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95장}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은가루리나 2018. 4. 23. 17:0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95



1901년 10월 21일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1 나의 신분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에 싸여 극도로 괴로운 며칠을 보냈다. 

일체가 나 자신의 터무니없는 상상의 소치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때때로, 생각이 어찌나 온통 그것에만 쏠려 있는지, 

이렇게 한탄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언짢게 해 드릴 지경이었다.



2 "정말 딱한 일입니다! 

저는 얼마나 불행한 인간입니까! 


당신을 뵙고 있다고 믿고 있었건만, 

그 모든 것이 제 상상력이 꾸며낸 일이었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이 침상에 붙박여 있으면서 

당신의 뜻을 실행한다고 여기고 있었으나, 

이 역시 단지 제 환상의 소치가 아닌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주님, 그것은 생각만 해도 비통하고 끔찍한 일입니다. 


당신의 뜻은 모든 것을 감미롭게 하시지만, 

이는 제 뼈 속까지 쓰디쓰게 합니다. 


이 혼미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은총과 힘을 주소서!"




3 이처럼 정신이 온통 여기에 들러붙어 있으니 

딴 데로 어떻게 주의를 돌릴지 알 수 없었고, 

급기야는 이 고뇌로 하여 

지옥에 이미 내 자리가 마련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쫓아 버리려고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지옥에서도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의 이 환상을 쓸 수밖에!"




4 그런데, 이 (병적인) 고착 상태에 있을 때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 고통을 증가시키고자 

내 안에서 나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아라.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너를 떠나겠다. 


그리하여, 

네게 오는 것이 나인지 

너를 헷갈리게 하는 네 상상일 뿐인지 어떤지를 

보여 주겠다."




5 이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 당장은 이렇다할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분은 너무나 착하시니까 그렇게 하실 엄두가 나지 않으실 거야."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




6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나를 떠나 계신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그것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혈관 속에서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니, 

글이나 계속 써 내려가겠다.



7 그 무렵 고해사제에게 그 모든 사정을 이야기했으므로 

신부님이 내 중재자가 되신 것 같았다. 


(나와 함께) 예수님께서 부디 오시기를 기도하기 시작하신 것이다. 


나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멀리 계신 예수님을 뵈었는데, 

그분은 얼굴을 찌푸리시며 마지못해 오셨다. 


나는 감히 (간청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지향을 굽히지 않고 

내게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나누어 주시기를 예수님께 거듭 청하셨다. 


그러자 예수님은 신부님의 청을 들어주시려고 

내게 다가오셔서 십자가 고통을 나누어 주셨다.




8 그 뒤에, 이제 화해하시려는 듯이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서 나를 떼어 낼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고 있는 것이) 나인지 네 상상일 뿐인지에 대해서 

네가 계속 의심하는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무릇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니 도로 찾게 되면 고마운 마음이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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