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_맡김

{17권 50,1-8 (1)}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 자신을 맡기면, 고통 중에 있을 때에도 하느님의 뜻이 지닌 기쁨을 맛볼 수 있나 보았다.

은가루리나 2017. 12. 27. 01:0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50



1925년 6월 25일



새로운 계시와 더 깊이 숨겨져 있었던 가르침 및 가장 큰 선물들의 문을 여는 것은 

고통과 십자가다.

하느님 뜻 안에서 살려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지만, 

이 삶에서 오는 큰 선을 깨닫는 것이 희생의 관건이다.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사랑이 넘치는 다정하신 모습으로 내 하찮은 영혼을 찾아오셨다. 

그분은 먼저 내 옆에 자리하신 뒤에 

뭔가 하실 말씀이 많으신 듯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셨다. 

그러나 

그분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내 지성이 다 받아들이며 이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지성부터 키워 주시기를 원하셨다.



2 그런 다음 그분은 내 몸 위에 엎드리셨다. 

그분의 몸으로 나를 덮어 숨기신 것이다. 

내 얼굴은 그분의 얼굴로 덮으셨고, 

내 손발은 그분의 손발로 덮으셨는데,(2열왕 4,34 참조)

이처럼 그분의 몸으로 나를 덮어 숨기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나 자신의 것이 더 이상 하나도 나타나 보이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3 오! 그렇게 온통 예수님에 덮여 숨어 있으면서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았던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예수님뿐, 다른 모든 것은 내게서 사라졌다. 

사랑하올 그분의 현존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감이 신기하게도 전부 되돌아와서 

다시 내 가난한 마음 안에서 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고통이 깨끗이 사라졌고, 

내게 죽음 같은 고통을 치르게 하던 그분 부재의 기억도 사라졌다. 

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그 모든 것을 잊기가 얼마나 쉬운지 모른다!



4 예수님께서 이제 다시는 나를 떠나시지 않겠구나 싶어질 정도로 

그분은 한참 동안 나를 그렇게 덮어 숨기고 계셨다. 

그 후 천사와 성인들을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당신께서 나에게 어떻게 하고 계신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으로 나를 어떻게 덮고 계신지  와서 보라고 부르신 것이었다.


5 나중에 그분은 당신의 고통을 나에게 나누어 주셨고, 

나는 그분께서 하시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 고통들에 눌려  전신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으나  행복을 느꼈고, 기쁨을 체험하였다. 

영혼이 하느님의 뜻 안에 자신을 맡기면, 

고통 중에 있을 때에도 하느님의 뜻이 지닌 기쁨을 맛볼 수 있나 보았다.




6 내가 그 고통을 받고 나자 그분께서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이 너에게 점점 더 자신을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을 더 많이 주기 위하여 더 많은 이해를 받고 싶어 한다. 

또 

너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을  더 견실하고 안전하게 하며  더 존중할 수 있게 하려고 

너에게 새로운 고통을 준다.

너를 더 잘 준비시켜  네 안에 내 뜻의 진리를 넣어 둘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7 내 뜻이 영혼에게 고통의 고상한 행렬이 따르기를 원하는 것은, 

이를 통해 그 영혼을 확실히 믿으며 신뢰하기 위해서다.  

내가 네 안에 두고자 하는 

새로운 계시와 더 깊이 숨겨져 있었던 교훈 및 가장 큰 선물들의 문을 여는 것은 

언제나 고통과 십자가들이다.


8 사실  영혼이  내 고통을 지니고  비탄에 잠긴 내 뜻을 지니고 있으면, 

기쁨을 주는 내 뜻도 받을 수 있게 되고, 

내 뜻의 새로운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있는 청력(聽力)도 얻게 된다. 

고통이 천상적 언어를 습득하게 하기에, 

영혼 자신이 배워 익힌 새로운 가르침을 그대로 다시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엘리사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는 죽어서 자기 침상에 뉘어 있었다.

엘리사는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안에는 둘뿐이었다. 

그는 주님께 기도드린 다음,

침상에 올라가 자기 입을 아이의 입에, 자기 눈을 아이의 눈에, 자기 손을 아이의 손에 맞추고 그 위에 엎드렸다. 

이렇게 아이 위에 몸을 수그리고 있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엘리사는 내려와서 집 안을 이곳저곳 한 번씩 걷더니, 다시 침상에 올라가 아이 위에 몸을 수그렸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일곱 번 하고는 눈을 떴다.

엘리사는 게하지를 불러,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게하지가 여자를 부르니 여자가 엘리사에게 왔다. 

엘리사가 “부인의 아들을 데려가시오.” 하자,

여자는 들어와 그의 발 앞에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2열왕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