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연중 제24주일(2012,9,16) ▣ 주일강론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

은가루리나 2018. 4. 22. 20:53

 


▣ 주일강론
연중 제24주일(2012,9,16)

moowee 12.09.15 21:41


< 연중 제 24주일 > 2012,9,16


지난 번 오카다 대주교님과의 대화 중에 대주교님께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색과 일본인이 좋아하는 색의 종류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난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색은 대체로 진하지 않는 흐린색(?) 계통의 색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색은 대체로 진하고 선명한 원색인 것 같다고 말이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색깔은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갖고 있기에
요즘은 색으로도 심리를 치료한단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깔에 따라 성격이나 달리 나타난다고 한다.

이제 한국에서는 곧 색깔론이 대두되는 선거 시기가 돌아올 것이다.
아직까지도 색깔을 갖고 싸우는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저는
"이 신부는 색이 너무 진한 신부" 라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 해석하고는 무척 기분이 좋았었다.

과거의 저는 색깔이 흐린 신부였다,
특히 하느님 색깔이 흐린 신부였다.

전에 비해 지금은 하느님 색깔이 매우 짙은 신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분이 무척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과거에는 하느님보다 신자들에게 인기 있는 신부가 되려 했다.
그래서 신자들의 소리에 매우 민감했었다.
또 신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신자들이 마치 하느님인양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주 달라졌다.
신자들이 하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민심이 반드시 천심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오히려 '잘못된 민심'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라도
신자들에게 인기 없는 신부가 되어야 하며

신자들의 소리에 민감하기보다
하느님의 소리와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뜻에
더 귀를 귀울여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정말 '사목의 올바른 순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히려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소리에 귀기울이면
자연히 신자들의 마음, 신자들의 뜻, 신자들의 소리를
올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다.


신자들의 소리 속에는
'세상의 논리나 개인적 시기 질투심',
그리고
'자기 주장'을 합리화한 위장된 충고들이 섞여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특히 하느님의 어머니 거룩한 성모님께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발현하실 때마다
당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시는 아들들,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색깔, 하느님의 빛을 띤 사제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사제는 분명한 색깔을 띠어야 한다,
'짙은 하느님의 색'을 말이다.

빨강이면 빨강, 파랑이면 파랑, 노랑이면 노랑이어야지
겉으론 보기 좋은 파스텔톤을 띠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파스텔톤은 이 색 저 색 아무 색하고도 잘 어울릴 수 있다.
짙은 원색은 어울리는 색이 적다,
특히 하느님의 색은 말이다.


그러면 하느님의 색은 어떤 색을 말하는가?
하느님의 색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거룩한 색' 뿐이다.

신앙인은 오직 한 가지 색을 띠고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려야 한다.

현재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것이 '신앙인들의 마지막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꾸중하신 그 꾸중,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라는 꾸중을 맞지 않게 될 것이다.

베드로에게 하신 꾸중의 말씀 중에서 "하느님의 일" 은 무엇을 말하며,
"사람의 일" 은 무엇을 말하는가, 

여러분은 그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어떻게 구분하시는가 말이다.

?
????????????????????????????????????

저는 예수님의 그 말씀을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의 결과가
하느님의 색을 띠면 하느님의 일이 되고,
사람의 색을 띠면 사람의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어서도
'하느님을 생각하고 일을 하면"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일이 되고,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면'
사람의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화살기도로 모든 시간을 하느님께 집중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먹고 마시고 화장실 가고 심지어는 잠짜리(?)에 드는 일까지도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일이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삶이 기도가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반대로 하느님께 일생을 봉헌했다는 사람들조차도
하느님께 집중하지 않고 세상에 집착하며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세상의 그 어떤 비난과 박해에도 절대 굴함이 없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을 위하여 하는 일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걸 수 있게 된다.

그것이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과의 '큰 차이점'일 것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정된 당신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언급하셨다.

당신의 죽음이
당신의 일이 아니라 '성부 하느님의 일'이심을 밝히신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당신을 따르려면
당신처럼 자신의 일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일'을 하라고 촉구하신 것이다.


동경한인성당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을 따르고 계십니까?
그러면, 사람의 일을 멈추십시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일을 하십시오!

세상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세상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세상 일을 하지 않고
하느님의 일만 하며 살아갈 수 있겠냐고요?

그래서 '뜬구름 잡는 얘기'하지 말라고요?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대로
"주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며 그분께서 도와주고 계심을 믿는 사람"
에게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이기에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의 말씀대로
"믿음을 실천하는 삶" 을 살게 되는 것이다.


교우 여러분!
참으로 여러분 곁에는 여러분을 가장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여러분이 원하시기만 하면
그분은 얼마든지 여러분을 도와주실 수 있는
정말로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을 자꾸 자꾸 부르시고 찾으십시오.
그분께서는 여러분 곁으로, 아니 여러분 안으로 들어가 주실 겁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여러분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그분께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저처럼
"색이 진한, 하느님 색이 짙은 신자" 가 되실 수 있으실 것이다, 분명히!
그리하여 "믿음을 실천하는 신자" 가 되실 수 있으실 것이다,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