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2

{천상의 책 4권 157장} 예수님께서 이 사업에 사제가 참여하기를 바라시는 까닭

은가루리나 2018. 1. 11. 09:2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57



​1902년 12월 4일



예수님께서 이 사업에 사제가 참여하기를 바라시는 까닭




1 마음속으로 이 순명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들이 내게 명령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로 하여금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종하게 하시는 것은 문제가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다. 


"그분께서 그대에게 (깨어나라는 명령을 내리시어) 순명하게 하시거나, 

아니면 그대를 저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사제가 오기를 바라시는 까닭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시도록 하시오."



2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그들 자신이 그 까닭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 

교회의 온 생명은  내가 태어나서 죽기까지 행했던 것들 안에 들어 있으므로, 

모든 것을 내 생애 안에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풀기 어려운 문제들도 

내 생애의 어떤 단계에 해당시켜 비교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 

가장 심하게 얽혀 있는 매듭도 풀리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을 실제로 어둠 속에 길 잃게 하는  저 불분명하고 침침한 문제들이 

바로 거기에서  분명하고 밝은 빛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3 이는 

내 생애를 그들 활동의 지배적 교훈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그 까닭을 찾아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으니 

내가 이를 분명하게 말해 주어야 하겠다."




4 그때 그분께서 벌떡 일어서시면서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권위있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복음서에서 

'사제에게 네 몸을 보여라 (Ostende te sacerdoti)'' (마태8,4. 마르1,44. 루카5,14)고 

한 말이 무슨 뜻이겠느냐?"



5 그런 다음 그분은 좀더 부드러워진 음성으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 당시 나의 능력은 도처에 뻗쳐 있었으니, 

내가 어디에 있건 더할 수 없이 떠들썩한 기적들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라자로의 부활 사건 (요한11,38-44) 현장에 있었던 것과 같이, 

내가 기적을 행하는 거의 모든 장소에 몸소 참석하기를 원했다. 

라자로의 무덤으로 가서 무덤을 막은 돌을 치우게 하고 수의도 벗기게 한 다음, 

그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려 다시 살아나게 한 것이다. 


내가 소녀를 살려내었을 때도 

내 오른손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마태9,25) 그렇게 하였다. 

복음서에 기록된 다른 많은 기적들 - 두루 알려진 그 사건들 속에서도 

나는 나의 현존이 함께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6 이는 장차 태어날 교회의 생명이 내 생명 안에 있었기에, 

사제가 따라야 하는 행동 양식 역시 여기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말은, 일반적으로 적용되긴 하지만, 

바로 너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7 너는 갈바리아에서 그 핵심을 발견할 것이다. 

사제이며 제물로서 나무 십자가에 들어올려져 있었던 나는 

그 산 제물이 처지로 있는 나를 도와줄 한 사제도 거기에 있기를 원했다. 

그 사제가 바로 장차 태어날 교회를 상징하는 성 요한이었다. 

나는 그 안에서 교황과 주교와 사제 신자들 모두를 한꺼번에 다 보았다. 

나를 보조하는 동안 그는 

아버지의 영광과 태어날 교회의 성공을 위한 산 제물로 나를 봉헌했으니, 

사제가 그렇게 산 제물의 상태에 있는 나를 도와준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아니고말고! 

그것은 영원으로부터(ab eterno) 하느님의 생각 속에 미리 정해져 있었던 

지극히 심오한 신비였던 것이다.



8  그러므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다. 

내가 교회의 중대한 필요성 때문에 한 영혼을 산 제물로 택할 경우, 

사제가 그를 내게 봉헌하고 

고통 중에 있는 그를 나 대신 보조하여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는 것이다. 

이를 이해한다면 

그들 역시 성 요한처럼 그들이 참여하게 된 일의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 

사실, 

성 요한은 갈바리아산에서 나를 도와준 것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달리 행동한다면 지극히 훌륭한 내 계획의 실현을 가로막으면서 

내 일 속에 끊임없는 반대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9 더욱이, 나의 지혜는 무한하다. 

내가 한 사람의 성화를 위하여 그에게 어떤 고난의 십자가를 보낼 때면, 

그 은혜가 한 사람뿐만 아니라 

다섯이든 열이든 내가 원하는 만큼 많은 사람에게 미친다. 

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 모든 이가 함께 성화되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갈바리아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다. 

그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사제가 함께 있었던 것 외에도 내 어머니가 계셨고 벗들과 또한 원수들도 있었다. 

(이 원수들 중에는 나의 놀라운 참을성을 보고 

사실 그대로 나를 하느님으로 믿으며 회개한 이들이 많았다.) 

내가 만일 혼자 있었다면 그들이 이 엄청난 은혜를 받았겠느냐? 

물론 받지 못했을 것이다."




10. 그러나 그분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모든 것을 

어떻게 다 옮겨 적을 수 있겠는가? 

그 상세한 의미를 설명하면서? 

나로서는 나의 둔한 재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말한 것 같다. 

주님께서 그들의 (정신을) 비추시어 

내가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면서

그 나머지 일을 해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