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어화살기도성가

우리들의 이야기 2

은가루리나 2017. 5. 6. 23:29


순례 제2일 - 4월 10일, 성주간 월요일 Amiens, Rouen



아침에 눈을 뜨니, 어째 순례 시작하기도 전부터 목이 무거웠다.

내 목 같지 않고 꼭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첫 번째 순례아미앵이었는데

아미앵 주교좌 성당에는

조선에 입국하여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신 초기 선교사였으며 

갈매못에서 순교하신 조선대목구의 5대주교님이셨던

다블뢰주교님의 성해함이 보관되어 있다.


버스 안에서 

성주간 성지주일에 태어나셨다가 성금요일에 순교하신 

다블뤼 주교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계획을 바꿔, 

'이곳 아미앵 성당에서 봉헌 갱신을 할까?'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미앵 성당은

십자군 전쟁 때 동방교회에서 봉헌된 세례자 요한의 머리 유해가 보관되어 

중세 때에는 각광받는 성지순례지였다 한다.

세레자 요한의 목이 있는 부조그림을 보며

'아~ 아버지께서 이곳에서 봉헌 갱신을 하라 시나보다' 하며

즉석에서 미사 때 봉헌갱신을 하였다.

어쩐지 목이 무겁더라~~


다블뤼 주교님이 세례를 받으셨다는 조그마한 생류 마을성당을 갔는데

우리 문정동 성당처럼 

한쪽에 청년들이나 씀직한 드럼과 밴드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다.

몇백 년 된 성당과 너무 안 어울리는 듯!

이곳 아미앵에 상주하시는 광주교구에서 나오신 사제께서

프랑스는 뿌리가 튼튼해서 생각보다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아미앵 성당 (왼쪽 그림 세 번째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장면)

(오른쪽 두 번째 그림에 세례자요한의 목을 들고  있다)



오후에는 모네의 루앙대성당 그림으로 유명한 

쟌 다르크의 화형지가 있는 루앙을 갔다.

예전에 애들과 이 항구 도시 루앙에 와서

'어느 것이 루앙대성당일까~' 둘러보는데

작은 꼬마였던 우리 딸  마리가 

모네의 그림에서 봤다며 성당을 손가락으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잔 다르크 화형지 앞에 있는 성당에서는 바이킹 냄새가 물씬 풍긴다.  


(빛의 작가 모네의 루앙대성당)



순례 제3일 - 4월 11일, 성주간 화요일 Etretat, Lisieux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아르세느루팡의 기암성에 등장하는 

노르망디 해변가의 에트르타를 거쳐 

(ㅎㅎ 초등학교 때 나는 루팡의 광팬이었다.

나의 모든 필기도구에 A.L이라는 이니셜을 새겨놓곤 하였으니까...)



 



성녀 소화데레사의 리지외를 갔다.

그나마 나에게는 순례지 중 가장 흥미 있는 곳이었다.

잔 다르크에 이어 프랑스인들에게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성녀라 한다.


와아~ 무슨 가족들이 엄마, 아빠, 언니, 할 것 없이 모조리 성인이시라니...

아버지의 뜻과 은총은 노올랍기만 하다.

성녀는 현호를 붙여 '아기예수와 성면의 데레사'라 한다.

(현호가 뭔지는 모르지만)


4살 때 이사 와서 살았다는 집에 갔는데

무지 부자집이었다.

정원에 있는

'아버지께 수도원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하는 조각상' 앞에서 찰칵


  

(오른쪽 그림 벽에 있는 액자에 성녀의 머리카락이 보존되어 있다)



남편은 열심히 읽는다.  어디가든지.

나는 항상 그 옆에 서서 오돌오돌 떨면서(추워서) 할 수 없이 듣곤 했는데

이번에는 흥미 있게 귀를 기울였다.


남편 말에 의하면 뭐

성녀는 어렸을 때 결벽증에다 왕따여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살 곳은 수도원이다.' 라고 생각했다나...ㅎㅎ

수도원 들어가서도 관계가 원만치 않아 

언니 원장 수녀님의 배려(빽)로

새로들어온 신입생 수녀님들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고...


내맡김과 관계있는 뭐가 있을까 하고 잘 보았는데

별로 건진 게 없다.


 




순례자 숙소에 들어갔는데

수녀님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계셔서

(속으로 혹시 아버지의 뜻? - 아님말구 할 지언정,

우리 싸람 아버지 뚯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가야 하니까 

누구 눈치 볼 틈도 없당.)

화살기도 성가를 보여 드리고 한 번 읽어달랐더니

흥얼거리며 불어, 스페인어를 거침없이 읽어 주셨다.  


방에는 성녀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 싱글 남자분들이 하시는 말씀

성녀께서 빤히 쳐다보고 계셔서 속옷 바람으로 쑥스러우셨다고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순례자 숙소 내부가 예뻐서 찰칵)






"우리는 실망하고 또 실망감을 느끼는데, 

이유는  과거와 미래를 곰곰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쉬지 않고 

안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짓은 없습니다." -Sainte-Thérèse de Lisieux-








2017.06.02 11:11 




[Italian] Guida ci, ci abandoniamo a te


O Padre O Padre misercordioso Creatore on nipotente del cielo e della terra.

O Padre O Padre misercordioso Creatore on nipotente del cielo e della terra.

ci guida O Padre O Padre ci guida ci guida O Padre O Padre ci abandoniamo a te 

ci guida O Padre ci guida ci guida O Padre ci abandoniamo abandoniamo a te


Padre 아버지 빠드레
Creatore     창조하는 크레또레
cielo   하늘   치에로
della   di+la의 결합형.   델라
terra   땅   떼에라
ci   우리들을   취
guida   안내   위다
te   2인칭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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