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1장] 3. 하느님의 이름|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은가루리나 2017. 12. 3. 14:49

김소영데레사51|등급변경|조회 82|추천 0|2017.12.01. 23:03




3. 하느님의 이름



하느님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다만 하느님이 무엇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태양이 검다거나 희다고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존재라고 말한다면 이는 그릇되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시다.


하느님 안에는 좋은 것도, 더 좋은 것도, 가장 좋은 것도 없다. 하느님이 선한 분이라고 말한다면 그분에게 잘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태양이 검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착한 사람이 기도 중에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한 형제가 말했다. "평화를 빕니다! 당신은 하느님을 끌어내리고 있군요." 이름 중에서 '그는 있는 자'라는 것보다 더 적합한 이름은 없다. 어떤 물건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저 '그것이 있다'라고만 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것을 돌이라든가 나무 도막이라고 해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빼버리고 남는 것은 오직 '있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것이 그분 이름의 특성이다.


철학자들은 영혼의 절정에서 두 가지 능력이 흘러 나온다고 말한다. 그 능력은 의지와 지성이다. 그리고 영혼의 능력 가운데 지성의 능력이 가장 높다. 지성은 결코 쉬지 않는다. 지성은 하느님을 성령으로서도, 심지어 성자로서도 원하지 않는다.


지성은 성자를 피해 달아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느님이 이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수천의 하느님이 있다 하더라도 지성은 그분이 이름을  갖지 않는 데까지 이르려는 열망으로 그 모든 것을 뚫고 나갈 것이다. 지성은 이름을 가진 하느님보다 더 고귀하고 더 나은 것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