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3

{13권 29,12-18 (Ⅱ)} 세 시간 동안 감옥에 수감되셨던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7. 5. 17. 01:00


13-29  



1921년 10월 29일



세 시간 동안 감옥에 수감되셨던 예수님 - 그 의미와 효과




12 하지만 이 감옥과 어둠은 또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감실이라는 감옥에 오래도록 홀로 머무르는 것을 뜻한 것이다.

흔히 그렇듯이, 

내가 말을 걸거나 사랑의 눈길을 보낼 사람 하나 없이

고독 속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13 또는 내가 성체 안에서, 

썩어 진창 냄새를 풍기는 부당한 손이 나를 만지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사랑 어린 순결한 손의 접촉으로 

그 향긋함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다


14 인간의 배은망덕이 

얼마나 자주 희미한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 나를 내버려두곤 하는지!

그러므로 나의 수감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15 그러니 우리는 둘 다 수감자다.

너는 오직 나에 대한 사랑으로 침상에 갇혀 있고,

나는 너를 위하여, 

나를 묶은 사슬로 모든 피조물을 묶고자 하는 내 사랑으로 갇혀 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서로의 동반자가 되리니,

너는 나를 도와 이 사슬을 길게 늘여야 한다.

모든 마음들을 내 사랑에 묶기 위해서 말이다."




16, 그 후 나는 혼자 속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처럼 많은 일을 하셨건만,

그분에 대해 알려진 것은 얼마나 적은지!

그분께서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해 말하는 이가 별로 없었으니 

어찌된 일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사람들은 누구든지 나에게 인색하다.

착한 사람들도 그렇다.

얼마나 인색하게 굴며 많은 제한을 두는지!

내가 그들에게 말한 것과 그들이 나에 대해 이해한 것 중에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지!


18 너도 여러 번 내게 인색하게 굴지 않았더냐?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을 쓰지 않거나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나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더 얻을 때마다 

내가 그들에게서 영광과 사랑을 하나씩 더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 유의해서 나를 후하게 대하여라.

그러면 나도 너를 후하게 대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