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2

4권 165장 자기 자신을 상당한 인물로 여기는 자는 아무 가치가 없는 사람이고,

은가루리나 2017. 12. 25. 03:0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65

 

 

1902년 12월 24일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받으려는 열망을 

더 크게 불붙이기 위한 하나의 시험을 통과하다.

자기를 아무것도 아닌 자로 여기는 사람의 가치

 

 

 

1 계속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는데, 

우리 주님께서 온통 가시들이 뒤얽힌 십자가와 함께 내 옆에 계셨다. 

 

그분은 그 십자가를 들어올리시더니 내 어깨에 걸쳐 놓으시면서 

이것을 지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로 가서 

당신의 자비를 증언하며 하느님의 정의를 진정시키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서 등이 온통 구부러지고 있었으니 

실제로는 그것이 나를 질질 끌고 가는 셈이었고, 

그러는 사이 예수님은 사라지셨다.

 

 

2 어떤 지점에 이르렀을 때에 나를 안내하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십자가를 내려놓고 옷을 벗으시오. 

주님께서 돌아오셔서 못박힐 준비가 되어 있는 그대를 보시도록 말이오." 

 

나는 발가벗었지만 부끄러워서 옷가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주님께서 오시면 즉시 내려놓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3 그 사이 그분께서 오셔서 내가 손에 옷을 들고 있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완전히 벗은 상태가 아니니 당장 못박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자."

 

 

 

4 이 말씀을 듣자 나는 당황한데다가 슬픔에 젖기도 해서 

한마디의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를 위로해 주시려고 내 손을 잡으시면서

"내가 무엇을 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하셨다. 

 

"주님, 고통을 주십시오." 하고 내가 대답하였다.

 

 

 

5 "또 다른 것은 무엇이냐?"

 

"저는 고통 외에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 모릅니다."

 

"사랑은 원치 않느냐?"

 

 

 

6 "원합니다. 

그래도 저는 고통을 (원합니다). 

당신께서 제게 고통을 주시면 더 큰 사랑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서 아는 바로는, 

인간 (본성상) 매우 싫지만 

이 반감보다 더 힘있는 은총과 사랑을 얻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고통입니다. 

 

당신께서 좋아하시고 마음에 들어하시며 

충분히 기뻐하시게 할 수 있는 하나뿐인 수단이야말로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7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사랑아, 나는 너를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 

그것은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받으려고 하는 열망을 

네 안에 더 크게 다시 불붙이기 위함이었다.

 

 

8 나중에 나는 자기가 남들보다 다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9 "딸아, 내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자기 자신을 상당한 인물로 여기는 자는 아무 가치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를 아무것도 아닌 자로 여기는 사람은 

모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야말로 내 앞에서 첫째가는 사람이니, 

 

그는 어떤 일을 하면서 자기가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곧 그럴 수 있는 힘이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께로부터 은총과 도움과 빛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므로,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그렇게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0 그런데 하느님의 능력과 함께하는 이는 

누구든지 이미 모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들 앞에서도 하느님의 능력으로 행동하므로 

이것이 그로 하여금 모든 일을 남들과 달리 하게 한다. 

 

자기 자신 안에 지닌 하느님 능력의 빛을 다만 전해 주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없이 악한 자도, 

원치 않는 사리에 이 빛의 힘을 느끼고 그 뜻에 복종하게 된다. 

 

그런즉 그는 사람들 앞에서도 모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11 반면에, 자기가 상당한 인물이라고 여기는 자는 

누구든지 아무 가치가 없을 뿐더러 내 앞에서는 흉측하기까지 한 자들이다.

 

이런 자들은 자기네가 상당히 그럴듯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별나고 천박하게 남들을 비웃는다. 

 

사람들은 그러나 그들의 그런 점을 꼬집으며 조롱하거나 벌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