둔다(사도7,54-60참조). 

이렇게 성령께서는 목숨에 대한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리스도를 고백하도록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신다. 

그래서 에페소서 저자는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성령께 기도하고 간구해 주기를 신자들에게 청한다(에페6,18-19참조).

 

    성령께서는 그리스도 신앙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시어, 

현세에서 겪는 고난 때문에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 주신다.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로마8,23-24). 


마지막 날에는 생명이 결국 죽음을 이길 것인데, 

이를 마련해 주신 분이 하느님이시고, 

그 보증으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신 것이다(2코린 5,5참조). 

미래의 영광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신 성령께서는 나약한 인간을 도와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로마8,26).



2) 은사를 베푸시는 영


​    교회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모든 신앙인에게 오신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설교를 들은 청중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되면 

죄를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이라고 약속한다(사도 2,38참조). 

세레를 받은 이들은 약속대로 성령을 선물로 받았다(사도 9,17-19; 19,5-6 참조). 

세례를 통해서 신앙인들 안에 오시게 된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주신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로마 8,14-15; 참조;갈라 4,6).

 

    세례를 받아서 성령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되어 동등한 품위를 지닌다(갈라 3,26-28; 1코린12,13참조). 

하지만 이런 동등성다양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 분이신 성령께서는 다양한 은사를 베푸시기 때문이다(1코린 12,4참조).

 

    은사(恩赦) 또는 카리스마(charisma)란, 

성령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총"[特恩]으로서 "호의, 무상의 선물, 은혜를 의미한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다양한 은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이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에 따라 지식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 안에서 믿음이, 

어떤 이에게는 그 한 성령 안에서 병을 고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어떤 이에게는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예언을 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여러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신령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1코린12,8-10). 

또한 성령께서는 은사와 함께 교회에 필요한 다양한 직분도 선물로 주신다.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 세우신 이들은, 

첫째가 사도들이고 둘째가 예언자들이며 셌째가 교사들입니다" (1코린12,28; 참조;에페4,11).

 

    성령께서 갖가지 은사와 직분을 선물로 주시는 이유는 '공동선'을 위하여(1코린12,7),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설하고 성장시키는 데에 있다(에페4,11-16참조). 

그러므로 교회의 지체들은 그분의 선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사랑의 정신 안에서(1코린 13장 참조) 

서로 보완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로마 12,5-8참조).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 (1코린 12,4)이시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은사를 오용하거나 남용하여 교회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는 여럿일지라도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는 한 몸이기 때문이다(1코린 10,17참조).

그래서 에페소서의 저자는 이렇게 권고한다.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에페4,3).

 

    교회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는 다양한 은사로써 교회에 생명과 활력을 주시고, 

아울러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도록 해 주신다. 

따라서 교회는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멀리 해야 한다(1테살5,20-22 참조). 

신자들 각자는 "육의 욕망"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따라" (갈라5,16) 살아가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갈라 5,22-23)다.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이들은 

모두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성령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요한 15,5.8.16참조).



3) 진리와 자유의 영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령께서는 "진리의 영" (요한 16,13)이시다. 

성령께서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전해 주시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진리를 더욱 깊이 깨닫도록 이끌어 주신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해 주실 것이다" (요한 14,26). 


진리의 영인 성령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1코린 12,3참조)으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1요한 4,2; 5,6참조)로 고백하는 

바로 거기에서 활동하신다. 

따라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하지 않는 영은 

"하느님께 속한 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적'의 영(1요한 4,3)이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가 이런 거짓 영 때문에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영들을 식별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1코린 12,10참조).​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진리에 충실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인 동시에 

된 자유를 선사하시는 분이다.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이 자유는 

한편으로는 

'율법에서의 자유'(로마 7,1-6; 갈라 4,25-31참조)를, 

다른 한편으로는 

'죄와 죽음의 세력으로부터의 자유'(로마6,7.15-23; 8,2; 갈라 4,13-14참조)를 뜻한다.​


    성령께서 주시는 자유는 이방인 선교와 관련해서도 나타난다. 

베드로 사도는 처음에 이방인들에게 선교하기를 꺼려하였다(사도 10,11-14참조). 

하지만 성령의 인도로 이방인 코르넬리우스를 찾아갔고, 

성령께서 그 집안에 내리시는 것을 보고서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그들에게 세례를 준다(사도 10,19-48참조). 

이방인 선교를 가능하게 해 주신 ​성령께서는 

바르나바와 바오로를 사도로 뽑아 세우시어 이방인들의 선교를 맡기시고(사도13,2참조), 

그들을 당신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인도하신다(사도16,6참조).


    초대 교회의 이방인 선교는 

궁극적으로 모든 이를 구언하시려는 예수님의 뜻에 따른 충실한 결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속하지 않은 양들도 데려와서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되기를 원하셨고(요한 10,16참조), 

"많은 사람을 위하여" (마태 26,28)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유다인과 이민족 사이의 장벽을 허무시고 그들을 하나로 만드셨다(에페 2,11-14참조). 

그렇지만 

본래 이방인에게 폐쇄적이었던 유다인으로 구성된 초대 교회의 입장에서는,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불림을 받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은 

용기와 자유가 요구되는 새로운 결단이었다. 

성령께서는 교회를 이러한 중요한 결단에로 이끌어 주셨다. 

이렇게 진리의 영인 성령께서는 

교회가 그리스도께 충실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다.



    예수님과 함께하신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약속대로, 때가 되자 제자들에게 오신다. 

그리고 그들을 내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로 만들어 주셨다. 


이로써 구약의 예언자들, 특히 에제키엘이 예언한 바가 이루어졌다. 

그는 하느님께서 장차 새 계약을 맺으실 때 

이스라엘을 다시 모아 그들에게 새 마음 새 영을 넣어 주시어, 

그들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예고하였던 것이다(에제 35,26-28참조). 




교회의 시작에 함께하신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머물러 계시면서, 

마치 인체 안에 있는 영혼과 같이 

교회의 영적 생명 원리로 작용하신다. 

곧 성령께서는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에 다양한 은사들을 풍성히 내려 주시고, 

이 은사들이 사랑 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충실과 참된 자유 안에서 만방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 계시면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만들어 주시어, 

세상에 구원의 표징이 되도록 이끌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