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8-19
1907년11월 23일
분심에 시달리는 이유
1 영성체를 한 뒤 곧잘 분심이 들곤 한다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분심이 들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오히려 당신 안에 완전히 빨려든 상태로 있지 않겠습니까?"
2 그런데,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으면서 늘 하던 대로 나의 내적인 일을 하고 있노라니,
몇 가지 분심거리가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 듯 하였고,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것들 앞에 두 손을 펴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영혼이 어수선해져서 분심에 빠진다면
그것은 그가 자기를 온전히 내게 주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표징이다.
사실, 영혼이 자기를 온전히 내게 주면
그가 나 자신의 것이 되었으므로
나 자신이 이 선물을 소중하게 간수하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마련이다.
4 그러나
내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 사람들일 경우에는
그들의 그 자유 의지 때문에 내가 특별히 간수할 수 없어진다.
그러니 그들은 나와의 일치를 교란시키는 그 성가신 것들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5 반면에,
영혼이 나의 소유가 되면,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평온한 상태로 있게 된다.
우리의 일치를 교란시킬 수 있는 것은 결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책임을
내가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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