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_맡김

천상의 책_맡김{11권 36,13-21 (Ⅱ)} 수난과 성심과 십자가는 예수님의 부분들인 반면,그분의 뜻은 모든 것의 중심이고 생명이며 지배자다

은가루리나 2017. 10. 18. 23:5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36



1912년 9월 29일



수난과 성심과 십자가는 예수님의 부분들인 반면, 

그분의 뜻은 모든 것의 중심이고 생명이며 지배자다.




13 또 다른 날은, 

어느 책에서 한 성녀에 대한 글을 읽고 

현재의 내 상태를 생각하면서 걱정한 순간이 있었다.


처음에는 음식의 필요를 거의 느끼지 않았던 그 성녀가 

나중에는 먹을 필요를 매우 자주 느꼈고, 

급기야는 그 필요성이 너무 절실해서 

사람들이 뭔가 먹을 것을 주려고 하지 않으면 

울음보를 터뜨릴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14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이전에는 아주 조금만 먹어도 토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내가 

요즘은 더 많이 먹는데도 토하지 않으니 

이 상태의 정체가 무엇인지 불안해졌던 것이다. 


그래서 혼잣말로, 

"복되신 예수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저는 이를 극기 부족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악해서 이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하였다.




15 그 즉시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왜 그런지 알고 싶으냐? 

네가 만족해할 답을 주려고 내가 왔다.


16 처음에는 말이다, 

내가 영혼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서 감각적인 것을 모두 비우고  온통 천상적이고 신적인 것을 넣어 준다. 


이를 위하여 음식의 필요성에서조차 벗어나게 하므로 

그는 거의 먹을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


17 이런 상태에 있게 된 영혼은 오직 예수만으로 넉넉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영혼이 높이 날아오르고 일체를 업신여기며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의 삶이 바로 천상적 삶이 되는 것이다.


18 이와 같이 여러 해에 걸쳐 영혼을 굳건하게 세운 뒤 

감각적인 것에는 이제 조금도 영향을 받을 염려가 없어 보이면 

- 왜냐하면 영혼이 천상 맛을 보고 나면 

쓰레기나 오물 같은 세상 것을 좋게 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니까 -

내가 그를 평범한 생활로 되돌아가게 한다.



19 내 자녀들이, 그들의 뜻이 아니라 내 뜻에 따라서, 

내가 창조한 것들에 사랑으로 참여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이 자녀들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내가 다른 것들에도 먹이를 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 뿐만 아니라, 

이 천상적인 자녀들이 희생과 이탈의 정신으로, 

내 뜻에 따라, 필요한 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는 것 


- 이것이 내게는 

물질적인 것들을 내 뜻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극히 아름다운 보속이 된다.



21 그러니 네가 악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전연 그렇지 않다. 


내 뜻 안에서, 오물 같은 것을 조금 더 먹거나 덜 먹는 것에 어찌 잘못이 있겠느냐? 


없다. 도무지 없다. 


내 뜻 안에는 나쁜 것이 있을 수 없으니, 

더없이 하찮은 것 속에도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