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5

{17권 21장 } 예수님의 사랑의 고통이 수난 자체보다 월등 괴롭고 잔혹한 수난이 되었던 이유.

은가루리나 2017. 10. 26. 01:55


17-21



1924년 10월 30일

 



예수님의 사랑의 고통이 수난 자체보다 월등 괴롭고 잔혹한 수난이 되었던 이유.



14 그후 나는 묵상 중에 겟세마니 동산에 계신 예수님곁에 있으면서, 

그토록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다시 움직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5 "딸아, 내 사랑 안으로 들어와서 결코 밖으로 나가지 마라. 

네가 내 사랑을 따라다니거나 이 사랑 안에 멎어 있으면,

내가 인간을 얼마나 사랑해 왔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이 피조물을 향한 사랑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언제까지나 사랑하기로 작정하셨다.

그러므로 인간 안팎의 그 무엇에 있어서든지,

끊임없이 지속되는 새로운 사랑의 행위로 다가가시기로 하셨다.

따라서 이 피조물의 생각과 눈길과 말과 숨과 심장 고동과 다른 모든 것 안에 

영원하신 사랑의 행위가 흘러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7 그런데 

하느님께서 언제까지나 또 모든 것 속에서 인간을 사랑하려고 작정하신 것은 

이 피조물도 

모든 것 속에서 새롭고 끊임없는 사랑으로 보답해 주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사랑하고자 하셨으니,  사랑을 주면서 또한 받기를 원하신 것이다.


18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 피조물은 

사랑의 리듬을 유지하며 자기 창조주의 사랑의 메아리에 응답하기를 원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 사랑을 배척하고 부인하며 모욕하기도 하였다.


19 하느님께서는 

이 모욕 앞에서도 그치지 않으시고 그에 대한 새롭고 끊임없는 사랑을 계속해 오셨다.

인간이 이 사랑을 받고자 하지 않았으므로,

하늘과 땅이 그것으로 가득 찬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받아 가질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랑에  응답하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였다.



20 사실 하느님께서 결정하시고 제시하신 후에는

이를 반대하는 일이 얼마나 일어나든 아무것도 그분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

하느님은 당신의 불변성 안에 변함없이 머물러 계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느님의 말씀인 내가 이 세상에 왔으니,

이는 또 하나의 극한적인 사랑 때문이었다.

인성을 취한 내가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운 그 모든 사랑을 나 자신 안에 모아들여,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셨고 또주시려고 하신 사랑과  같은 정도의 사랑으로 

그분께 ^보답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그리하여 각 피조물의 각 생각의 사랑이 되었고,

각각의 눈길과 말과 심장 박동과 활동과 발걸음의 사랑이 되었다.


21 따라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영원하신 사랑의 손이 

내 인성의 가장 작은 심줄 속에서도 활동하시면서

그분의 신성이 피조물에게 주려고 하셨던 모든 사랑을 수용할 능력을 내게 주셨다.

이는 내가 모든 이의 사랑을 그분께 드릴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각 사람의 각 행위의 사랑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22 그러니 너의 생각 하나하나가 내 끊임없는 사랑의 행위들에 들러싸여 있다.

네 존재 안팎의 그 무엇도 나의 거듭된 사랑의 행위들에 둘러싸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때문에 내 인성은 겟세마니에서  

그토록 많은 사랑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고 숨을 헐떡이며  극도의 괴로움을 겪었다.

사랑을 주면서 받지는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응답없는 사랑의 고통이야말로

더할 수없이 쓰라리고 잔혹하며 가차 없는 고통이었고,

나의 수난 자체보다 월등 괴로운 것이었다.



23 오!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다면   

그리도 무거운 사랑의 무게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사랑이 응답을 받으면 

사랑하는 이의 그 사랑으로 갈증이 풀리고 배부름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이 사랑을 받지 못하면

미쳐 날뛰며 헛소리를 할 지경이 되고, 

스스로 내뿜은 사랑이 죽음의 고통으로 갚음을 받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니, 보아라, 

내 사랑의 수난이 얼마나 월등 쓰라린 수난이 되었겠느냐!

내 수난을 통해 그들은 내게 단지 한 번의 죽음만을 안겨 주었지만,

사랑의 수난을 통해서는 

그들의 무응답으로 말미암아 

내가 나에게서 나온 사랑의 행위들과 같은 수의 죽음을 겪었던 것이다.

 


24 그러므로, 딸아, 너는 내게로 와서 그리도 엄청난 사랑에 보답해다오

네가 내 뜻 안에 들어오면 그 모든 사랑이 현행 중인 것처럼 있음을 볼 것이다.

이를 너 자신의 것으로 삼고,

나와 함께, 모든 이의 사랑의 보답을 내게 줄 수 있도록 

너 자신이 그들 각 행위의 사랑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