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6-21
1923년 11월 5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참생명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마음이 무거운데다
고해사제가 사죄경을 염해 주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괴로움이 가중되고 있었다.
내가 솔직하게 속을 털어놓을 만큼 사제를 신뢰하지 않아서,
또 내가 못된 인간이어서 그랬으리라.
그러니 성체를 받아 모신 다음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의 팔에 자신을 맡긴 채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시여, 도와주소서.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
당신의 부재로 말미암아 제가 얼마나 괴로운 상태에 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다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고통에 고통을 보탭니다.
3 저는 당신 외에는 달리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거나,
아니면 저 혼자 당신을 잃은 호된 운명을 한탄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입니다.
사정이 이러한 이상 저를 더 이상 홀로 버려두실 수 없으실 것입니다.
적어도 힘든 유배 생활로 죽어가는 이 버림받은 자를 동반해 주십시오.
4 그런즉 지고한 사제이신 당신께서
사죄경을 염해 주시며 제 영혼의 죄를 용서하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용서와 생명을 주시는 당신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음성을 들려주십시오.'
5 그런데 내가 예수님께 그런 고충을 쏟아내고 있을 때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고,
성체의 외면이 반사 거울같이 되어 그 안에 참으로 살아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6 "딸아, 이 거울은 나를 그 안에 가두고 있는 제병의 외형이다.
나는 제병 안에 나의 생명을 이룬다.
그러나 제병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7 어떤 애정이나 한 번의 심장 박동,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하는 말 한마디도 주지 않아,
내게는 그것이 죽어 있는 것과 같다.
아무런 보답도 받지 못한 상태로 나 혼자 남아 있으니 말이다.
8 그러므로 나의 사랑은 나를 가두고 있는 (거울) 유리를 깨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가고 싶어 조바심을 친다.
이 마음들 안에서
제병이 내게 주는 방법을 모르고 줄 수도 없는 보답을 받고 싶은 것이다.
9 그러나 너는 내가 어디에서 이 참된 보답을 만나게 되는지 아느냐?
그것은 나의 뜻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영혼 속이다.
10 나는 그런 영혼의 마음속에 들어가면 성체의 형상을 즉각 소멸시킨다.
더욱 고상하고 내게 더욱 소중한 형상이 나를 가두어 그 마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그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한 생명도 내게 줄 태세로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1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지극히 충실한 동반자가 함께 있다.
우리 두 마음이 함께 고동치고,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우리의 소망도 오직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 영혼 안에 머물면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서와 같이 참으로 살아 있는 삶을 산다.
12 그렇지만 너는 내 뜻을 따르는 영혼 안에서 내가 보는 이 형상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그 영혼이 내 의지 안에서 하는 행위들이다.
13 이들도 성체의 형상 이상으로 나를 에워싸며 가두지만
이 감옥의 내부는 고상하고 거룩하다.
결코 어둡지 않다.
나의 뜻 안에서 행해진 행위들이
태양보다 더 환하게 그 영혼을 비추며 더 뜨겁게 해 주기 때문이다.
14 오, 그런 영혼 안에 나의 참생명을 이루게 될 때 얼마나 큰 기쁨이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마치 나의 천상 궁전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너의 마음속에 있는 나를 보아라.
얼마나 흐뭇해하고 있느냐!
얼마나 즐겁게 이 지극히 순수한 기쁨을 맛보고 있느냐!"
'천상의 책_맡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무화_천상의 책_맡김{16권 21,31-38 (Ⅲ)}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참생명| (0) | 2015.11.20 |
---|---|
소리-무화_천상의 책_맡김 {16권 21,15-30 (Ⅱ)}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참생명 (신비적인 생명과 참생명) (0) | 2015.11.20 |
허무 비참 천상의 책_맡김{7권 5장}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예는 매사를 그분의 거룩하신 뜻에 의지하는 것이다." 은총이 건네 (0) | 2015.11.19 |
평온한 상태천상의 책_맡김{8권 19장} 분심에 시달리는 이유 (0) | 2015.11.18 |
소리-무화_천상의 책_맡김{3권 28,9-20 (Ⅱ)} 자기 인식과 겸손의 차이 (0) | 201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