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2장] 13. 훈련|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은가루리나 2018. 1. 22. 16:18



13. 훈련



우리는 집착 없이 행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어떤 행위나 육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하느님은 훈련된 사람에게 언제나 현존하시고 명백히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는데 

이를 위해서는 특히 두 가지가 요구된다.



첫째, 그 사람이 자신 안에 집중하고 있어 

그 마음이 외부사물의 표상에서 벗어나 있고 

외부 사물은 그에게 외계의 것으로서 그와는 전혀 다르며, 

그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와 관련되거나 그 안에 들어가는 일이 전혀 없어야 한다.



둘째, 정신자체가 만들어 내는 것과 관념, 

그리고 외부 사물에 대하여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개념이나 표상 

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에 마음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을 분산시켜 

다수성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의 모든 능력이 내면을 향하여 자신의 내적 자아를 마주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여기서 영혼은 영혼의 능력사이에서 이리저리 흩어지고 각각의 능력이 취하는 행위로 분산된다. 

시각 능력은 눈으로, 청각능력은 귀로, 미각 능력은 혀로 흩어진다. 

이렇게 분산된 능력은 불완전하고 내적 능력은 혀로 흩어진다. 


이렇게 분산된 능력은 불완전하고 내적 활동을 하기에 약하다. 

그러므로 내적 활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영혼이 그 모든 능력을 흩어진 사물로부터 하나의 내적 행위로 모아들어야 한다. 

격정이 필연적으로 정신에 순종하는 때는 언제인가? 

의 대답은 이렇다.


정신이 하느님께 고정되고 거기 머무를 때 감각은 정신에 순종하게 된다. 

바늘을 자석에 붙이고 그 바늘에 다른 바늘을 다시 붙이는 식으로 계속하여 

자석에 바늘 네 개를 붙일 때처럼 말이다. 


첫번째 바늘이 자석에 붙어 있는 한 다른 바늘도 그 바늘에 붙어 있겠지만, 

첫번째 바늘이 떨어지면 다른 바늘들도 모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정신이 하느님께 고정되어 있을 때는 감각도 그렇게 되겠지만 

정신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면 격정도 벗어나 제멋대로 될 것이다.


유일하고 무한한 불멸의 진리를 깨닫고 아는 데 능력을 집중하기 위하여 

우리는 사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의 온 정신과 기억을 집중시켜야 한다. 

보물이 감추어져 있는 그 근저로 정신을 기울여라.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활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하여 무지해져야 한다.



성인은 단순한 하나의 표상으로 하느님을 보며 그 표상을 통하여 모든 것을 식별한다. 

하느님 자신도 당신을 그렇게 보며 사물에서 다른 것으로 주의를 돌리실 필요가 없다. 

우리 앞에 거울이 하나 있고 이 거울로 단 하나의 표상을 봄으로써 

모든 사물을 보고 알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행위도 지식도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한 사물에서 다른사물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한 가지 사물에만 마음을 쓸 수 있을 뿐이다. 

그대로 따라 향할 수밖에 없다. 


영혼은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에 함께해야 하며 

거기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능력이 행하는 것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