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1장] 1. 하느님|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은가루리나 2017. 12. 3. 14:47


김소영데레사51|등급변경|조회 80|추천 0|2017.12.01.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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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1. 하느님




하느님의 본성은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에 대해 말하면서 '모든 말은 헛되다'고 했다.


에카르트는 하느님을 '스스로 빛나는 빛'이라고 말한다. 그분은 시간이나 장소 안에 나타나지 않으신다. 그분은 발설되지 않은 말씀이시다. 그분께는 원인도 선후도 없으며,존재도 선함도 영도 아니시다.


이성으로 이를 이해하려는 것은 소용이 없다. 역설이 무슨 합리적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발설되지 않은 말씀'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원인이 없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느님은 '사물'이 아니고 '육신'도 없으시다. 그분은 형상도 질료도 아니시다.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추론하려고 애쓰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시도이다.


우리는 그저 에카르트가 다른 성인들과 함께 말하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추론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진리가 스스로 드러나도록 해야한다. 하느님의 이름을 짓는 것은 그분에게 '형상'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될 뿐이다.


하느님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이려고 하는 것은 그분을 인간의 개념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셈이다. 하느님께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분을 끌어내리는 짓'이다.


"인간은 자기가 하느님을 떠난 곳에서 하느님을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든, 또 아무리 빗나간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하느님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