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3

{20권 41,15-19} 예수님의 탄생 동굴과 수난 감옥의 차이

은가루리나 2017. 5. 17. 01:58



20-41   



1926년 12월 25일



예수님의 탄생 동굴과 수난 감옥의 차이




15 나는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동굴은 얼마나 스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굴은, 손발이 얼어 감각을 잃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와 온갖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 대신 짐승들이 그분을 동반하고 있었으니, 

그분 수난의 밤 감옥과 베들레헴의 동굴 중, 어느 감옥이 더 스산하고 더 처참했을까?’

 

16 그러자 내 다정하신 아기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 수난 감옥의 처참함은 베들레헴의 동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동굴에서는 내 엄마가 영육으로 바로 내 곁에 계셨다. 

그분이 나와 함께 계셨기에 

나는 내 사랑하는 엄마의 모든 기쁨을 가졌고  

그분은 당신 아들인 나의 모든 기쁨을 가지셨으니 

이 기쁨들이 우리의 낙원을 이루었다.

 

17 아기를 가진 어머니의 기쁨은 크고, 어머니를 가진 아들의 기쁨은 더욱 크다. 

나는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을 찾아내었고, 그분은 내 안에서 모든 것을 찾아내셨다.

그리고 그 동굴에는 

나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 준 내 사랑하는 (양)아버지 성 요셉이 있었으니, 

나는 그가 나로 말미암아 느낀 모든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18 그 반면에 내 수난 중에는 우리의 기쁨들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고통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아들은 적어도 임박한 이별의 큰 고통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으니, 

그것은 나의 죽음과 함께 일어날 일이었다.

 

19 동굴 속에서는 

짐승들이 나를 알아보고 공경하며 그들의 입김으로 내 몸을 따뜻하게 해 주려고 힘썼다. 

감옥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침과 욕설로 뒤덮으며 나를 모욕했을 뿐이다. 

그러니 그 둘은 너무 달라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